당신의 그림자에 키스를

[그키스] | 29.

저벅_

_저벅

저벅_

스릉

스릉–

지켜보는 이조차 없는 폐궁의 앞뜰.

검은 헝겊을 감싸 눈을 가린 체 그곳의 중간으로 끌려오다시피 한 정국의 앞에,

한참 앉아 탁주를 들이키던 망나니가 칼을 뽑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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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파르르

파르르—

...

..

.

......

거짓말처럼 눈 앞이 까맣다.

뺨을 가르고 지나가는 바람이 서늘했다. 이미 흐트러져 목선에 나부끼는 머리카락도.

포박줄로 칭칭 묶여 꼼짝할수없는 손을 약간 비틀어 양 손을 마주잡았다.

..아, 손금을 보면 그 운명을 알 수 있다고 그랬는데.

.....

이미 너무 많이 해진 손이라 언젠가부터 운명이 바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정말 이렇게 죽는걸까...

곁에 아무런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걸 보면 다행히 한적한 곳인것 같다.

꼴에 자존심은 있어가지고, 남들이 보는 앞에서 개처럼 처형당할바에야 이게 훨 낫겠지.

.......

....어떡하지...?

나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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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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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머리 위에서 들려오는 칼날 부딫히는 소리에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깨문다

차라리 그냥 혀깨물고 죽는게 낫지 않을까 할정도로 두려운 기분이 스멀스멀 전신을 엄습했다.

...애초에 도적단을 만들고, 그곳의 수장으로 있으면서..

아니, 내가 태어난 신분이 무엇인지를 직시했을때부터

내가 맞이할 죽음이 순탄치 않으리란건 이미 각오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죽음이 결코 아무런 의미없는 죽음이라고는 생각치도 못했기에....

더욱이 이런 개죽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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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질끈

서걱

서걱—

툭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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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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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뭐야,. 나 아직 살아있어?

...아, 아니. 이거 그건가...? ㅎ,주워들은 의학서에 따르면 목이 잘려도 제대로 죽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린다고 그랬는ㄷ

스윽

스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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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파르르 떨리는 손이 정국의 안대를 조심스럽게 벗겨내었다.

급작스럽게 쏟아지는 빛에 얼굴을 찡그리며 눈을 감은것도 잠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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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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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

끝내 참아뒀던 숨을 토해내며 축축한 눈으로 올려다본 얼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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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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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한번도 날 바라보지 않았던, 흔들리는 눈빛으로 내 눈을 바라보는 여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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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떨리는 손으로 급하게 정국의 손을 감아뒀던 포박줄을 제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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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ㄴ..너,. 어떻게 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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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

잔뜩 갈라진 목소리로 더듬더듬 그녀를 살피던 정국이 고개를 돌려 앞을 바라보았다.

....

...설마, 무언가 칼에 베이던 소리가 저 망나니에게서 난거였나..

쓰러져있는 그 옆에 어딘가 널부러져있는 칼은 스쳐지나며 보기에도 고급진 칼이였다.

검붉은 피가 튀어 질척거리는 그녀의 손을 슬쩍 바라본 정국이 그녀와 눈을 마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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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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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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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니가... ..죽는,줄....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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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하...

아무 말 없이 자신을 바라보는 정국을 보곤 줄곳 참은 한숨섞인 진심을 토해내며 그를 끌어안는 여주.

...거짓말처럼 부들거리며 떨리는 그녀의 여체에 차마 손 한끗조차 움직일 수 없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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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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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자신을 끌어안은 여주의 어깨 넘어 묵묵히 저를 지켜보고있는 윤기를 발견한다.

투둑

투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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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뒤섞인 감정 속에, 우습게도..

...그제야 참아뒀던 눈물이 터져나왔다.

_

_약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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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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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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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움찔

그렇게 그곳에서, 널부러진 시체를 치우라는 명밖에 내리지 않은 윤기에 정국을 데리고 약방에 온 여주이다.

포박줄에 묶여 쓸린 상처에 연고를 바르는 여주.

괜시리 집요한 손길에 되려 몸을 빼는 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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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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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됬어,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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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이정도면 충분해, ..어차피 저절로 나을 상처밖에 안되는데..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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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어디 또 다친데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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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목은? ..칼에 쓸리거나 베이진 않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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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니...ㅎ 갑자기 왜그래, 아까도.. 굳이 망나니까지 죽여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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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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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조용히 여주의 눈치를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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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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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마지막 호의야. 그러니까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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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궁궐을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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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잘 그래왔던것처럼 숨어서, 오늘 밤에라도 궐을 빠져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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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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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나가서, 네가 모은 사람들하고 그렇게 도적질 의적질 마음대로 하면서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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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나한테는 더이상 찾아오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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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무소식이 희소식인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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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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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그렇게 단호한 눈빛 보이지 말라고..! 그냥 나가랄때 곱게 나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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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그렇게는 못해주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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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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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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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형 집행에 착오가 생겼던 모양이군. 분명... 오늘은 죽이지 말라 그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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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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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아무튼, 그대가 막았으니 되었어. 그리고...

스윽

스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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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여주의 피묻은 옷을 자신의 겉옷을 벗어 가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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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지금 대신들에 새로이 중전을 맞이하겠단 말을 전하고 오는 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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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이제 슬슬 몸을 사릴때도 되지 않겠소? ..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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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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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전하,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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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왕명을 어긴 죄를 삼아 이자를 궐 밖으로 내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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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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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굳이 그리 말하는 연유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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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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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나는 사실 퍽 괜찮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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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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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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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피식)) 이자를, 그대를 지킬 무사로 임명할지 아닐지 말이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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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번화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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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마지막에 비춰진 윤기씨의 속마음은 간단하게.... 오만함과, 과시함과, (+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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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그리고 약간의 인정이라고 해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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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슬슬 새로운 인물이 나올때가 되었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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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곧 중전이 된 여주의 모습을 보실 수 있으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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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작 내용중 궁금하시거나 이해안되시는점 있으시면 언제든지 편하게 댓글에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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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손팅부탁드립니다

손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