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그림자에 키스를

[그키스] | 31.

_한편, 여주가 걸어나간 뒤 둘밖에 남아있지 않은 약방

몇몇 약재료를 말려놓는 편편한 평상에 나란히 앉아있던 중, 별안간 정국이 일어난다.

스윽

스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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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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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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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본질이 천것이라 배운것이 없어 궁중예법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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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러니, 이리 먼저 일어나는것이 예법에 맞지 않아도 이해해주시길, ((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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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

아마 여주가 없는 틈을 타 눈치껏 빠져나가려는듯한 그의 눈짓에 윤기의 입꼬리도 비뚜름하게 올라갔다.

....

..아, 이건 긍정의 의미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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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더 지킬 예법이 뭐 더 있다고 그리 태도가 바뀌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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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나또한, 궁중예법은 아직 제대로 익히지 못하였으니 같은 처지인걸로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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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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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싱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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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전에 칼맞은곳은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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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하,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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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ㅎ

가벼운 몸놀림으로 담벼락을 건너려는 정국에 아직 미소를 띈 모습으로 내던지듯 툭 과거를 꺼내는 그.

그에 대답하듯 또한 실없이 웃음을 터뜨린 정국이 곧 그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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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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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또 몇번 이리 말을 나누었다고 드는 마음이 고작 연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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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

인간의 심성은 본디 쉽게 흔들리어 그 본질을 잃기 쉽상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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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본다

하늘이 청명했다.

곧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라 그런가,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크게는 그다지 껄끄러웠던, 이해할수조차 없었던 상대였거늘

..부끄럽지만 그 안에는 작은 질투심또한 있었고.

....

그랬던 감정이, 고작 대화 몇번에 이렇게 스스럼없이 풀려버리는 꼴이란...

기분이 이상했다.

처음부터 예상을 벗어나고, 또 벗어났던 그녀와는 다르게

..이렇게 쉽사리 흔들려버리는 마음에 의아함도 잠시, 이러면 안된다는 이성이 퍼뜩 돌아왔다.

지금 모든 조정이 나를 어찌 바라보는가,

불현듯 다행인점은 풍전등화의 촛불이 아니라는 점.

아무리 살생과 미색에 미쳐 날뛰는 군주라 하더라도 나는, 그 또한 감당할 자신이 있었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선왕이셨던 아버지는 훌륭한 왕이셨다.

백성들을 위해 몇 대 째 내려오던 법전을 완성시키셨고,

나라안팎의 안정에도 큰 의의를 가지셨었지

..하지만 나는,

태생부터 그러지가 않아서, 아니 그럴수가 없어서

백성들에게 좋은 왕이라고 마냥 좋은 아버지인것은 아니라는건 어쩌면 당연한 사실이였다.

그는 눈앳가시로조차 여기지 않는 아들보다는, 동물들을 더 사랑하였고,

어렸던 마음에, 그에게 일련의 관심이라도 받고자 괜한 치기를 부려 그의 사슴을 활로 맞추었던 나는,

....결국 개보다 못한 존재가 되었다.

한차례 나이를 먹어갈수록 뼈에 깊이 세겨지고 또 세겨진것.

내가 살아남으려면 도데체 무엇을 해야 할까

치기어린 귀족들의 술수에 설원으로 내쳐지고,

눈가에 지울 수 없는 흉이 그어지고,

또한 내 칼에 수없이 많은 이들의 숨통이 끊어져갔다는걸 느낄때마다,

불현듯 내 처지가 검붉게 물든 칼날에 비쳐 눈동자에 섬뜩하게 비치었었다.

...범으로 태어나 이렇게 개처럼 살 수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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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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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후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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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여주와 눈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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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명상에 깊이 잠기신듯 하여, 구태여 알리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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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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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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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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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이만 일어나도록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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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

어딘가 깊은 생각에 잠긴 듯 조금은 달라진듯한 그의 목소리가 신경쓰이는 바람에

한 박자 늦게 먼저 일어나버린 그를 올려다보는 여주의 눈동자에 온전히 햇빛을 등진 그의 모습이 드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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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

스윽

스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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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여주에게 잡고 일어나라며 손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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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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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아, 실례였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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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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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ㅎ, 아닙니다 단지.. 손에 다른것이 많이 묻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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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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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내민 손을 조금 더 내려 여주의 뒷목을 감싼체로 그대로 입을 맞춘다))

이 자는 단지 내 옥좌를 지키기 위한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그러니 부디 나의 날뛰는 감정이 쉬이 전해지지 않길,

철저한 이해관계로 이루어진 관계이니 내 결정과 행동에 상처받지 말길,

결국 사랑에 빠지기 전에 도망가버리는 나를 그대로 잊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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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번화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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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작중.. 이해안가시거나, 궁금하신점 있으시면 편하게 댓글에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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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손팅 꼭 부탁드립니다😊

손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