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그림자에 키스를
[그키스] | 32.



사박

사박–

사박

사박–




퍽 따뜻해진 날씨 덕에 얕게나마 새순이 돋은 잔디를 밟는 발소리만이 불규칙적으로 들려왔다.

아무 말 없이 뒷짐을 진 체 궁궐 담벼락을 거니는 그나, 그 뒤

아무 말 없이 그의 뒤를 따르는 여주.


그리고 그 둘과 조금 떨어진 걸음에서 그들을 뒤쫓는 여러명의 나인들과 내관들까지,




민윤기/이융
......


민윤기/이융
.....((슬쩍



신여주
.......



민윤기/이융
....

분위기가 뻣뻣한 듯 싶었다.

아, 아마 다 내가 초래한 결과겠지만은


짧은 입맞춤이였다. 물론 그다지 짧진 않았지만,

몇차례 숨결이 오갔을 뿐, 그 이상 뭘 하지도, 더 하지도 못하였다.

순간 너무 급작스럽게 입을 맞춘게 아닌가 싶어 조금 무안한 감정이 들기도 하였고.


.....



민윤기/이융
.....


민윤기/이융
...큼,


신여주
....((스윽



신여주
.......


민윤기/이융
.....


한쪽눈으로 슬쩍 여주를 곁눈질하며 헛기침을 뱉은 그.

그런 그에 고개를 들어 올린 여주의 눈빛과 그의 눈빛이 허공에서 맞닿았다.



민윤기/이융
......


민윤기/이융
...아까,. 일은, 내가 ㄱ


신여주
좋았습니다.


민윤기/이융
.....


신여주
.....


민윤기/이융
.......??



민윤기/이융
....((멈칫



신여주
...? 어찌 멈추십니ㄲ..


민윤기/이융
아,.. 아....


민윤기/이융
..생각보다 대답이 긍정적이라....


민윤기/이융
.....


신여주
.....((피식



신여주
이 나라 조선에 전하의 친애를 얻고 싶지 아니한 여인이 어디 몇이나 있겠습니까,


신여주
...가히 운이 좋아 전하의 눈에 띈 것이니..


신여주
........


신여주
....((슬쩍 눈을 흘겨 뒤따라오는 내관들을 본다



민윤기/이융
....


신여주
싱긋)) 염려치 마시옵소서,


두 눈을 내리깐체 낮게 웃어보이는 그녀의 얼굴에 짙은 노을이 비쳤다.

...내관들, 그러니 궁궐의 보이지 않는 눈들의 눈치까지 본다는건가

어찌보면 내가 미처 간과하지 못했던 부분이였다. 여기서는 누가 누구의 눈과 귀일지 모르니,


하지만.....



민윤기/이융
.......(내가 보고 싶은건 당당한 그대의 모습인걸,)


이리 구석진 곳까지 신경을 써주는건 고마우나, 내가 그녀를 중전의 자리에까지 굳이 올린 이유도

....그간 내게 보였던 모습들이 있었기에,.



민윤기/이융
.......


민윤기/이융
상의원으로 가자, (*상의원: 조선시대 임금의 옷을 만드는 곳



신여주
.......


민윤기/이융
....((싱긋


나또한 이 자리를 언제 위협받을지, 지킬수나 있을지, 사실 그저 절벽에 서있는 군주이기에

그대에게 아무 걱정없이 기대라는 턱없이 부족한 약조는 못해주겠어서,



..,할 수 있는게 이 방법이라면



_상의원


순식간에 들이닥친 주상의 모습에 혼비백산한 상태가 되버린 상의원.

거의 내쫓는다는 식으로 내관과 나인들을 모두 돌려보낸 후, 여전히 아무말 없는 여주를 가만히 어떤 방으로 데려간다.



......

드르륵

드르륵–


탁))



신여주
....휙))



민윤기/이융
.....



민윤기/이융
혼인할때 입을 혼례복이다.


신여주
.....


신여주
...제가,.


민윤기/이융
응. 그대가,



신여주
.......


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깊은 곳에 혹여나 누가 볼까 검은 천으로 가려놓은 혼례복.

...아니, 아예 천 자체가 검푸른빛이였다.


은은한 빛을 받아 고아하게 빛나는 자태에 잠시 여주의 말이 사라졌다.



신여주
.......


신여주
....감히 제가,. 어찌 이 옷을....


민윤기/이융
처음부터 대신들의 눈초리를 많이 받은 혼례식이라,


민윤기/이융
이왕 크게 열고자 해서,



신여주
.....


그저 무덤덤히 옷을 흘끗 쳐다보다말고, 저를 보며 싱긋 미소짓는 얼굴에 여주가 입술을 살짝 말아물었다.




신여주
참람스럽습니다.


신여주
......


민윤기/이융
...




민윤기/이융
아니,


민윤기/이융
찬란하다.







작가
하하하


작가
우리 융이가 바꼈어요!!!ㅠㅠㅠ


작가
초반에 여주 입장 1도 고려 안해주고.. 그저 냉정하기만 했던 우리 융이가...



작가
이제는 먼저 여주의 감정부터 살피고.. 오글거리는 말도 참 잘......


작가
.....



작가
어허허허허 여하튼! 이번화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작가
혹여라도 궁금하신점이나 이해안가시는점 있으시면 댓글에 꼭 남겨주세요!!!


작가
손팅 부탁드립니다!!!!🤭🤭


손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