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그림자에 키스를

[그키스] | 33.

찬란하다.

내 처지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이지만,

들었을때 이토록, 감정이 요동치는 말이 있었던가.

본래 천성이 음의 기운이 더 많아,

점차 머리가 커질수록, 그렇기에 더 몸을 사린적이 많았다.

혹여라도 밝은곳으로 나아온다면,

어두운 그림자에 미처 가려지지 못한 어두움이,

기어코 그 얼굴을 들어낼까봐.

모순적이지.

가장 밝은 곳에서 내가 얼마나 어두웠는지를 깨닫는다니.

아니 어쩌면,

...그저 자연의 순리일지도 모를 일을

스륵

스륵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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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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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

조선에서 가장 밝은 머리카락을 가진 이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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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흘러내린 윤기의 머리카락을 정리하던 손을 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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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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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더 하지, 뭐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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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안주무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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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내가 잠이 들어야 할 이유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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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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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별안간, 영의정 댁의 기운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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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저번 중전., 아니. 폐비의 일 때문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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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근데 이상하게도 후궁 장씨가 머무는곳은 고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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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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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저번, 영의정과 대면하였을때에, 주상전하의 이름을 들먹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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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태중에 왕자 아기씨가 있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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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그렇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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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영악한 영의정이, 그걸 짚지 않고 넘어갈리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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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그자는 절대 우의정처럼 쉽게 흔들릴 자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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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그래,..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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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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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듣고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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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으음...

침상에 누워있는 그의 옆자리에 앉아, 퍽이나 중요한 얘기였다는 듯 차분한 그녀의 목소리가 촛불 아지랑이에 흩어졌다.

일순 말이 없어진 그녀에 너털웃음을 지으며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는 윤기.

마주앉은 그림자가 또한 촛불에 맞추어 흐릿해졌다.

스윽

스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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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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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흠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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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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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꽤나 여유로운 표정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살풋 쓸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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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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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

주름진 치마위에 가만히 놓여진 여주의 손을 그가 조심스럽게 붙잡았다.

아마 머리카락을 살풋 쓸어내렸을 때부터, 시선으로 붙잡았었을태지만,

칼을 쥐어, 이곳저곳 굳은살이 박힌 그의 손이 여느 왕들의 손과 달라 문득 미시감이 들었다.

마치 지금이 처음인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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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나는 그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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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이 손에는 기꺼이 피를 묻히지 않았으면 좋겠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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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직접적으로 묻히지만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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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내가 그대에게 죄책감이 많아. ...그대는, 그런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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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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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저는 어찌하여 전하께서,. 저를,.. 그리 생각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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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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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

툭–

낮은 웃음소리를 낸 그가, 그녀의 어깨에 자신의 머리를 기대었다.

...혹여 보기에 우스울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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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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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전에는 나를 마치 아이대하듯 굴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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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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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이렇게 내가 그대에게 기대는 모습을 그려왔던게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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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그게 아니여도 지금은 봐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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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여기에 이렇게 그대와 둘이 있을 수 있는 날이 얼마 안남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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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중전이 되어 더욱이 전하의 곁에 설 수 있지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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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그건 그저 밖일뿐이고, 이곳. 강녕전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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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중궁전이 아니더라도 더 넓은 침실을 같이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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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그곳이 완전한 내 공간은 아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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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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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궁궐은 전부 전하의 것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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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하하하,ㅎㅎ 정말.. 그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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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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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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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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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 그런데 계속 이렇게 계실겁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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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 밤이 깊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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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 응, 계속 이러고 있을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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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 가만히 이러고 있으니 잠도 잘 오는것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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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이융

'' 아마 이러고 밤을 나겠구나, ''

끼이이익

끼이이익—

끼이익

끼이익–

투둑

투둑-

툭,

툭, 투두두둑

영의정

..........

영의정

......((들고있던 찻잔을 내려놓는다

영의정

....조만간, 주상전하를 뵈러 가야겠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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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번화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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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아모쪼록 재밌게 감상해주셨길 바라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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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작중 이해안가시거나 궁금하신 내용 있으시면 댓글에, 언제든지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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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손팅 꼭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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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네. 제발...

손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