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그림자에 키스를

[그키스] | 36.

솔잎을 베고 다가오는 바람이 처연하다.

도데체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 담은 시간이 이리 슬피 우는것이냐

신여주 image

신여주

.......

어두운 숲,

그리고 홀로 그곳에 나아와 억샌 바람을 맞고있는 그녀가 있었다.

그리고 아주 조용히, 느리게

산을 넘어, 강을 건너, 누군가의 추억을 걸어 지나오는 바람을 느끼는 그녀.

이 또한 그녀의 스승인 무녀 신씨가 그녀에게 준 방법.

그저 다분히 점괘를 보고, 하늘의 운을 치는 것보다

그저 귀를 열고 바람을 느끼는게 훨씬 많은것을 얻게 해준다는 그만의 가르침이였다.

...물론, 나 또한 터득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려왔지만

신여주 image

신여주

.....

신여주 image

신여주

....(감았던 눈을 뜬다

툭–

신여주 image

신여주

....아,

오늘은, 바람이 울렁이는구나. 애석하게도

....아마 좋은 일과는 조금 멀지 않을까 싶다마는..

어느세 축축히 젖은 눈가에 입속에 아른거리는 말을 다시금 되뇌인 그녀가 몸을 돌려 숲을 나오려는 참이였다.

그리고.....

전정국 image

전정국

........

신여주 image

신여주

......

이 또한, 지금에서야 달갑지 않은 만남이겠지.

전정국 image

전정국

....

신여주 image

신여주

......

전정국 image

전정국

...울었어..?

신여주 image

신여주

점보고 오는 길이야. 바람을 봤어. 그래서 그래

신여주 image

신여주

오늘 삭이잖아. ...달이 없을걸?ㅎ

전정국 image

전정국

.......

전정국 image

전정국

주상과 영의정이 대화하는걸 듣고 왔어.

신여주 image

신여주

...바로 온걸 보면.. 딱히, 좋은 내용은 아니였나보네

전정국 image

전정국

나는...! ..나는, 도저히 주상의 속내가 이해가 안가

전정국 image

전정국

...도리어 생각하면 나를 받아준것도 의뭉스럽고..

신여주 image

신여주

......

신여주 image

신여주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 우리의 모든 상황이 의문인걸,

신여주 image

신여주

대충 예상하고는 있었어. ..영의정 그 작자가, 그래. 한성의 서쪽이 혼탁하더니만...

전정국 image

전정국

.....너는 아무렇지도 않아?!

신여주 image

신여주

쉿,

전정국 image

전정국

......

신여주 image

신여주

..말은 바로 해야지... 지금이야 궐에서 떨어진 숲이라지만, 더이상은 위험해. 너도, 나도

신여주 image

신여주

우리사이는... ..궐 밖에서의 인연이 이어진거니까

전정국 image

전정국

.........

전정국 image

전정국

......너는 끝까지,..

신여주 image

신여주

....

지금 이 문드러지는 감정을 설명할 방도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도에 넘치게 무거워진 과실은 결국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떨어져 땅에 쳐박히듯이,

한없이 깊은 굴레에 빠져버린 가슴이 속절없이 깎이고 문드러지는 기분이다.

....그까짓게 뭐라고 주제에 달큰한 단내를 풍기고,

전정국 image

전정국

.......

전정국 image

전정국

...아니다. ..주상이 곧 찾을것같던데, 이만 들어가보지그래?

신여주 image

신여주

........

신여주 image

신여주

...점괘가 그리 좋지 않았어. ..그렇다는건 너한테도 해당될수 있다는 얘기니까,

신여주 image

신여주

몸 조리 잘해,

전정국 image

전정국

.......

신여주 image

신여주

.....

_한성의 서쪽, 영의정의 고택

탁–

어딘가 심기가 불편한것같은 영의정이 마시던 술잔을 소리나게 내려놓았다.

..그리고 어두운 달빛만이 들어오는 방, 그림자에 몸을 숨긴 한 사내와 함께.

영의정

주상 그놈이... 오늘 내게 내놓은 차가 무언지 아느냐?

영의정

...내가 한방 먹었어... 맛이 미묘하게 익숙하다더니...

영의정

하...! 나를 업신여긴것인가? 보리차를, ...그래. 보리,

필요한역/??

.......

영의정

... 보리의 꽃말은 일치단결이지. ..마음을 하나로 모으자는 말이다.

영의정

주상이 도에 넘치게 영민해. ...그저 칼에 미쳐사는 미치광이인줄만 알았더니...

영의정

.......

영의정

혹 타초경사[打草驚蛇] 라는 말을 아느냐...?

필요한역/??

......

영의정

풀을 쳐서 뱀을 놀래킨다는 말이다... 약자를 들어 강자를 놀래킨다는 말이지.

영의정

....대의를 위해서야, 작은 희생이 아깝겠느냐

전정국 image

전정국

...중얼)) ..정말로 달이 없네....

전정국 image

전정국

......

스윽

스윽–

전정국 image

전정국

휙)) ....?

후궁 장씨 image

후궁 장씨

.......

전정국 image

전정국

.....

'' 결국 제 풀에 걸려 넘어지는것은 주상이 될것이다. ''

작가 image

작가

이번화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작가 image

작가

이번화에 나온 보리는 2월 28일의 탄생화로 정말 꽃말이 일치단결이라고 해요🤔

작가 image

작가

작중 이해안가시거나 궁금하신 내용 있으시면 언제든지 편하게! 댓글남겨주세요 :)

작가 image

작가

손팅 꼭 부탁드립니다!!😭

손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