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결핍
스물다섯번째 이야기


그날 밤, 우리는 나란히 앉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여주
"..진짜 그냥 되돌려보낼거야?"


윤정한
"어"

단호한 대답에 움찔했지만 그러는 이유가 궁금해 조심스래 물어봤다.


하여주
"예전에..정확히 무슨일이 있었던거야?"

서방은 피식 웃더니 기나긴 이야기를 시작했다.


윤정한
"어렸을때 우리집은 엄청 가난했어 근데 내가 기억나는거로는 아버지랑 어머니가 너무 힘드셔서 나를 버린거지 고아원에"


윤정한
"그때 어머니께서 작은 팔찌하나를 주셨는데 우리 고아원에 어떤 형님이 뺏어서 강물에 던져버려서..지금은 없고 그래서 지금까지 부모님을 못찾은걸수도 있고"


윤정한
"어쩌면 있잖아, 부모님께선 나를 위해 그런 선택을 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하긴하는데 아직도 그거에 대한 서운함이 남아있는거 같애서.."

진심어린 말이 모두 담긴 이야기였다.


하여주
"서방은 행복을 느낀적이있어?"

내 말이 끝나자마자 아저씨. 나의 하나뿐인 아저씨는 나에게 살짝쿵 입을 맞춘 뒤 말했다.


윤정한
"지금,지금이 제일 행복해"

그렇다. 누군가가 내 고민이든 충고든 내 이야기를 들어준다면 그것만큼 감사한일이없다. 물론 공감이라는것 까지 해준다면야 최고겠지만.

다음날 시원한 아침공기를 맞기위해물 위의 장자에서 쉬고있을 때였다.


강슬기
"공주님! 이런것을 찾았습니다"

슬기는 반짝이는 이름표같은것을 내밀며 말했다.


하여주
"..어?나 줘봐"

어젯밤 서방님이 말씀하신 그 팔찌가 의심되어 슬기에게 그 물건을 받고서는 윤정한에게 달려갔다.


하여주
"서..서방님! 이거!"

서방님은 그것을 보더니 암호같운것을 해석하기시작했고 점점 손이 떨리는것을 볼 수 있었다.


윤정한
"약..속..은...절대로...헛되지..않아..."

떠듬떠듬 읽는 목소리가 떨렸고 눈물이 그의 얼굴을 덮었다.

나는 소리없이 서방을 안아주었고어느새 방안은 슬픔의 온기로 가득 차는것 같았다.


윤정한
"찾아가자"

끊임없이 달리며 기억을 더듬어서 서방님의 부모님이 살고 있다는 그 집을 찾아나섰다.


윤정한
"어머니...어..머니..."

애타게 어머니를 찾는 서방님이 안쓰러워서 그를 최선을 다해 도왔다.


하여주
"어?여기 아니야?"

나는 집을 찾은 후 서방님이 먼저 들어갈 수 있도록 기다려주었다.


윤정한
"저 왔습니다.."

하지만 서방님을 맞아준것은 그의 부모님이 아닌 문짝에 걸려있는 빨간 명주실 뿐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