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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페이지, 2개의 이야기



정은비
...

은비는 조용히 교실문을 열었다


김예원
은비야!


정은비
어? 왔네?


김예원
ㅋㅋㅋㅋㅋ 누가 보면 너가 먼저 온 줄 알겠네


정은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예원
앉아앉아


정은비
응

힘 없이 교실에 들어오는 은비를 반겨주는 건 예원이었다

은비는 우울했던 표정을 지우고 밝게 웃어보였다

예원이는 어제와 다르게 밝아 보이는 은비에 안심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정은비
너 오늘 문학 숙제 했어?


김예원
숙제? 우리 숙제 있었어?


정은비
교과서 165쪽 학습활동 채워오라고 했잖아


김예원
아... 맞다..


정은비
그거 조사하기 있던데?


김예원
조사?


정은비
어, 인터넷에서 조사해야 돼


김예원
헐.. 얼른 해야겠다...

예원이는 사물함에서 문학 책을 꺼내왔다


김예원
165쪽... 여깄다


김예원
인터넷으로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것들을 찾아 조사하세요...


김예원
으음...


정은비
도와줄까?


김예원
엉, 그럼 고맙지


정은비
ㅋㅋㅋㅋㅋㅋㅋ 알겠어, 도와줄게

*


김예원
와... 안 했으면 큰일날 뻔 했네...


정은비
그러게... 수행점수가 5점이나 깎일 줄은....


김예원
너가 그때 얘기 안 했으면 난 깎였을거야...


정은비
ㅋㅋㅋ 안 깎여서 다행이지


김예원
맞아... 후... 긴장 했었다...


정은비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점심시간,

은비와 예원이는 예린이와 은비를 만나 급식실로 내려갔다


정예린
오늘 급식은 그냥 건강식 아니냐...


황은비
어제도 된장국 나왔는데 오늘도 된장국이야...


정은비
오늘 숙주나물 나온댔는데


정예린
아... 진짜 싫어..


정예린
게다가 후식도 없어....


김예원
그래도... 뭐 어쩌겠냐...


황은비
그냥 매점 갈 걸...


정은비
여기까지 와 놓고 무슨 매점이야, 걍 먹어


정예린
어후...

그렇게 급식을 받고 나란히 자리에 앉은 4명

급식이 맛없는 탓인지 예린이는 깨작거리며 밥을 입에 넣었다


정은비
예린아, 입맛 없어?


정예린
조금...?


정예린
오늘은 별로... 급식이 나랑 안 맞네...


김예원
그럼 그냥 조금만 먹고 매점 갈래?


정예린
그럴까...?


황은비
그러자


정은비
... 그래, 그럼....

예린이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식판을 들었다


정은비
지금 가게?


정예린
엉, 도저히 이건 못 먹겠어


정은비
어휴... 그래, 가자

4명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잔반처리를 하러 갔다

3명의 뒤를 이어가던 은비는 순간 어지러움을 느끼고 자리에서 멈춰 이마를 짚었다

어디가 많이 안 좋은 듯 했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멀어져 가는 3명의 뒤를 따라 잔반처리를 하고 급식실을 나갔다


정예린
하... 이제야 살 것 같네..


김예원
괜찮아졌어?


정예린
응


황은비
다행이네..


김소정
어? 너희도 매점 왔네?


정예린
어, 언니들?


최유나
우리 급식 별로 맛 없어서 온 건데


정예린
저희도요ㅋㅋㅋㅋㅋㅋㅋㅋ


김소정
이럴 때 자주 찾게 된다?


황은비
맞아요ㅋㅋㅋ


김소정
일단 먹어

그렇게 학교생활이 지나가고.....

집으로 돌아온 은비는 학교에서 내내 짓고 있던 웃음을 지워버렸다


정은비
.....

교복도 갈아입지 않고 소파에 털썩 주저앉은 은비는 많이 괴로운 듯 했다


정은비
진짜... 나 어떡하면 좋아....


정은비
진짜... 내가 왜....


정은비
미치겠네.....

12페이지, 2개의 이야기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