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페이지

13페이지, 1개의 이야기

20○○년 9월 11일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다

아니, 제대로 듣게 되었다

우리 엄마와 아빠의 입에서

나의 전학 소식을 제대로 듣게 되었다

알고는 있었지만,

인지하고도 있었지만,

많이 아팠다

많이 아렸다

알고 있는 사실을 듣는건데,

알고 있는 사실을 부모님께서 얘기해주는건데,

난 알고 있었는데...

왜... 이렇게 아프고 힘든건지....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건지....

나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부모님의 눈빛을 마주보기 싫었다

원망하기도 싫었다

우리 엄마, 아빠도... 어쩔 수 없이 결정한 거니까...

우린 아주 작고 약하니까....

내가 눈물을 멈추자 엄마는 조심스럽게 나에게 말했다

내가 전학을 가는 날짜는 돌아오는 월요일이라고...

오늘은 토요일...

전학까지 단, 이틀이 남았다

학교에는 미리 얘기해 놓았으니

친구들과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오라고 한다

내일이면 한참... 정신이 없을 테니까....

나는 조용히 고갤 끄덕이고 방으로 들어가 카톡으로 들어갔다

예린이와, 은비, 예원이, 소정언니와 유나언니까지

단톡을 만들어 오늘 놀 수 있겠느냐고 물어보았다

다행히 다 시간이 된다기에 사이공원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약속시간이 되어 도착한 사이공원에는 아무도 도착하지 않은 것 같았다

나는 한 쪽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생각을 정리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6명이 모두 모였다

나는 5명의 얼굴을 보자 울음을 터트릴 수 밖에 없었다

오늘이 지나면 다시 못 볼 얼굴이니까...

나도, 친구들도, 언니들도 다신 볼 수 없는 일이니까...

이제 나는 해외로 가게 되니까....

갑작스러운 나의 눈물에 모두가 당황한 듯 했고,

나를 달래주기 바빴다

나는 겨우 울음을 멈추고 설명했다

내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내가 왜 갑자기 놀자고 했는지,

내가 왜 울음을 터트렸는지 모두... 얘기했다

내 말을 듣고 울음이 터져버린 예린이

나는 그저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할 수 밖에 없었다

겨우 울음을 멈추고 나서야 우린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잊고, 재밌게 놀았다

카페도 가고, 노래방도 가고, 게임방도 가고...

하루 동안 정말 재밌게 놀았다

내가 떠나고 나서도 좋은 기억만 가지고 떠날 수 있길 바라며

단 한시도 미소를 숨기지 않았다

마지막이라는 생각도 잊어버린 채 신나게 놀고 완전한 밤이 되고서야 우린 헤어졌다

아주 먼 훗날, 우리의 만남을 기약하면서....

모두 안녕, 너무 고마웠어

우리 먼 훗날, 꼭 다시 만나자

*

은비야....

나도 마지막으로 한마디 할게

너와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고 행복했어

우리 먼 훗날...

꼭 다시 만나자....

*

은비의 엄마)은비야

정은비 image

정은비

응?

평범한 주말 아침-

거실에 모인 은비 가족은 자신이 할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 조용한 분위기에서 울려퍼지는 은비 엄마의 목소리

은비의 엄마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은비의 엄마)우리... 해외로 나가야 돼..

13페이지, 이야기 1개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