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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페이지, 2개의 스토리



정은비
....

오전 9시 44분...

16분 뒤면, 은비는 이곳을 떠나게 된다

은비의 엄마)이제 갈까....?


정은비
... 잠시만....


정은비
조금만 더....

은비의 엄마)은비야

은비의 엄마)곧 비행기 이륙이야

은비의 엄마)이제 가야지


정은비
그치만....


정은비
이거... 전해줘야 하는데....

은비의 손에는 한 공책이 들려있었다

은비의 아빠)그래, 조금만 더 기다리자

은비의 아빠)55분에는 가야 된다


정은비
.....

은비는 대답을 하지 못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

9시 47분....

9시 48분....

9시 49분....

9시 50분....

55분까지 5분이 남아있었다


정은비
제발.... 제발....

은비의 몸은 불안으로 가득 차 있었다

왜 아직도 친구들이 오지 않는걸까....?

9시 51분....

9시 52분....

9시 53분....

9시 54분....

그리고....

9시 55분....

은비의 아빠)55분이다, 가자


정은비
..... 응

55분이 되어도 친구들은 오지 않았다

은비는 고개를 푹 숙이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뗐다

그때....


정예린
정은비!!!!!!!


정은비
... 어?

저 멀리서 예린이의 목소리가 들렸고

은비는 뒤를 돌아보았다

소정이와 예린이, 유나, 은비, 예원이가 북적이는 사람들의 틈을 비집고 은비에게 뛰어오고 있었다


정은비
.... 엄마... 아빠.....

은비의 엄마)......

은비의 아빠)그거 전해주고 바로 와, 진짜 더 이상 시간 못 줘.....


정은비
응... 고마워...

은비는 달리기 시작했다

손에는 공책을 꼭 쥐고,

소정이, 예린이, 유나, 은비, 예원이에게로

최대한 빨리 달려갔다

그리고....

서로에게 가까워졌다


정예린
은비야....


정은비
... 언니들... 애들아....


김소정
.... 진짜.... 가는거야....?


정은비
.....

은비는 소정이의 말에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정예린
.... 은비야..

예린이는 은비의 손을 붙잡았다


정은비
......

은비는 조심히 예린이의 손을 놓았다


정은비
나 이제..... 가야 돼.....


정예린
.....

은비는 자신의 손에 쥐고 있었던 공책을 예린이에게 건넸고,

예린이는 그 공책을 받았다


정은비
.... 안녕.....

은비는 이내 뒤를 돌아 뛰기 시작했다

자신을 배웅해주러 온 5명과 멀어졌다

친구들과의 만남을 위해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부모님에게로 뛰어갔다


정예린
정은비!!!!!

한순간에 멀어져 가는 은비를 잡으러 가지도 못한 채 이름을 불러보는 예린

은비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음에도 멈추지 않았다

마냥 계속 달렸다

여기서 자신이 멈춰버리면, 더 이상 떠날 용기가 나오지 않았기에.....

그렇게 멀어져 가는 은비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5명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고여 있었다

14페이지, 2개의 이야기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