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페이지

14 Page, 4 Story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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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비

......

은비의 가족이 비행기를 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안내메시지와 함께

비행기가 이륙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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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비

.....

은비는 그저 창밖만 바라보았다

처음 가는 전학도 아니면서,

처음 맞는 헤어짐도 아니면서

왜 이렇게 아픈건지,

왜 이렇게 먹먹한건지,

왜 이렇게......

왜 이렇게 답답하고 막막한건지,

은비는 비행기를 탈 때까지

울지 않기로 다짐했다

근데 지금,

은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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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비

.....

소리 없는 눈물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자꾸만 시야를 가리는 눈물에

아무 말도 내뱉지 못하고

눈물만 내뱉을 뿐이었다

왜... 어찌하여....

이런 일이 또 다시 일어난건지....

그리고 왜

전학을 가든, 이사를 가든

아무 감정이 없던 자신이

이렇게 아파하고 슬퍼하는지를

은비는 알지 못했다

끝까지 알려 하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은비는 알고 있을 것이다

자신이 이렇게 아프고 힘든 이유를,

자신이 이렇게 슬픈 이유를

은비는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은비는 그러한 이유를 무시했다

그러한 이유를 모른 척 했다

그래야....

그래야만 자신이 더 괜찮을 것만 같아서

전에도 그렇듯이

그렇게 훌훌 털고 일어날 수 있을 것만 같아서

은비는 애써 외면했다

소정이를, 예린이를, 유나를, 은비를, 예원이를....

은비는 기억하지 않으려 애썼다

더 이상 아프지 않길 원했다

더 이상 상처 받지 않길 원했다

그래서 더 무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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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비

하아....

은비는 자신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혼자 스스로 다짐했다

더 이상 눈물을 흘리지 않기로

더 이상 혼자 울지 않기로

생각하고 또 다짐했다

은비는 휴대폰을 켜 시간을 보았다

오전 10시 25분...

자신의 마음을 추스리고 다잡는 데까지 걸린 시각,

25분....

은비는 눈을 감고 무엇인가를 고민하는가 싶더니

휴대폰에서 카카오톡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은비가 예린이와 만나고부터 나눴던 카톡부터 단톡까지

쓱 훝어보았다

마지막으로 확인하고자 했다

그들만의 기억을,

그들만의 시간을,

그들만의 추억을,

그들만의 행복을,

그들만의 진심을

마지막으로 다시 떠올리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다시 상기시키고자 했다

은비는 한참동안이나 휴대폰을 붙잡고 있었다

계속 그들만의 소중한 기록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빠짐 없이

기억하고 되새기려 노력했다

*

비행기는 오후 3시가 다 되고서야 도착했다

은비는 부모님과 함께 비행기에서 내려 숙소로 갔다

은비의 엄마)여기야, 앞으로 우리가 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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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비

.... 응

은비의 가족은 한참 동안이나 분주하게 움직였다

겨우 짐정리를 마친 후 휴식을 취하기로 했기에 은비는 방으로 들어갔다

은비는 침대에 걸터앉아 휴대폰을 켰다

카톡이 하나 와 있었다

예린이었다

은비는 예린이가 보낸 카톡을 한참 바라보더니 답장을 적어 전송 버튼을 눌렀다

은비는 어느새 눈물이 차올랐지만

눈물을 흘리지 않기 위해 미소를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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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비

기다려 줘, 예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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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비

최대한 우리 교환일기의 마지막 페이지가 채워지기 전에.... 꼭 너에게로 갈게.....

14페이지, 4개의 이야기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