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왼손
ep.2 : 오늘도 지구 613은


그를 사람들이 모두 잠들자, 그 안엔 정적만 흘렀다. 그는 그들의 주위를 돌아다녔다.

이들을 만나기 위해 특별히 구매해둔 구두소리가 건물 안에 울려퍼졌다.

그는 지민의 옆에 털석 주저 앉아 한숨을 푹 내쉬고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잡았다.

그러나 그는, 고통스러워할 여유조차 없었다

Odin
"jin, 지구 429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jin
"..연결해"

???
"듣다."


jin
"내가 분명히ㆍㆍㆍ!"

???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닐텐데?"

???
"당신도 잘 알잖아."

???
"그쪽에 내가 분명이 연락을 취했을텐데."


jin
"여기는 달라. 평행세계가 아니라고. 너희 세계와 내 세계는 분명히... 분명히 다르다고!"

???
"아니 다르지 않아"

???
"과정은 다르더라도, 결말은 모두 같거든."

???
"결국 다ㆍㆍㆍ"


jin
"제발.. 그러지마..."


jin
"제발...."

???
"죽겠지."


jin
"입 다물어. 제발"

???
"너도 알다시피 우린 '특별한 존재' 잖아? 보통 인간들이면 몰라도 우리 '운명'은 결코 뒤틀리지 않아."


jin
"아니. 결국은 뒤틀릴꺼야."


jin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내가 그렇게 만들꺼야."

???
"넌 신이 아니야."


jin
"first god 원래는 인간이였어."

???
"넌 그들과 달라"


jin
"아니. 결코 다르지 않아"

???
"의미없는 대화는 이쯤에서 그만두지. 서두르는게 모두에게 좋을꺼다."

Odin
"jin. 통신이 끊겼습니다."


jin
"....Odin. 지금이 몇시지?"

Odin
"4월 12일. 오전 3시 입니다."

그는 고게를 들고 주위를 살펴봤다.

김남준, 정호석, 박지민, 김태형, 전정국 .

'모두 이렇게 잘 있는데 뭐가 문제란거야.'

그는 곤히 잠든 지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지구 613은 너무나도 평화로웠다.

지구 613은 지구 429와 너무나도 달랐다.

민윤기나 전정국이 죽지도,

정호석이 다치지도,

김남준이 잡혀가지도,

김태형이 아버지를 죽이지도 않았다.

모두가 너무나도 멀쩡히 살아있었고

오히려 '행복' 했다.

그는 테이블에 업드려 눈을 감았다.

그는 곧 잠에 들었지만, 지구 429의 그처럼 꿈을 꾸지도 않았다.

그는 오늘도 그의 사람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 것이다.

이곳은 '지구 613' 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