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왼손

ep.5 : 질서

몇몇 사람이 떠나고 남은 윤기의 집에는 적막이 맴돌았다.

그 누구도 말 한마디 꺼내지 않았다.

(사실 지민이 일방적으로 말을 꺼내지 않는것에 불과했지만) 이 적막은 끝나지 않을 것 처럼 보였다.

마침내 윤기가 다시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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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jmim. 내가 무섭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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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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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내가 누군지는 알고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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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B...BTS의 agust D.. ... suga님 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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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본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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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모.. 모르겠습니다.."

'이거 이거... 아주 몹쓸 인간이구먼. 애를 이 지경으로 만들다니.' 윤기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지민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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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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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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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기억 못하나?"

지민은 말 없이 고게를 끄덕였다. 윤기는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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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suga? 어디...아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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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아니.. 아냐."

윤기는 생각이 필요했다. 아무리 제 기억을 더듬어도 지민이 자신을 이렇게까지 대할만한 이유는 없었다.

지민이 그 단어에 그렇게 반응할 이유도, 자신을 suga라고 딱딱하게 부를 이유도 없었다.

사실 윤기는 틈틈히 자신의 데이터를 백업해 두었고 하나하나를 모두 소중히 여겼기에 삭제하지 않았고, 자신의 데이터에는 자신 외의 그 누구도 손을 댈 수 없었다.

그렇기에 자신이 돌연변이가 되고나서의 기억은 모두 갖고 있었고, 그들을 처음 만난건 돌연변이로 변했을때, 그러니 윤기의 데이터에 따르면 자신이 이런 취급을 받을리가 없었다.

윤기는 돌연 불안함을 느끼곤 머리를 꽉 쥐었다.

윤기는 뭔가가 단단히 뒤바뀐듯한 느낌이 들었다.

심장이 빠르게 요동치고 숨을 가쁘게 몰아쉈다. 하지만 곧 가까스로 호흡을 가다듬고는, 담배를 입에 물었다.

지민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윤기의 라이터에 불을 붙여주자, 윤기는 연기를 들이마셨다.

멀뚱멀뚱 쳐바보는 지민의 손에 담배 한 개비를 쥐어주고는 이렇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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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넌, 만약 이 우주의 질서를 바르게 되돌리고 죽는다면, 그럴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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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리 무섭고 힘들어도..그게 진실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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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기꺼히..뿌듯하고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죽겠어요."

지민의 마지막 말에는 확신이 가득차 있었다.

윤기는 지민의 어께에 손을 얹고 나지막히 말했다.

우리의 최후는 반드시 자랑스러울 것 이라고.

윤기는 그렇게 믿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