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치정[찬백/새준/BL]
11.


결국 또 사무실이었다.

큰 의뢰가 잡혀 당분간 의뢰를 받지 않는다는 말과 함께 백가람 마약사건도 함께 신경써야했다.

찬열의 재판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찬열에게 상처입힌게 못내 마음에 걸렸다.

재판을 앞두면 누구든 예민해 질텐데 본인 2심이 훨씬 더 앞이었으면서 백현을 챙겨온 것이 미안했다.

첫 공판때 20년을 불렀으나 4년으로 기각되고, 이틀 뒤가 두번째 공판이다.

준비는 잘 되가는지, 컨디션은 괜찮은지 옆에서 다 꼼꼼히 챙겨주고 준비했어야 했는데. 미처 그러질 못했다.

솔직히 기분 나빴다.

미안하다는 말을 바란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한마디도 듣지 못한건. 서운의 감정을 넘어서 무시당하는 기분이었다.

백현이 손을 잡았을때, 흔들렸다.

지금 나가면, 어떻게 되는걸까.

지금 나가면, 끝이나는건 아닐까.

그래서 더욱이 매몰차게 내버려두고 나왔다.

곧 재판이었다.

백현 못지않게 예민해져있었지만, 언제나 두걸음 물러서는건 저였다.

백현의 재판이 끝나야 집에 들어가 대화를 할 수 있을것 같았다.

찬열의 두번째 공판이 끝났다.

형량이 팍 줄어 3년 6개월에 집행유예 6개월이 선고되었다.

항소가 받아들여진다면 아마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6개월정도가 될 것이다.

재벌 3세는 뭘 해도 될놈인갑다, 하는 마음에 찬열은 그저 생각없이 법원을 나섰다.

이미 짜여진 판이었다. 형을 최대한으로 늘려도 그정도였던. 그런 판.

찬열은 인형놀이를 당해진 기분에 자괴감이 들었다. 언제나 그랬다. 그래서 그런 재벌가 자제 사건들은 맡고싶지 않았는데.

찬열의 재판이 끝났다.

지난번 말하기를 백가람 마약건이 마무리되면 무조건 2주동안 쉬기로.

여태 너무 힘들어했던걸 아는 백현은 마침 그때가 준비하던 재판이 끝나는 시기기도 해서 함께 놀러라도 가려고 계획을 짜뒀더랬다.

그리고 백현의 첫번째 재판날이 다가왔다.

그리 큰 사건도 아니었지만 상대가 기초생활수급자여서 받은 의뢰가 예상을 한참이나 벗어난 범주에서 백현을 힘들게했었다.

결과는 당연히 승소였다. 변변이 질리가 없었다.

다만, 변변은 다시는 저런 인간들의 변호를 맡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대충 서치해서 찾아온 변호사가 의뢰 받아주니 고마운줄 모르고 막 대하더니, 나중에 변변이 어떤사람인지 알면 까무러칠거다.

백현은 법원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