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ion of the lost [버림받은 사람들]

39화

몇달 전.

민혁과 남준은 전술 회의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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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제국군이 올 때 순간적으로 수도를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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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분명 형을 추적할테니까 전투 직전까지 형은 이곳에 있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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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그 다음에 제국군이 도착하면 수도를 폐쇄하고 불을 질러서 사용할 수 없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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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새로운 수도는...한양. 한양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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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혁

그럼 이곳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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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관리들은 다 한양으로 보내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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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혁

아니. 관리들 말고 백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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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최대한 대피시켜 보겠지만 조금의 희생은 불가피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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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이곳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믿을 수도 없을 뿐더러 너무 큰 움직임이 있으면 제국에서 알아챌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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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혁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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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혁

이곳에 산다는 이유로 백성들을 불 속에 가둬 죽일 수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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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그럼 어떻게 할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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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혁

수도를 바꾸는건 찬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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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혁

하지만 백성들을 먼저 각각 다른 곳으로 이주하도록 하고 불을 지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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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너무 무모해... 몇천명의 사람들 중에 첩자가 있을지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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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혁

다들 날 믿고 있잖아. 왕이 될 수 있었던 것도 그 덕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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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형. 정신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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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지금 그게 말이 되는 소리야? 첩자일지도 모르는 몇몇을 지키겠다고 대한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겠다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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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상상에만 살지 말고 현실에 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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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70만명 중 고작 4천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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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0.06퍼센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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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합리적으로 생각해.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해야 할 때가 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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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혁

내게 백성은 소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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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혁

적은 수일지라도 담겨 있는 생명의 무게는 결코 다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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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혁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

다시 현재, 남준은 군대를 대신해 싸우고 있는 백성들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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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이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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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형이 말한 생명의 무게.'

그제서야 남준은 이 많은 사람들과 이들의 가족들의 이웃들까지도 자신의 손에 달렸다는 자각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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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한순간 어깨가 가라앉을 듯 무거워진다.'

한편, 민혁과 우기는 우거진 숲을 걸어 보이는 야트막한 산을 올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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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혁

우리 이제 두번째 봤고 어쩌다가 여기까지 같이 떨어지게 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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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혁

우연히 만나진 않았지만 이 정도면 이름 알려줄 수 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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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우기

아, 네. 전 송우기에요.

그때와 같은 웃음이었다.

우기는 민혁이 왕이라는 것을 알고 난 후에도 이전과 다르지 않게 민혁을 대했다.

사실 그 사실을 자각할 틈도 없었달까.

산을 오르자 산으로 둘러싸인 좁은 평야가 보였다.

민혁은 걸음을 멈췄다.

우기는 갑자기 멈춘 민혁을 바라보았고 이전과 사뭇 달라진 민혁의 눈빛에 깜짝 놀라 민혁을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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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우기

왜... 그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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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혁

아는 곳이라...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민혁의 눈에는 다른 것이 겹쳐 보이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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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혁

잘됐네요. 이제 돌아갈 수 있겠어요.

백성들이 목숨을 걸고 지키고 있던 성문.

아직 모인 군대는 부진했고 더더욱 많은 백성들이 목숨을 잃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 뛰어나가 제국군의 선봉에 폭발을 일으켜 백성들에게서 제국군들을 떼어놓았다.

그리고 피어난 연기를 헤치고 누군가 뛰어나와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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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혁

민간인은 물러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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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혁

군인들은 민간인을 엄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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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혁

오늘. 전쟁을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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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뭐야... 그때 분명히 처리했다고...

갑작스러운 민혁의 등장에 제국군은 흩트러지기 시작했다.

민혁은 그자리에서 직접 칼을 뽑아 제국군과 싸우며 나아갔다.

이전과는 달리 민혁이 선봉에서 제국군을 쓰러뜨려나가자 대한의 군대들의 사기는 하늘을 찔렀다.

제국의 군대가 무너져가는 순간에도 황제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황제도, 민혁도 이 전투의 결말을 알고 있었다.

그날 제국은 붕괴했다.

황제는 민혁이 들이닥치기 직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렇게 크고 강하던 제국도 무너지는구나.

많은 나라와 수많은 사람들의 운명을 결정짓는 황제의 자리에 어린 왕이 올랐으니

앞으로 우리의 운명은 어떻게 또 바뀔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