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ion of the lost [버림받은 사람들]

4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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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인

눈 보러 가자!

눈이 오던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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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인

아... 너 철창 때문에 못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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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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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민

아니. 철창은 뭐...

승민은 너무나 가볍게 두꺼운 철창을 양쪽으로 벌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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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인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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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인

원래 흑마법산 힘이 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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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민

왜...? 그렇다고 어디 나와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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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인

아...아니... 네가 방금 저 철창을 그냥 구부렸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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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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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인

보통은... 인간은 그러지 못한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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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민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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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인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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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인

뭐야... 근데 너 이렇게 할 수 있었으면서 왜 여태 그 안에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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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민

그냥... 이 안에 있는게 안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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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인

그럼 됐네! 얼른 나가자!

승민은 정인의 손에 이끌려 난생 처음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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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민

우와...

승민이 처음 본 세상은 너무나도 넓었다.

끝없이 펼쳐진 하늘도, 저 멀리 보이는 지평선도.

승민은 한참동안 하늘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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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인

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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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민

너무 예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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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민

나 밖에 처음 나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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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민

하늘이 이렇게 넓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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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인

밖에 처음 나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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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민

응...

처음으로 보는 승민의 환한 미소였다.

승민의 천진한 웃음에 정인도 따라 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둘은 오랫동안 눈밭에서 뒹굴고 웃으며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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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인

으... 슬슬 춥다.

승민은 마법으로 정인을 감싸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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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인

우와 뭐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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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민

그냥 마법으로 네 몸을 감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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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인

...나도 마법을 갖고 태어났으면 좋았을 텐데.

정인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태생적으로 아주 조금의 마법도 담을 수 없는 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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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민

...그 마법이 흑마법이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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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인

그거라도 난 있는게 더 좋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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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민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평생을 혼자 살아야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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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인

네가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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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인

네가 나랑 같이 있을거니까 난 흑마법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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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인

흑마법, 뭔가 멋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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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민

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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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인

아 왜.

둘은 한참 실없이 웃었다.

그날 이후 정인은 한동안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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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민

'감기 걸렸나...'

그때, 며칠동안 열리지 않았던 방문이 열렸고 승민은 기대감에 고개를 돌렸지만 열린 문으로 들어온 사람은 정인이 아니었다.

"주사해."

승민에게 주사를 놓았고 약이 들어가자마자 승민은 곧 몸 안에서 심장이 갈기갈기 찢기는 듯한 고통이 느껴졌고

승민은 비명을 내지를 새도 없이 고통에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승민을 등지고 방을 나가버렸고 홀로 남겨진 승민의 고통은 몇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날 밤, 정인이 승민을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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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인

나 왔어! 그간 감기 때문에...

문을 열고 들어온 정인은 평소와 달리 바닥에 누워 미동도 하지 않는 승민을 보고 걱정하며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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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인

왜 그래? 어디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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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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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인

뭐??

승민은 남은 힘을 쥐어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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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민

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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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인

잠깐만... 독이다. 아버지가 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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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인

나 이 독 알아. 빨리 이 창살만 좀 벌려봐.

승민은 마지막 정신을 붙잡고 창살을 벌렸다.

그리고 정신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