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ion of the lost [버림받은 사람들]
43화


정인이 승민에게 다가가 해독약을 입에 흘려넣으려던 순간.


김승민
나가!!

승민이 온 힘을 다해 소리쳤다.

승민은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무언가 몸에서 일어날 것만 같은 느낌.

순간 승민의 몸이 축 쳐졌고 의식을 잃은 듯 했다.


양정인
야 김승민! 김승민!!

그때 승민이 눈을 떴다.


양정인
김승민! 괜찮아??

하지만 승민은 대답하지 않았다.


양정인
괜찮냐니까? 나 보여?

눈을 뜬 승민은 마치 다른 사람 같았다.

승민은 낯선 눈을 하고 검은 흑마법을 내뿜으며 정인에게 다가갔다.


양정인
왜 이래...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변해버린 승민의 눈에서 살기를 느낀 정인은 두려움에 뒤로 주춤주춤 물러났다.


양정인
김승민...

승민은 그 생기없는 눈으로 정인의 목을 낚아채 높이 들어올렸다.

정인은 몸부림치고 켁켁대며 어떻게든 벗어나려 했지만 승민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승민의 어두운 기운이 정인을 휘감았고 온 몸을 옥죄었다.


양정인
'너무 어두워...'


양정인
'숨이 안쉬어져... 무서워...'


양정인
'승민아...'


양정인
김승민!!!

정인이 있는 힘껏 승민을 부르자 정인을 옥죄던 검은 기운은 멈칫하더니 서서히 걷혔고 정인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정인은 숨을 고를 새도 없이 승민을 살폈다.

검은 기운이 완전히 사라지자 승민은 정신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고 시간이 조금 지나자 깨어났다.


양정인
승민아! 괜찮아?

승민은 정인을 보자마자 경기하며 멀리 정인에게서 떨어졌다.


양정인
왜...그래?


김승민
나가...


김승민
당장 나가.


양정인
왜 그러냐고.


김승민
너 방금 죽을 뻔했어.


김승민
나한테...


양정인
...


김승민
가... 그리고 오지 마.

승민은 벌려놓은 창살을 원래대로 돌려놓았다.


김승민
내가 뭐랬어...


김승민
이 안에 있는게 안전하다고 했잖아.


양정인
...


양정인
내일 다시 올게.


양정인
약 여기 둘 테니까 꼭 마셔.

다음날, 그리고 그 다음날도 정인이 찾아왔지만 승민은 벽에 가만히 기대 앉아있을 뿐이었다.

정인도 딱히 승민에게 무언가를 요구하지 않았다.


양정인
나 가볼게.

그때 유일하게 방을 밝히고 있던 램프가 꺼지며 방은 칠흙같은 어둠에 잠겼다.

자주 있는 일이었기에 승민은 아무렇지 않게 다시 램프를 키러 일어났다.

그런 승민을 무언가가 붙잡았다.

정인이었다.

흑마법사였던 승민은 어둠 속에서도 잘 볼 수 있었기에 정인을 바라봤다.

정인의 상태가 이상했다.

정인은 온몸을 벌벌 떨며 승민을 꽉 잡은 채 숨쉬기를 힘들어 하고 있었다.


양정인
어...어두워...


양정인
무서워...


양정인
너무 어두워...


양정인
가지마...

정인이 두려워하는 것을 알아챈 승민은 서둘러 불을 켰고 그제서야 정인은 정신을 차렸다.


양정인
갑자기 불 꺼져서 깜짝 놀랐네.

정신이 돌아온 정인은 모른 척 했지만 승민은 벌써 눈치를 챈 상태였다.


김승민
...나 때문이구나.


양정인
...아니야.


김승민
아니긴 뭐가 아니야.


양정인
...


양정인
그래, 나 그날 이후로 어두운 게 무서워.


양정인
그러니까 네가 계속 내 옆에 있어주면 되잖아.


양정인
불도 좀 켜주고.


김승민
너 이상해.


김승민
널 그렇게 만든게 나야.


김승민
근데 왜 자꾸 찾아 오는거야.


양정인
친구니까.


양정인
우리 친구하기로 했잖아.


양정인
정 미안하면 책임진다고 생각해.


양정인
네가 날 이렇게 만들었으니까 안무서워질 때 까지 옆에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