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ion of the lost [버림받은 사람들]
시즌 2_제 1장 '국왕'-9화


*이야기에 나오는 인물명, 단체명, 지역명은 실제와 무관합니다.

한편 전라도의 한 바닷가의 성으로 간 창섭은 지겨울만치 할 일이 없었다.

전라도는 발해군의 손이 닿지도 않았고 전쟁이 난 줄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창섭도 초반에는 발해군이 언제 올지 몰라 열심히 준비를 했지만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발해군에 백성들이 경각심을 가질리는 없었다.

이에 창섭도 덩달아 지쳐 모든 것이 해이해진 상태였다.


이창섭
‘이럴 바엔 차라리 그냥 학교로 가는게 낫겠어.’


이창섭
“하아…”

그때 비상시에 울리는 나팔 소리가 나더니 밖이 시끌해졌다.


이창섭
“무슨 일이냐?!”

“어떤 군대가 지금 배를 타고 우리 쪽으로 오고 있습니다!”

성주가 달려와 창섭에게 알렸다.

“아무래도 발해 군대 같습니다.”


이창섭
“뭐?!”


이창섭
“바다로 온다는 말이냐?”

“예.”


이창섭
“빨리 군사들에게 알리고 전투를 준비해라.”


이창섭
“저들이 상륙하기 전에 모든 준비를 마쳐야 해!”

“예!”

창섭도 서둘러 무장을 하고 적들이 몰려온다는 바닷가로 나갔다.

얼마 뒤 군사들이 모였다.

모두 이게 무슨 상황인지, 발해가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있는 군사들이 다반수였다.

그런 상태로 전투가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결국 몰려온 발해군에 성은 순식간에 함락되었다.

발해 군사들은 안에서 죽일 수 있는 것은 죽이고, 빼앗을 수 있는 것은 빼앗았다.

성 위에 있던 창섭도 곧 붙잡히고 말았다.

“얘는 왕자 같은데 그냥 끌고가자.”

“괜히 죽였다간 귀찮아지잖아.”

“그래.”

발해군이 한바탕 휩쓸고 간 곳은 죽음의 파도가 휩쓸고 간 것 처럼 살아있는 것은 없었고 피로 땅이 붉게 물들었다.

그리고 창섭이 포로로 잡혔다는 사실은 곧 국왕에게 알려졌다.

하지만 전시중에 피난을 가 꽁꽁 싸매고 있는 왕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윤정한
“야. 너 그거 들었어?”


이민혁
“뭐?”


윤정한
“제 5왕자 이창섭인가… ”


윤정한
“발해군에 포로로 잡혔다는데?”


이민혁
“뭐?!”


이민혁
“그럼 전라도에도 발해군이 왔다는 거야?”


윤정한
“바다를 돌아서 왔다는데?”


이민혁
“…”


이민혁
“전쟁이 좀 길어질 모양인데…”


윤정한
“왜?”


이민혁
“거기 곡창지대잖아.”

*곡창: 말 그대로 식량창고. 나라 안에서는 곡식이 많이 생산되는 곳을 가리킴.


이민혁
“원래는 단기전으로 빠르게 수도까지 치고 내려가는게 목적이었는데”


이민혁
“여기서 막히면서 곡창을 지나서 보급을 채우고 장기전을 준비하는 모양이야.”


윤정한
“하아…”


윤정한
“빨리 좀 끝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