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한번 제가 꼬셔보겠습니다.
#43. 시험 끝!


"솔직히 일주일째 도서관 데이트는 아니지 않나"



강태현
응?


김여주
아니..그렇잖아아..-


김여주
데이트라기엔 너랑 떠들지도 못하구..-


김여주
스킨십이라곤 손 잡는 것 밖에 못하는데


김여주
내가 도 닦으러 왔는지, 너랑 데이트를 하는 건지...-


강태현
...미안, 심심했어?


김여주
...어, 존나-


강태현
...ㅎㅎ;

태현)) 여주는 삐지면 말이 거칠어지네..



강태현
시험 끝나면 너가 하고 싶은 거 다 해줄게, 응?


강태현
맨날 도서관만 데리고 와서 미안해

태현은 붙잡은 여주의 손등에 자신의 입술을 맞대었다.

쪽쪽 간지럽게 붙었다 때어지는 태현의 입술에 바짝 몸이 푸르르 떨려왔다.


김여주
...

설레게 하는 데 재주 있는 놈이다.

언제 또 이런 걸 배웠는지

아,

아, 난가


김여주
...손등에 뽀뽀 하지마


김여주
안 그래도 금욕 중이니까.


강태현
ㅋㅋㅋㅋ


강태현
알겠어, 안 할게ㅋㅋ

태현은 귀엽다는 듯이 피식 웃음을 터트리더니 여주의 머리를 쓰담았다.


김여주
...-3-


김여주
마저 공부나 해


김여주
또 전교 1등 하셔야죠, 서방님-3-


강태현
이젠 투정도 부리네


김여주
...-3-

입술만 대빨 튀어나 온 여주였다.


_

태현은 다시 집중 모드에 돌아섰다.


강태현
...(사각사각)


김여주
...(털썩)

나는 고개를 돌린 채 책상에 몸을 엎드려 집중하는 태현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강태현
...(사각사각)


김여주
...

집중하는 강태현

섹시하다.

어제도 봤는데 오늘도 섹시함 열일하는 강태현의 얼굴은 질리지가 않는다.

콩깍지가 아주 단단히 씌인 게 분명하다.


강태현이 공부하는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를 관찰하는 것 뿐이었다.

그와 같이 있으면서 남겨진 기분은

조금 서운하긴 했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강태현의 모습이 또 멋있어서

그런 그를 지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와 눈을 마주칠 수도

품 안에 안겨 얼굴을 부빌 순 없지만

그럼에도 한가지

온전히 내가 가질 수 있는 것이 하나 있었다.

그건 바로 강태현의 오른 손.

왼손잡이인 태현은 도서관에서 항상 남는 오른손은 내 손을 잡고 공부를 했다.

그탓에 태현이가 공부하고 있는 동안은 태현이의 오른 손은 내 마음대로 븥들고 있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내게 준 오른손 때문에 집중이 안 되는 건 아닐까 미안하긴 했지만

그렇다 하기엔 강태현의 집중력은 좋았다. 아니, 너무 좋아서 문제였다.

흐트러짐 없이.

가끔이 강태현의 이 오른 손에 감각이 있는 건가 하는 의심이 들기도 했다.



김여주
...음

스윽..-

끄적끄적

끄적끄적,,



김여주
히히..♡

나는 강태현의 오른손을 내 책상에 가져와 끄적끄적 그 손등에 볼펜을 세겨넣었다.

강태현의 손등은 도화지 마냥 내 낙서장이 되었다. (심심한걸 어떡해)


'움찔'


강태현
...그건 좀 간지러운데

그 대단한 집중력이 흐트러진 태현이 입을 열었다.


김여주
응?


김여주
응? 간지러워?


강태현
...조금


김여주
...

강태현의 약점을 찾았다.

그것은 바로 감각.

강태현은 감각에 예민하다

손등에 그림을 그려도 반응 없던 녀석이 볼펜심이 손 바닥으로 가까워지자 움찔 어깨를 들썩인다.

그 단단한 집중력이 볼펜 하나로 무너진 것이다.



김여주
..아..~,


김여주
..아..~, 간지러워?


김여주
그렇구나..~? (음흉)


강태현
..또 눈 그렇게 뜨지


김여주
응? 뭐가~?


강태현
그 눈빛 음흉해..;


김여주
내가?


강태현
...무슨 생각이야 또


김여주
아니, 난 너가 움찔 거리길래..~


김여주
자기, 손 바닥이 약하구나?


강태현
...당연히


강태현
손에는 많은 신경이 발달 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ㄱ...


김여주
되게 고양이 같다.. (*안들림)


김여주
고양이들 보면 발바닥이 제일 약하잖아


김여주
그래서 고양이 젤리라고 그러나


강태현
...모에화 시키지마


강태현
나도 사람이야...


김여주
ㅋㅋㅋㅋㅋ


김여주
그냥 그렇다구ㅎ


강태현
...


강태현
...(지끈)

태현)) 말려 들지 말자..

...

..

.




그렇게 시간이 흘러 기나긴 시험기간이 끝이 났다.

시험기간이 끝이나고

그토록 기다리던


김여주
수학여행!!!


최연준
와, 귀청 떨어지겠네


김여주
흐흐


김여주
드디어 힘들고 고단했던 시험 기간이 끝나고 우리에게도 희망의 한 줄기 빛이 (*주절이)


윤주연
...시험기간동안 잠만 잔 게 누구더라


김여주
크흠.


최범규
ㅋㅋㅋㅋㅋㅋㅋ


최수빈
범규야, 너도 웃을 일이 아니야


최수빈
시험 마지막까지 피시방 간 게 누구지


최범규
...하하



김여주
그래도? 이제 끝나지 않았습니까?



김여주
시험은 과거일 뿐이라구요!!?



김여주
지금은 학창시절의 꽃 수학여행을 즐기면 된다는 이 말씀ㅇ..

탁.-

등장인물
선생님| 그만 떠들고 버스에 타는 게 어떠니 여주야?^^


김여주
...앗;


"2학년 3반 버스 탑승하겠습니다"



김여주
흐엉엉..ㅠㅠ


김여주
왜 우리는 같은 반이 아닌 것일까...응?

여주는 태현의 양 손을 붙잡고 늘어졌다.


김여주
왜 이렇게 세상은 우리를 떨어지게 만들었을까...


강태현
...어?;


강태현
버스만 떨어져 있는..


김여주
흐윽,


김여주
세상이 너무 가혹해...(눈물)


윤주연
...



윤주연
쳐 맞고 들어갈래, 그냥 들어갈래?^^



김여주
힝.




"자리에 모두 앉으면 회장이 인원 체크해"


최수빈
네




"최수빈~"


김여주
야, 우리가 맨 뒷자리 선점해 놨으니까 뒤로 와~!


최수빈
ㅇㅋ




자리순) 여주 - 범규 - 소현 - 주연 - 수빈

" 여주가 좋아하는 랜덤 게임! 무슨 게임!! "


김여주
이중모션!!


김여주
아.


김여주
아이.


김여주
아이엠.


김여주
아이엠 그.


김여주
아이엠 그라.


김여주
아이엠 그라운드.


김여주
지금부터 시작!!!


김여주
아싸.



김여주
아싸. 강태현! (*고양이 귀)


최범규
아싸.



최범규
아싸. 넥슬라이스! (*확씨)


박소현
아싸.



박소현
아싸. 가르마!! (*스윽)


윤주연
아싸.



윤주연
아싸. 뚝배기! (*쾅)


최수빈
아싸.



최수빈
아싸. 푸쳐헨썹! (*꺄학)

...

그렇게 정신 없이 놀다 보니

어느새 휴게소에 다다랐다.


...


김여주
아 델리만쥬를 너무 많이 먹었어...-


김여주
느글해...-


윤주연
그러게 2봉지를 그 자리에서 입에 다 털어 넣냐...


김여주
ㅎ..ㅎ


김여주
배고 팠다고.. ㅎ;


최연준
어휴, 돼지 아니랄까봐


김여주
..므어?


김여주
뭐야, 최연준


김여주
네가 왜 여깄어


김여주
여기 우리반 버스인데


강태현
3반 애들이랑 바꿔 타기로 했지


김여주
?!


김여주
꺅 뭐야 강태현!!♡

여주는 태현을 보자마자 달려들었다.


강태현
..(움찔)




박소현
근데 쌤한테 걸리면 어떡해


최연준
걱정마, 쌤 지금 잠드셨으니까ㅋㅋ


최연준
3반인 척 하면 됨ㅋㅋ


김여주
히히


김여주
그럼 난 태현이랑 단둘이 앉아야지~


강태현
...어? (질질)

여주는 태현이를 이끌고 맨 뒷자리 앞 2자리를 선점했다.



최연준
그럼 나는 중앙~


박소현
아, 거기 내 자리인데!!?


최연준
먼저 앉은 사람이 임자지~

연준은 맨 뒷자리 중앙에 털썩 앉았다.



박소현
...허-


박소현
진짜 지 맘대로야..-

털썩..-

소현은 연준의 옆자리에 앉았다.



최수빈
우리도 앉을까?


윤주연
..어,,



자리순) 태현-여주 주연-수빈

자리순) 공석-소현-연준-공석-공석



최연준
뭐야, 니들 왜 다 앞으로 갔냐


윤주연
멀미나서


최수빈
나도


김여주
나는 당연히 태현이랑 오붓하게 단 둘이~♡


강태현
...(오싹)


최연준
최범규는 또 어딜간거야..



최연준
허..


최연준
이럼 맨 뒷자리 앉은 의미가 없잖아..~


박소현
그럼 우리도 앞으로 갈래?


최연준
...뭐?

...

..

.


태현-여주 / 주연-수빈 / 소현-연준

어쩌다 보니 모두 2인석에 앉은




부웅..-



박소현
...


박소현
...(두근)

어쩌다보니 최연준과 단둘이 앉게 됐는데...

이건 기회인가?

...'두근'



최연준
야, 커튼 좀 쳐도 돼?


박소현
...어!? (움찔)


최연준
아, 눈이 부셔서..-


박소현
아, 으응..!

소현은 커트으로 손을 뻗었다.

바스락.

탁탁..-


박소현
...어,ㅇ..

왜 안되지..?

좀 뻑뻑한데..;;



최연준
...


최연준
...야, 줘봐.


최연준
내가 할게

보다 못한 최연준이 커튼에 손을 뻗었다.


박소현
...응?


박소현
...응? (흠칫)

창가에 앉은 내 앞으로 연준의 상반신이 내게 기울었다.

기운 몸으로 연준의 왼손이 내 옆 의자를 받치며 오른손으로 커튼을 잡았다.

마치 사방으로 벽에 갇힌 것 처럼 내 눈앞에 기울여진 연준의 상반신만 보였다.

지퍼가 반쯤 열린 후드집업 사이로 연준의 흰 반팔 티셔츠가 들어났다.

반팔티셔츠 넥라인이 흐트러질때마다 그의 곧게 뻗은 쇠골이. 그때 맡았던 섬유 유연제 냄새가 은은하게 다가왔다.


박소현
...(꿈뻑)

시선둘 곳을 몰라 소현의 눈동자는 이리저리 굴러가기를 반복했다.

창가 햇빛은 최연준의 살결을 뽀얗게 비추었다. 더욱이 내가 미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그것과 대비되듯 폭넓은 그의 상반신이 내 시야를 막아섰다는 것이다.

의식되는 그 압박감이 나를 조여왔다.

촤락..-

소리와 함께 연준을 비추던 햇빛이 사라졌다.


최연준
아, 됐다.

그와 동시에 멀어지는 그의 상체에 나는 빠르게 치솟던 심박수를 진정시킬 수 있었다.


박소현
...


최연준
...?


박소현
...뭐, 왜! 무...뭐?

자리에 바로 앉던 최연준과 눈이 마주치자 욱- 말들을 쏟아냈다.

괜히 부끄러워서 나도 모르게 튀어나 온 반응이다.



최연준
...뭐가;


최연준
뭘 그렇게 놀래..;;


최연준
뭐 죄지었냐..


박소현
내가..?!


박소현
뭐래..! 아니거든..!

도둑이 제 발 저린다더니 괜히 낮뜨거운 상상을 한 자신이 부끄러웠다.


최연준
뭐야..-


최연준
무슨 상상을 했길래 얼굴이 터질 것 같아?

연준은 내게 바짝 다가와 짓궂은 얼굴을 하였다.


박소현
그런거 아니라고..! (화들짝)


박소현
그냥 네가 옆에 앉는다니까 좀 설레긴 했는데 그렇다고 이렇게 가깝게 다가 올 줄 내가 알았겠냐고 (주절주절)


박소현
그리고 내가 보려던 게 아니라 너가 그러고 있으니까 내 눈 앞에 보인걸 내가 ..뭐.. 어떻게..ㅇ..하라고....(푸시이..)

변명이 되려 자기 고백이 된 수준이다.

결국 터질 것 같은 얼굴에 고개는 푹 가라앉았다.


박소현
...(*하, 죽고 싶다;)


최연준
...


최연준
...이걸 순수하다고 해야할지, 응큼하다고 해야할지;


박소현
...


박소현
...짜증나,,


박소현
못 들은 걸로 해.......


최연준
ㅋㅋㅋㅋㅋ


최연준
아, 예예..~

연준은 그렇게 말하고 얼굴에 캡모자 올려두곤 잠 잘 듯이 몸을 뒤로 기울였다.


박소현
..뭐야, 얼굴은 왜 가려


최연준
잠 잘라고


박소현
눈부시다고 커튼도 쳐 놓고 이제 얼굴도 가리냐...


박소현
네가 무슨 뱀파이어야..?


최연준
커튼은 눈부셔서 한 건 맞는데


최연준
얼굴은 옆에 있는 변태가 덮치기라도 할까 봐..~


박소현
...야!!

퍽퍽.-


최연준
악ㅋㅋ변태가 때린다..~ㅋㅋㅋ


박소현
진짜 최연준 개 싫어(*퍽퍽)


최연준
악,,앜ㅋ좀 아픈데..;;ㅋㅋㅋ

...

..

.




“ 멀미 많이 나? ”



윤주연
응?


최수빈
아까 멀미 난다며


윤주연
아..


윤주연
그거 구란데


최수빈
…어?


최수빈
왜..?


윤주연
그냥


윤주연
그냥, 너랑 앉을려고


최수빈
ㅇㅁㅇ..


윤주연
..턱 빠지겠네 집어 넣어


최수빈
어, 으응 (화끈)


최수빈
갑자기 훅 들어오니까…


윤주연
…


윤주연
…그랬나


윤주연
그래도 사귀는 사이에 이정도면 괜찮지 않나..


최수빈
…


최수빈
…응 (화악)

수빈)) 사귀는 사이..

그때 이후로 수빈과 주연은 연애란 것을 시작했다.

물론 비밀연애라는 상호협의에 의해서.

주연에겐 아직까지 연애에 대한 주변 의식이 두려울 수 밖에 없었다.

수빈 또한 연애에 있어 떠벌리고 다니는 성격이 아닌지라 특별히 비밀연애에 대해 개의치 않았다.

그저 윤주연만 있으면 되었달까

…

..

.




“노래 들을래?”



강태현
응?


김여주
이럴까봐 내가 이어폰을 가져왔단 말씀!

여주는 가방에서 꾸깃꾸깃 이어폰 줄을 늘어트렸다.



강태현
에어팟 있지 않았나?


강태현
잃어버렸어?


김여주
아니? 가방에 있는데?


강태현
?


김여주
하…


김여주
이 쑥맥 강태현을 어쩌면 좋지


강태현
???


김여주
자기야, 자고로 연인끼리는 말이야.


김여주
줄 이어폰을 써야 하는 합당한 이유가 있어


강태현
그게 무슨…


김여주
자, 이렇게

여주는 태현의 한쪽 귀에 이어폰을, 그리고 나머지 한쪽 이어폰을 자신의 귀에 꽂았다.



김여주
이게 있으면 이 줄이 우리 사이를 떨어트릴 수 없게 이어주잖아…❤️



김여주
하핫❤️


강태현
…

태현)) 또 시작이다…(어질)



김여주
ㅋㅋㅎㅋㅎㅋㅎㅋㅋㅎ

강태현 저 반응 굳은 표정 너무 욱기넼ㅋㅋ

강태현 놀리기에 재미 들린 여주였다.

…

..

.




“ 2학년 7반 다 모였지 “



최범규
…


아니 쌤 저 7반 아니라니까요….

그리고 어쩌다보니 7반 버스에 타게 된 범규였다.




번외+)



신예빈
…그래서 우리반 버스랑 엇갈린거라고?


최범규
그렇다니까…


최범규
아니 7반이 아니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신예빈
근데..우리반 쌤이 애들 얼굴 기억을 못해..



최범규
아..



최범규
아….


신예빈
..이렇게 된거 같이 앉자!


신예빈
나도 내 옆에 공석이라..


최범규
..어?

…

..

.




_

_

_

…

다음화에 계속>>>>>


저 지금 되게 성실해

1일 1연재 중이어요



기특하면 손팅해주던가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