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한번 제가 꼬셔보겠습니다.
#46. 수학여행 (3)


과거형이어도 되나?


박소현
...



최수빈
뭐야, 진심?


최연준
누군지 말하라곤 안 했으니까 뭐ㅋㅋ



김여주
?오이오이~ 뭐냐고~~


윤주연
진짜 말할 줄 몰랐지


최연준
^^


박소현
...


철커.-

문 손잡이가 덜컥이기 시작했다.


최범규
!!야 쌤왔다


최범규
숨어!!

타닥.-

드륵..-

등장인물
선생님| 이녀석들 잠들었나






최수빈
...


윤주연
...

어쩌다보니 이불 안 주연과 수빈 둘





최범규
커어어..-

범규는 바닥에 엎어져 뒤척이며 코를 골았다.

등장인물
선생님| ...이 놈은 또 침대에서 안 자고

등장인물
선생님| ...쯧쯧





철컥.-

잠시 뒤 문 닫히는 소리와 함께 선생님의 인기척은 사라졌다.



김여주
...(꼼지락)


강태현
...


김여주
...갔나? (*속닥)


강태현
...그런듯


김여주
...휴,,


강태현
그래도 아직..


강태현
방금나가셨으니까 조금만 이러고 있자


김여주
...응?

어쩌다보니 이둘도 이불 안에 몸을 구겨 넣고 있는 중


강태현
...


강태현
...왜 그렇게 봐


김여주
...으흥~?


김여주
내가 뭐..~?


강태현
...또 눈 그렇게 뜬다;


김여주
내가 어떻게 뜨고 있는데?(능글)

여주는 태현을 향해 얼굴을 불쑥 들이밀었다.


강태현
...


강태현
...붙지마

태현은 민망함에 고개를 돌렸다.


김여주
왜왜-


김여주
너가 잠시만 이러고 있자며..♡ (속닥)


강태현
..이렇게는 안 붙어도 될 것 같


김여주
왜, 왜 안되는데?

여주는 태현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강태현의 심정은 아는지 모르는지 눈치없이 파고드는 여주의 머리에

강태현의 몸은 빳빳하게 굳었다.


김여주
ㅋㅋㅋㅋ


김여주
자기야, 몸이 너무 딱딱해..~


강태현
...뭐라는거야


김여주
양철로봇인가봐~?


강태현
...(화악)


김여주
ㅋㅋㅋㅋㅋㅋ

강태현 놀리는 게 제일 재밌는 김여주다.

...

..

.




한편 다른 이불 속 상황은...


윤주연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최수빈
...그러게

수빈은 닿지도 못하는 팔을 주연의 주변으로 두르고 있었다.

눈은 또 한껏 지진난 상태로 말이다.


윤주연
...


윤주연
...팔 안 저리냐


최수빈
...


최수빈
...조금


윤주연
그냥 잡아..


윤주연
네가 인간 훌라후프야?

덥썩.

주연은 수빈의 팔을 잡아 당겼다.

최수빈의 품안에 쏙 들어간 주연은 바들바들 떨리는 수빈의 눈을 맞췄다.


최수빈
(움찔)

수빈 놀라 몸을 움츠린다.


윤주연
누가 보면 잡아먹는 줄 알겠네


윤주연
..토끼야?ㅋㅋ


최수빈
...


최수빈
...아니거든,,


윤주연
ㅋㅋㅋㅋㅋ

...

..

.





"왜 하필 화장실에..."


최연준
어쩌겠어


최연준
급한데로 숨어야지


박소현
...하-

왜 하필 쟤랑 단 둘이냐고...

지금 저 면상 보기도 싫은데

어떻게 아무렇지 않을 수 있겠냐고..

난 최연준이 누굴 좋아하는 지 뻔히 알고 있는 걸..



최연준
야, 인상 좀 펴라ㅋㅋ


최연준
나랑 있는 게 그렇게 싫냐

연준은 어렴풋이 소현의 표정을 눈치했는지 물었다.


박소현
..뭐가-


박소현
그럼 좋겠냐..


최연준
안 좋을 건 뭐야?


박소현
불도 없이 깜깜하지


박소현
화장실이라 바닥도 미끄럽지..


박소현
게다가


박소현
게다가 너랑 나랑 단둘이..


최연준
그건 좋은 거 아니야?


박소현
..!?


박소현
야!!


최연준
ㅋㅋㅋㅋㅋ


박소현
나도 자존심이 있지..!!!

나말고 다른 여자 좋다던 최연준 주제에..

나라고 상처 안 받겠냐고..



최연준
ㅋㅋㅋㅋㅋ


박소현
...웃지마


최연준
왜


박소현
짜증나.., 너


최연준
열내지마,


최연준
안 그래도 여긴 밀폐된 공간이다?


박소현
...어쩌라고,,


최연준
그냥, 그렇다고


박소현
...

그러보니

화장실 안에는 나와 최연준 단 둘뿐

게다가 좁은 세면대 하나 있는 작은 화장실 때문인지

그와의 거리는 1미터도 안될 것 같다.

50센티 그 어딘가

숨이 닿을 듯한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굴러가기 바쁜 두 눈이 마주치기엔 가까운 거리였다.


박소현
...


박소현
...(꿀꺽)

소현은 바짝바짝 말라오는 침을 삼켰다.

숨죽여 숨어있는 꼴이 괜히 의식되는지

연준의 눈을 피하기 일쑤였다.



최연준
...


최연준
박쏘


박소현
...어!? (화들짝)


박소현
왜, 왜 뭐...!?


최연준
너 얼굴 시뻘게


박소현
...어?

소현은 자신의 얼굴을 덥썩 감쌌다.

어쩐지 평소보다 뜨겁고 열감이 느껴진다 했다.

세면대 거울로 보는 내 얼굴은 시뻘건 홍당무.


박소현
...술.. 술 먹어서 그래!!


최연준
취했냐


박소현
...조금?

아까부터 감정이 오락가락 하는 것 보면 취한 게 맞다.

짝사랑 뭐 항상 하던 건데

오늘따라 욱하는 게 영 맨정신이 아니다

누가 툭 건들면 욱 화를 낼 것 같은 게...



최연준
하긴..


최연준
나도 지금 좀 어지럽거든?


박소현
...뭐?


박소현
괜찮아..??


박소현
토할거면 저따 해라;;

소현은 옆 변기를 가르키며 물러났다.


최연준
...


최연준
...허어,,


최연준
이게 어지럽다는데... 걱정은 커녕...


박소현
^^


최연준
됐다..-


최연준
내가 뭘 바라겠냐


최연준
어쩌면 좋아한단 말도 순 거짓말일지..

연준은 중얼거렸다.


박소현
...


박소현
...뭐?


최연준
지금이라도 장난친거면 말해라


최연준
나중에와서 장난이었다고 하면 안 봐줌.


박소현
...


박소현
...너한테 내 고백이 장난같았냐


최연준
...?


박소현
장난아니니까 똑바로 들어.


최연준
...야, 뭘 정색을..


박소현
내가 너 좋아한다고.


박소현
그거 장난 아니라고


박소현
너한테는 쉽게 넘어갈 그 많은 고백 중 하나였진 모르겠는데


박소현
나는


박소현
나는..


박소현
진심이라고..

투둑.

화장실 타일 위로 무언가 툭 떨어졌다.


박소현
...


박소현
...시발

결국 터지고 말았다, 참았던 눈물이

나는 소매로 박박 눈을 비볐다.

쪽팔려서

짜증나서

이 모든 게 다 최연준탓이라고

내가 이렇게 된 건 다 그놈 때문이라고


최연준
...야, 울어?

연준은 갑작스러운 소현의 눈물에 당황한 기색이다.


박소현
...몰라


박소현
최연준같은 거 보기도 싫어.

탁.-

쾅.

소현은 눈물을 훔치고 화장실을 박차고 나갔다.

지금 최연준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너 앞에서 한참 구겨지는 자존심에

무너지고 말았다.

...

..

.




철컥.-

쾅.!!



최연준
야..!! 어디가는데!!

연준은 소혀늘 따라 나섰지만

이미 방문을 나간 뒤인 듯 하다.



최범규
...므어, 뭐.. 뭔데;;

범규는 갑작스럽게 뛰쳐나온 연준에 깜짝 놀라 바닥에 엎어져있던 몸을 일으킨다.



최연준
박소현 나갔어?


최수빈
방문 소리가 들리긴 했는데


윤주연
빡소였어?

침대에 누워있던 애들도 이불을 걷어내며 하나같이 연준을 바라보았다.



김여주
뭐야, 둘이 싸웠어?


강태현
왜, 무슨 일인데


최연준
...


최연준
...나도 몰라


최연준
그냥 지 혼자서 뛰어나갔어..


윤주연
..너가 뭐라 했냐


최연준
...


최연준
그냥 별말


최연준
그냥 별말..


최연준
...


최연준
...나 잠깐 나갔다 올게

연준은 잠시 생각에 빠지더니 곧바로 문 앞으로 나아갔다.

철컥.

철컥. 소리와 함께 연준이 방을 나섰다.





최범규
...이게 뭐람


최범규
우린 그럼 해산인가..?


강태현
뭐, 시간도 늦었는데


강태현
이제 다들 자러 가야지


김여주
에엥- 나는 이제 시작인데에-

여주는 아쉬운듯 태현에게 앵겼다.


강태현
...


강태현
...너 취했어.


강태현
내가 적당히 마시랬지. (*딱콩)


김여주
악


김여주
아ㅠㅠ



윤주연
그래, 늦었는데 그만 들어가자


최수빈
근데 빡소랑 최연준은


윤주연
최연준이 찾으러 갔겠지


윤주연
나간 걸 보면..-


최범규
흐음, 둘이 싸웠나..


강태현
모르지..

...

..

.




-


-


...

다음화에 계속>>>>



하.


이정도 빙빙 돌았으면 이어질만하잖아


내가 쓰는 거지만 참 답답거시기하다

최연준이 자각에 나서길 바라고

저는

저는 이만 기절하도록 할게요


여러분은 손팅을 하십쇼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