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하다
14. 행복과 두려움


며칠동안 인간지민과 여주 사이에서는 연락이 없었다

아무래도 직업이 유명 연예인이다보니 연락할 시간조차 없었던게 맞기도 했고

여주는 일단 뱀파이어 지민이랑 연애를 하고있으니 더 잊을만했다

그만큼 인간지민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는 것이다

물론 가끔 기억이 날때 빚때문에 양심이 찔려 먼저 연락해보려고 했던 여주였지만....

바쁘면 어쩌나 싶은것도 있고 혹여나 자신이 연락했을때 불상사가 생기면 어떡하나 싶은것도 있어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는중이다

그리고 꼭 인간지민을 생각할때면...



지민
뭐해

이 남자가 등장한다

이게 무슨 논리의 법칙인건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지민
음....이 얼빠진 얼굴은 뭐지 혹시 나말고 다른 남자 생각한건가?

턱을 괸채로 나른하게 그녀를 바라보는 지민의 눈빛은...

은근한 질투가 섞여있었다


온여주
했으면 어쩔건데요

여주가 픽 웃으며 답하자...

자신의 생각과 다르게 인정하는듯한 뉘앙스에 오히려 살짝 당황하는 지민이었다



지민
.....진짜 그런것인가

작게 중얼거리던 그는 곰곰히 무언가 고민하다가 갑작스럽게 눈빛에 독기를 품었다

뭘 생각한건지 분위기가 확 바뀌어 버린 지민의 모습에 움찔하는 여주였다


온여주
.....하여간에 장난칠수도 없겠다니까....아주 사람하나 잡겠어요 이 뱀파이어씨야

그녀의 말에도 눈빛은 그대로다

아무래도 오해가 단단한듯 보인다



지민
.....장난아닌데 나는 그 자식 눈에 보이면 죽여버릴....!!

이제는 질투심에 살인예고까지 하려는 지민을 못봐주겠던 여주가 한숨을 작게 내쉬더니...

그의 멱살을 잡고 잡아댕겨 그대로 입을 맞췄다

갑작스런 입맞춤에 살짝 멍해있던 지민은 조금뒤 씨익 웃더니....

오히려 좋아라는 제스처를 취하며 그녀를 자연스레 리드했다

역시 스킬이 남달랐다

그리고.....

뭔가 맨날 그에게 당하는 기분이 드는 여주였다

조금뒤 입술을 뗀 지민이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지민
날 다루는 법을 좀 터득했나보군ㅋ


온여주
아직 멀었어요 당신 알려면

여주 또한도 피식 웃으며 답하자...

잠시 갸웃거리던 지민이 뭔가 떠오른듯 장난끼 어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지민
나의 대해...더 깊게 알려줄수 있는데....방으로 이동ㅎ...


온여주
개수작 부리지 말아요 나 아직 성인 안됬거든요

여주의 철벽에 눈썹을 치켜올리는 그였다

역시 쉽지않은 여자다


지민
흠.....그럼 기대해야겠군


온여주
뭘 기대해요?

뜬금없는 그의 말에 갸웃거리며 되묻는 여주는....

어느새 음흉한 미소를 띄우고 있는 지민의 모습에 불안함을 감지한듯 경계어린 표정으로 바뀌었다



지민
너 잡아먹을 날말야ㅋ 참 맛있겠다 그치? 원래 맛있는건 아껴뒀다가 먹는거니까

참 질기고 할말없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남자다

순간적으로 미친놈이라고 말할뻔한 여주는 간신히 그 말을 삼키고 입을 열었다


온여주
참나 말이나 못하면...꿈도 꾸지 말아요 누가 잡아먹혀준대요?

그리곤 새침하게 주방을 나서버리는 여주였다

그런 뒷모습을 바라보며 의미 모를 미소를 짓던 지민도 그녀를 따라 나섰다



지민
난 기회주의자야 알잖아

이 말을 작게 중얼거리면서....


온여주
흠....돈 갚아야 하는건 맞는데....연락하기는 껄끄럽단 말이지

강의가 시작되기전 턱을 괸채로 지민의 번호가 적혀있는 연락처 화면만 뜷어져라 바라보고 있는 여주였다

빨리 해치워 버리는게 가장 좋을것 같다

결심하며 핸드폰을 집어들려는 순간...


유시아
엥 이번호는 뭐야? 지민씨?

시아가 그녀뒤에서 휙 얼굴을 들이대며 화면을 보며 물었다

이에 식겁한 여주는 그대로 들려던 핸드폰을 던지듯 떨어트렸다


온여주
야!!! 간떨어지는줄 알았잖아!!!

그녀의 외침에 어이없다는듯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여는 시아였다


유시아
어이 미안한데 나 정확히 님 10번 불렀거든요 제발 귀좀 파라!! 그 정도면 달팽이관에 문제생긴거 아니냐고

시아의 말에 살짝 머쓱한듯 머리를 긁적이며 그랬냐 대꾸하는 여주였다


유시아
아 그래서 지민씨가 누군데!!

하지만 이에 놓치지않고 다시 되묻는 시아에....


온여주
아 있어...!! 그...친구!!

누가봐도 둘러대는듯한 말투의 여주가 답했다

수상하다는 눈빛으로 시아가 다시 입을 열었다


유시아
너....나말고 친구없잖아 좀 많이 수상한데?

그녀의 뼈때린 발언에 움찔하던 여주는....

순간 울컥했다


온여주
야!!! 내가 너말고 친구 없는줄 알아??!!


유시아
발끈하는거보니 남자구만 그치?

두번째로 허를 찌른 시아에....

넉다운이 되버린 말빨이 딸려버린 여주였다


온여주
일단 그런셈쳐라 나중에....나중에 정리되면 얘기해줄게

답지않게 진지해진 그녀의 얼굴에 살짝 걱정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유시아
무슨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기다린다 그래도....이상한 사람이면 조심해

무슨 얘긴지는 너무 잘알았다

그는 영생을 사는 뱀파이어고 자신은 그에게 지나가는 몇초의 인간일뿐 이라는것을...

하지만 피할수도 거부할수도 없었다

그만큼 지민을 많이 좋아하는가보다


온여주
....내가 사랑이라는걸 처음해봐서 얼떨떨 한가봐

애처롭게 미소지으며 말하는 여주에 한숨을 내쉬던 시아는 툭툭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이때까지도 표정이 바뀌지 않은채로 여주는 생각했다

그가 자신을 스스로 놓지않은 이상 자신도 그럴것이라고....

.......

다음편에 계속😀

여러분....

현생에 너무 몰입하다보니 연재를 거의 반년에 한번씩 하는것 같네요....

그래도 읽어주시는 독자님들 혹은 다른 분들 감사드려요

최대한 좋은 연재 많이 하려고 저도 많이 노력할게요ㅠㅠ

일단 애정합니다(급고백)


다음편에 만나용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