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하다
7. 심장은 부정하지 않는다



지민
.....안녕

지민의 인사에도 덜깬 눈으로 그를 멍하니 바라보던 여주는....


온여주
이거....꿈이죠?

스르륵 손을 들어올려 지민의 볼에 갖다대었다

이를 저지하지도 않은채로 조용히 그녀를 내려다보던 지민이 입을 열었다


지민
꿈이면?

그의 나른한 목소리에 아무말없이 눈을 깜박이던 여주가 말했다


온여주
깨야죠 꿈이면.......아니 잠만...!!!

뭔가 이상했는지 그의 볼을 만져보던 그녀는....

온몸까지 스며드는 차가운 기운에 움찔하며 손을 확 거두었다


온여주
...뭐...뭐야 당신 언제 온거에요?

여주가 많이 놀랐었던듯 잔뜩 상기한 얼굴로 지민을 바라보며 묻자...



지민
아까 너 자고있을때?

지민이 눈을 감고 책상에 팔을 괸채로 답했다


온여주
당연히 나 자고있을때 왔겠죠...하여간에...그것도 재주야 완전 획획 나타나는거....

여주가 덜풀린 몸을 깨워주기 위해 기지개를 쫙 피며 말했다


지민
....당분간 안나타날려 했어

갑작스럽게 눈을뜨며 말하는 지민에 그대로 멈칫하는 그녀였다


온여주
그게 무슨....

여주가 의문어린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리고....

그순간....

지민이 그녀가 앉아있던 의자를 자신쪽으로 끌고왔다

끼이익 하는 의자소리와 함께 그와 사이가 가까워졌다


온여주
....뭐...뭔데요...??!!

당황스러운 얼굴로 지민을 빤히 바라보며 묻자....



지민
근데...안나타려니 죽겠더라고?

보기드문 무표정으로 그녀를 마주 바라보며 말했다

그 말 이후....

둘 사이 정적이 흘렀다

이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르겠고....

진지한 지민의 표정에 왠지 모르게 심장이 뛰고있는 이유도 전혀 모르겠다

이를 전혀 인지하지 못한 지민은 어느 한곳을 보며 멈칫했다

여주의 선명해진 혈색이 도는 살결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그녀에게서는 달콤한 향기까지 그의 후각을 지배하려했다

더이상....


지민
못참겠군

버틸수가....


온여주
뭐요?

없다....

지민이 여주의 손목을 잡고있던 손에 힘을 줘 자신쪽으로 잡아당기더니....


온여주
으아앗!!!

여주의 허리에 단단히 팔을 감아감싸고 그녀의 목에 입술을 갖다대었다

한순간에 벌어진일에 잔뜩 놀란듯 굳어있던 여주는....



지민
아가한테서 맛있고 달콤한 피냄새나....

지민의 뒤이은 나른한 목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린듯 그를 밀어내려 손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강했기에 꿈쩍도 하지않았다


온여주
이...이봐요....!! 이...이것....!!

여주가 낑낑대며 그의 입술을 피해 몸을 피해보려 해봤지만....

무언가에 단단히 홀린듯 보이는 지민에겐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오히려....

탁



지민
가만히 있어

지민의 살기어린 눈빛과 어느새 그의 무릎에 앉아있는 자신을 보며....

여주는 그를 더 자극시킨셈이 되었다는걸 느꼈다

덜덜 떨리는 그녀의 몸을 자신쪽으로 꽉 끌어당긴 지민은....


지민
크크킄 오랜만에 포식하겠군

맛이간 눈빛과 함께 입술을 혀로 축내며 다시 여주의 목을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온여주
제...제발...하지마요....흑

여주가 눈물로 얼룩진 얼굴로 그에게 애원하지만....


지민
싫어

라는 차가운 한마디와 함께 어느새 여주의 목에 입술이 닿았다

그리고....

그의 날카로운 송곳니의 촉감이 세세하게 느껴졌다


온여주
'....뭐...뭐라도 해보고 죽자!!!'

이대로 죽을수 없었던 여주는 마지막 발악이라도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지민
....!!!!

지민의 얼굴을 두손으로 감싸며 그대로 그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두눈을 꼭감고 부들거리며 입맞춤을 이어가던 여주는....

조금후 입술을 뗀뒤 그의 상태를 확인했다

무언가 홀렸었던듯 멍하게 그녀를 바라보고 있던 지민이 조금뒤 입을 열었다



지민
....뭐한거야....?

묻는와중에도 멍하니 정신을 놓고있는 그를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 것도 잠시....


온여주
크흐흑....끕

많이 놀랐었던듯 서럽게 눈물방울을 투두둑 떨구는 여주였다

갑작스런 그녀의 눈물에 정신차린 지민이 살짝 당황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지민
왜....왜울....

자신때문에 운다는걸 자각한 그는 당황함을 멈추고 잠시 울고있는 그녀를 바라보다가....

여주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어색하게 그녀의 등을 토닥이던 지민이 입을 열었다


지민
...........미안

그의 말에 뚝 그쳐버린 여주의 눈물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지민을 바라보자....



지민
.......놀라게 해서.....미안하다고.......

뒷머리를 긁적이며 동공지진이 오던 지민이 머뭇대며 뒤이어 말했다

어쩔줄 몰라하는 그의 모습이 처음이었던 터라 여주는....


온여주
히끅!!

딸꾹질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의 행동에 지민은 자신도 모르게 피식 미소를 지었다

귀엽다

그리고 사랑스럽다

이 두가지 키워드를 문득 떠오른 그는 입꼬리를 더올렸다

이 아이는....

내 짝이 될수있는걸까....

거기까지 조용히 생각을 하고있던 지민은 멈칫했다



지민
'.....지금 무슨 생각을.....'

이를 이상하게 바라보고 있던 여주는 슬쩍 그의 눈치를 보다 벌떡 일어났다

그러자 그 소리에 그녀를 올려다보는 지민


온여주
당신이 한 이 모든 행동의 의미는 한가지밖에 없는거겠죠

여주의 진지한 얼굴에 무어라 얘기하려던 입을 꾹 다무는 지민이었다


온여주
나 좋아해요?

그녀의 뒤이은 한마디에....

지민의 심장이 서서히 뛰기 시작했다

물론 여주의 심장도

그와 만만치 않게 뛰고있었다

여주는 이게 착각인걸까도 생각이 들었었지만....

아까의 입맞춤과 그의 말의 의미를 따져보면 확실했다

지민은 자신을 가벼운 먹잇감으로만 생각하지 않는다는걸

그 확신의 증거는 그랬다


온여주
'.....누가 먹잇감 상대로 저런 표정을 지어.....'

지민은 망부석처럼 그녀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고.....

혼란스러운 눈빛과 경직된 입꼬리와 함께.....

고장났다


지민
.......아닌데

고장나있다가 조금뒤 정신차린듯 말하는 그에.....


온여주
.....아니라고하면서 왜 내 눈을 못봐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곧바로 말하는 여주였다


지민
내가 언제...!!

오늘따라 진짜 이상했다

그는 인간이 아니지만 인간미가 보이는건 착각인걸까

그렇다고 바로 불끈하는건 뭔데

거기까지 생각을 마친 여주는 조금씩 지민에게 다가오더니...

탁

하며 지민의 양볼을 잡아 자신쪽으로 돌아보게 만들었다

얼떨결에 그녀와 마주보게된 그는.....

두근두근

거세게 뛰고있는 자신의 심장박동에....



지민
나 좋아하네 너

인정했다

할수밖에 없었다

심장소리가 여주에게 까지 들릴정도로 거셌으니까

.........

다음편에 계속😀

여러분 재밌으신거 맞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