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이 자리 이대로
#3 : 김예원의 감성 노트



김예원
"공감의 3단계,,,"


김예원
"정서적 전염,, 동정,, 역지사지"


김예원
"3단계인 역지사지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공감 능력이다"


김예원
"하지만 나는 인간도 한낯 동물일 뿐, 역지사지 따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김예원
"잘썼다.."

예원은 자신의 노트를 보면서 흐뭇하게 웃고 있다.

공책 표지에는 [필기 노트] 라고 쓰여있지만,

사실 몰래 몰래 써오며 보물같이 애지중지 다뤘던,

김예원의 감성 노트 이니 말이다.

그 노트로 인해서 예원이 사망까지 이르게 되었지만,

지금도 그 노트는 여전히 예원의 보물이다.


김예원
"어디 또 오랜만에 적어볼까,,"

<기다립니다>

[그대를 기다립니다]

[그대를 잊지 않고 기다립니다]

[그대를 생각하며 기다립니다]

[그대를 추억하며 기다립니다]

[항상 이 자리에,]

[그대를 기다리고]

[그대를 기억합니다]


김예원
"별로아,,,"


김예원
"글은 쓸 수록 늘고 안 쓸 수록 줄어,,"


김예원
"아, 아니 쓸 수록은 늘지도 않는다"

혼자 쓸쓸히 이런 저런 말을 대화하다싶이 하며

혼자 웃고 있었다.


김예원
"이,,건 뭐지,,?"


김예원
"<친구>,,?"


김예원
"기다림을 끝으로 나타나준 너"


김예원
"기대를 끝으로 나타나준 너"


김예원
"내가 기회로 나타나준 너"


김예원
"그런 너를 잃었다"


김예원
"뭐야,,"


김예원
"초딩때 글씬데,,"


김예원
"나한테 친구 같은게 있었나,ㅎ"


김예원
"기억못해서 너무 미안하네,,"


김예원
".. 친구,, 친구,,,"


김예원
",, 으음,,,?"

예원의 눈에 띈건, 그 페이지 구석진 곳에 있는

[은비야, 미안해]

라고 번져있는 글씨,

아마 쓰다가 눈물샘이 터져 눈물이 노트 위로 떨어진듯 했다.


김예원
"은비가,, 어릴 때도 나랑 친구였나봐,,"


김예원
"난 기억도 못하고 또 화만 냈어,,"


김예원
"미안해서 어떡하지,,"


김예원
"항상 미안해,, 은비야..ㅎ"


김예원
"그리고 고마워,,"


김예원
"다시 돌아와줘, 그땐 내 맘들을 다 말해줄께,"


김예원
"사과하고 싶은 것도,"


김예원
"묻고 싶은 것도 많으니까,,"


김예원
"천사님이 다시 오기 전까지,"


김예원
"돌아와줘,,"


김예원
"아니, 돌아오기로 약속하자,,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