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에피소드 2


그렇게 길거리를 나와서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배가 점점 고파왔다

민여주
야..

김도희
?? 응

민여주
베고프다

김도희
나도 지금 그 말 하려 했는데ㅎㅎ

김도희
뭐 먹고 싶은거있어..?

너가 먹고 싶은거라고 말하고 싶지만,

어차피 내가 먹고 싶은 걸 먹게 될테니까 그냥 말했다

안 그러면 계속 고집피운다

말싸움하기 싫었기 때문에 그냥 말했다

민여주
떡볶이..

너무 먹고 싶었다

마지막으로 먹은게 한 3년 전이었던 것 같다

돈이 없어서 한번도 못 사 먹었다

김도희
그래 먹으러 가자

김도희
내가 쏠게!

민여주
매번 이렇게 쏘니까 내가 너무 미안해지자나..

김도희
뭐 어때ㅎㅎ

김도희
내 친군데

이 말이 너무 감동이었다

한동안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민여주
그래..우리는 친구니까))

민여주
근데 이건 진짜 너무 미안해

민여주
더치페이 하자

떡볶이를 먹는 순간에도,

계속 더치페이를 하자고 했다

그동안 얻어먹은게 많아서 너무 미안했다

김도희
아냐

김도희
너 돈 모을거라매..돈이 없다고..

김도희
우리는 돈 많아서 괜찮아ㅎㅎ

할 말이 없었다

도희말이 맞았다

도희네는 잘 살고 우리집은 가난했다

내가 알바를 하면 오빠는 그 돈을 술과 게임에 처 박았다

그런데 뭐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게 계산을 하고 나왔다


김태형
*오빠 계속 기다리는데 언제 와ㅜㅜ

김도희
*우응 가께!!

*는 전화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헤어지고 집으로 왔다

손을 씻고 나와 식탁으로 향했다

왠일인지, 오늘은 오빠가 거실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민윤기
힐끗-)

오빠는 나를 힐끗 쳐다보더니,

이내 시선을 다시 책으로 돌렸다

나는 식탁에 앉아 공부를 시작했다

돈이 없는데다가 오빠는 맨날 술에다, 게임

나라도 공부를 잘해서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민여주
무슨 책을 저렇게 열심히 읽는거지..?))

나는 궁금했다

여태까지 오빠는 책을 읽은적이 단 한번도 없으니까

민여주
아 맞다 노트!))

노트를 가지러 지나가는 길에 얼른 보기로 했다

민여주
쓰윽-)

민여주
아 못봤어!!))

가지고 나오는 길에 다시 보기로 했다

민여주
쓰윽-)

봤다

책 제목을 보고 정말 놀랐다

나는 토끼눈이 되었다가 이내 표정관리를 했다

머릿속에 그 책 제목이 계속 맴돌았다

책 제목은 ‘여동생과 친해지는 법’이었다

정말 놀랐다

책을 한번도 안 읽는 오빠가 책을 읽다니

그것도 게다가 동생과 친해지는 법

왜 읽는지 궁금해졌다

계속 왜 읽는지 생각을 하느라,

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민여주
하악 진짜..))

민여주
지금 몇시냐..))

민여주
5시다..))


민윤기
힐끗-)

민여주
왜 자꾸 쳐다보지..?))

요리조리 눈을 돌리다, 오빠랑 눈이 마주쳤다

한 10초 정도 그렇게 있었던 것 같다

민여주
쓰윽-)

나는 여러개의 약을 입에 넣고,

꿀꺽 삼켰다

오빠는 내가 약을 먹는 순간까지도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민여주
부담스러워..))

그렇게 방으로 들어가려던 찰나,

오빠가 말했다


민윤기
야

오빠가 나에게 말했다

“야”라고

처음이었다

오빠의 말을 몇달만에 듣는 것 같았다

나는 방으로 가려다가 멈칫 하고는 물었다

민여주
왜?

오빠가 물었다


민윤기
너는 내가 좋냐

갑자기 들어온 질문이었다

당황했다

민여주
어..?

민여주
갑자기..??


민윤기
응


민윤기
내가 이렇게 너랑 대화를 안해도 너는 내가 좋냐고.

민여주
끄덕끄덕)당연하지

민여주
내 가족인데 당연히 좋지

그 말 한마디에 오빠는 울었다

갑자기 울었다

막 울었다

오빠가 우는 모습

오랜만이었다

어릴 적 아빠한테 맞은 이후로는 운 적이 없었다


민윤기
왜 너는 왜..


민윤기
이런 개같은 나를 좋아하냐 흐윽

민여주
가족이니까

민여주
내게는 소중한 사람이니까

오빠는 눈물을 더 흘렸다


민윤기
끄윽...하아..흐으..

나는 얼른 달려가 오빠를 와락 안고 말했다

민여주
오빠가 나를 싫어하든 좋아하든 무슨 짓을 하든,

민여주
나는 오빠가 좋아


민윤기
감동)

한참뒤에 오빠는 팅팅부은 얼굴로 나에게 말했다


민윤기
내가 이런 못난 오빠였어서 미안하다


민윤기
얖으로 잘할게

목이 갈라져 있었다

게다가 속삭이듯이 말해서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민윤기
포옥-)

오빠는 내 무릎에 누웠다

지금 이 순간이 좋았다

평생 이랬으면 좋겠다고 느꼈다

민여주
중얼)그럴리는 없어..모든지 영원하지 않으니까..


민윤기
??

오빠가 의아해하는 표정으로 쳐다봤다

민여주
아냐

언제 또 등을 돌릴지,

언제 이 순간이 끝날 지 모르니

그냥 이 순간을 즐기기로 했다

나중에 후회 안하게 마음껏 즐기기로 다짐했다


작가
작가가 해피를 매우 좋아해서


작가
그냥 빨리 친해지게 했어요


작가
나중에 새드가 될지 해피가 될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