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명의 구미호와 산다는건
13Ending • S. COUPS , 승철 •


투두, 투둑-



최승철
“비 오네, 밖에 나가기도 싫게.”


권순영
“비 오니까 그 날 생각나네요.”


최승철
“그 날?”


권순영
“비 많이 오는 날, 여주가 형한테 안겼잖아-“


최승철
“맞다, 그랬었, 헉”


권순영
“응, 형 어디 가는거야?”

후, 비 오는 날은 딱 질색인데..

게다가 우산도 안가져와서 도서실에 있는 신세..

정여주
“풀리는 일이 하나도 없네.”

“저, 이제 닫을 시간이 돼서 가봐야 할 것 같아.”

정여주
“어, 네. 죄송합니다.”

“문 세게 닫지말고-“

이젠, 쫓겨나네.


그칠줄 알았던 비는, 2시간이 넘도록 멈추지 않았고

그럴수록, 나는 더 비참해졌었다.

부를 사람도 없고, 나 되게 외로웠겠구나.

정여주
“흡, 하아..”

이래서 나는 비 오는 날이 더 싫은가보다.

주위 사람들을 잃고, 없음을 알게 되니까.



최승철
“왜 울고있어?”

고개를 숙여 눈물이 말라 잘 흐르지도 않을 때

어쩌면 가장 보고싶었을 사람이 보였다.

정여주
“오빠?”



최승철
“또, 안좋은 생각났어?”

정여주
“그랬는데, 이젠 괜찮네요.”

날 찾아온 사람이 있으니까.


최승철
“그래도 오늘은 안 안겼네?”

정여주
“아이 그건..”


최승철
“푸흡, 근데 지금 어디 가는지 알아?”

정여주
“어.. 저희 집?”


최승철
“히, 우리가 벌써 그런 사이야?”

어디를 가는지도 모른 채,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는

나에 비해 승철은 호들갑을 떨었다.

정여주
“집 데려다주는거 아니였냐구요..”


최승철
“아닌데, 좋은 곳 가는 중이야.”

정여주
“음.. 기대해볼게요-“

내 대답을 듣고는 승철은 만족한 듯, 웃었다.



최승철
“어때, 좋은 곳 같지?”

그 좋은 곳은 바로, 고양이 카페였다.

정여주
“헐, 완전요..”


최승철
“참 가만보면 얼굴에 감정이 다 보이는 것 같아.”

•••

그렇게 고양이 카페를 온지, 20분 정도가 되었고

승철은..

정여주
“와아, 고양이들이 오빠 좋아하나봐요-“


최승철
“우으어..”

고양이들에게 둘러 쌓이게 되었다.

정여주
“근데 표정이 왜그래요?..”


최승철
“너무 많으니까 무서워..”

승철의 말은 최근 들은 말 중에서 가장 웃겼던 것 같다.

구미호가 고양이를 무서워 한다니,,

정여주
“푸흡, 그게 뭐야ㅋㅋ..”

치아까지 보이며 활짝 웃는 나를 보고는 승철은



최승철
“웃는거 보니까 마음 놓이네.”

같이 웃어주었다.


정여주
“우와, 해 나온 것 봐요.”


최승철
“그러게, 놀다 보니 금세 좋아졌네.”

하루종일 꿀꿀했던 기분이 풀리자,

비도 다 그치고 해가 나오기 시작하였다.

정여주
“저, 이제 곧 있으면 통금시간이네요..”


최승철
“통금시간 있었어?”

정여주
“네, 9신데 늦으면 10시까지?”


최승철
“통금도 있고, 아직 고등학생이긴 하구나.”

승철은 통금 시간이 있다는 나를 보고,

처음에는 놀랐지만, 바로 애 같다며 웃었다.

정여주
“씨, 몇개월만 있으면 성인이거든요?”


최승철
“그래, 그래봤자 뭐 큰 아기지.”

정여주
“누가보면 제 아빠인줄 알겠어요?”


최승철
“피, 우리 6살 차이밖에 안나거든?”

정여주
“네, 저보다 나이 많으신 아저씨.”

그렇게 시시콜콜한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엄마
“아후, 쓰레기도 많네.”

동네 놀이터라 그런지, 엄마가 근처에

쓰레기를 버리러 오셨다.

정여주
“헐 미친, 왜 여깄어?”

그러고 나는 승철의 얼굴을 당겼고,

그에 승철은 매우 당황해했다.


최승철
“뭐, 뭐야 왜그래?”

정여주
“이 근처에 엄마 왔어요, 들키면 우리 둘 다 죽어요.”

내 말을 듣고는 승철은 피식, 웃고

내 뒷목을 잡고 더 당겼다.


최승철
“할거면, 제대로.”

나는 얼굴이 순간, 붉어져 고개를 떨구고는

엄마가 갔다며 밀어내려했다.

정여주
“엄,마 가셨어요..”


최승철
“풉, 이거 가지고 붉어지까 애라는거야.”

나와는 달리, 능숙하게 멀어지는 승철이였다.

굉장히 진 기분..

정여주
“이씨, 나 갈래요.”


최승철
“이거 가지고 집 가면 어떡해, 하여간 애라니..”

나는 그네에 내려 집을 가려고 했고,

그에 승철은 재미들린 듯이 놀려 나는,

쪽,

먼저 선수쳐버렸다.

정여주
“내가, 이겼어요.”

이 말을 끝으로 나는, 재빠르게 집으로 향하였다.

아까 보니까, 놀랐지만 웃었으니까..

오늘 나 웃게 해준걸로 통치려 하는 나다.

•••

순식간에 일어나, 입도 못열고 가만히 있는 승철이다.



최승철
“성인 되고, 기대해도 되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