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명의 구미호와 산다는건
13엔딩 • 승관 ,승관 •


정여주
“벌써 축제네, 힘들기만 하겠네.”


박윤지
“아니. 이번 축제는 재밌을 수 밖에 없을걸?”

정여주
“뭔 소리야?”


박윤지
“내가 3 : 3 미팅 잡아놨어, 좀 괜찮은 애들로.”

정여주
“와.. 너 짱.”


박윤지
“그치?ㅋㅋㅋ 그러니까 준비 빡 하고 와라?”

정여주
“응응, 잘가.”

축제 3일 전, 윤지가 미팅을 잡아놨다는 소리를 듣고서

기대감을 안고 축제를 기다렸다.


권순영
“미팅을 한다고?”

정여주
“어.. 네.”

집에 와, 저녁을 먹고나서 다같이 있을 때

미팅을 한다고 꺼냈더니..


이지훈
“다 키워놓은 딸 시집 보내는거 같아..”

분위기가 말도 아니게 됐다.

정여주
“근데 축제날 되면 바빠서 제정신이 아닐 ㅅ..”


윤정한
“…”

정여주
“하하, 저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아무리 달래고 애써봐도 암울한 분위기를

피해 밖으로 나온 나였다.


박윤지
-미팅 안한다고??

정여주
-응.. 바빠서 못할거 같네 미안.


박윤지
-사진 보내줄게. 한번만 보고 선택해.

띠링,


-이 사람이야.

정여주
-와씨, 개미쳤어. 이거 안하면 나 사람도 아님.


박윤지
-미친ㅋㅋㅋㅋ 오뎅~

오빠들 때문에서라도 안하려고 했지만,

이걸 안하면 내가 사람새끼일까..

축제 하루 전

정여주
“이 옷은 어때요?”


부승관
“예뻐, 근데 왜 계속 옷 들고 물어보는거야?”

정여주
“그게.. 친구들이랑 놀러가기로 했거든요.”


부승관
“오.. 그렇다면 내가 또 골라줘야지-“

3일 전, 미팅 얘기를 하고 있을 때

승관은 방에서 자, 미팅을 한다는걸 모르고 있었다.

정여주
“그럼, 이걸로 하는거죠?”


부승관
“응응, 근데 놀러가서 남자들이 말 걸면 알지?”

정여주
“네?.. 어 알죠”


부승관
“바로 걷어 차는거다? 남친 사귈 마음 없다고 했잖아.”

정여주
“그..쵸.”

띠릭,..


이 찬
“어? 여주 왔네.”

나와 승관이 나머지 옷들을 정리할 때,

밖에서 찬이 들어왔다.

정여주
“어..네-“


이 찬
“이 옷들은 뭐야, 설마 미팅할 때 입으려고?”

쩌적,

눈치없이 말을 한 찬이 덕에

뇌정지가 온 나는, 옷을 주워담고는

정여주
“급한 일이 생겨서, 이만..”

쾅..


부승관
“미팅?..”


이 찬
“맞다, 그때 형 자고 있었지? 여주 내일 미팅한대.”



부승관
“오, 그렇단 말이지..”

승관은 재밌다는 듯이 웃고는, 찬이를 쓰다듬었다.

축제 당일 날

날씨는 여주의 마음을 알아 주는지,

봄 향을 내며, 여주를 맞이해줬다.

정여주
“음, 악 어떡해 벌써 설레..”

톡톡-


부승관
“뭐가 그렇게 설레?”

봄 내음이 마치, 자신의 심기를 더 건드리는 것 같은

승관이 애써 웃으며 여주를 두드렸다.

정여주
“에? 오빠가 왜 여기..”

속으로는 온갖 난리를 쳤지만,

오늘을 위해 공들인 화장이 무너지지 않게

애써 조용히 놀란 여주다.


부승관
“축제에 외부인도 들어올 수 있다길래, 나도 가려고.”

..그런건 또 어떻게 알았지.

정여주
“저 오늘 중요한 날이니까, 조용히 놀다 가셔야돼요.”


부승관
“나도 미팅에 합석하면 안돼?”

승관은 안그래도 동그란 눈을 더 동그랗게 떠

간절함을 어필했다.

정여주
“…”

찰싹, 찰싹,찰싹


부승관
“악! 왜 때려!!”

정여주
“절대 안돼요.”

흥, 나는 승관을 여러 대 때리고는 서둘러서 갔다.



부승관
“잊은거 같은데, 나 구미호야..”


박윤지
“여주, 왔어?”

방금까지 일을 하다 온 윤지는 급하게

옷을 갈아입고는, 방금 온 나를 반겨주었다.

정여주
“그럼, 가자.”

뭐라도 잡아 먹을 듯이,

침을 삼키고는 비장하게 발들을 옮기는 둘이다.

딸랑,

“어, 두 분 오셨네요.”

주점에 들어가니,

미리 와있던 친구 하나와 남자 셋이 반겨주었다.


정해인
“안녕하세요-“

와, 개미쳤다.

정여주
“앗, 안녕하세요..”

급 수줍어진 나는, 윤지 옆자리에 앉고는

미팅이 시작 되었다.

그 전에,


부승관
“저, 죄송한데 혼자 와서 놀 분들이 없는데 혹시..”

“그러세요? 그럼 이것도 인연인데 합석 하실래요?”


부승관
“헤에, 감사해요.”

승관은 천연덕스럽게, 자리에 앉고는 웃었고

나는 그런 승관을 째려보았다.

저 사람이 기어코..

1시간 후..


박윤지
“계속 안에만 있어서 갑갑한데, 나갈까요?”

꺄하하,

쟤 좀 심하게 취한거 같은데..

윤지만 취했으면 괜찮을까, 다 같이 취해서는

“그럼 짝 지어서 나가죠-“

일이 점점 커졌다.


부승관
“그럼 제가 폭탄 제거부터 할게요, 일어서.”

???

왜 제가 폭탄..

승관이 여주의 팔을 들어올리려고 할 때,


정해인
“에이, 폭탄이라뇨. 여기에 폭탄이 어딨어요?”

그 팔을 잡아 내리는 남자다.


부승관
“그러세요? 그럼 어쩌죠?”

승관은 애써 웃지만 미간은 매우 찌푸려져 있었고,

그걸 모르는지 남자는 웃으며 말하였다.


정해인
“그럼 셋이서 나가요, 우린.”

아놔, 진심 왜이래.

셋이서 뭘 할까 싶어

결국은 축제의 끝, 무대를 보러 왔겄만.

두 남자 사이에 껴서 뜨거운 눈빛을 받고 있다.


정해인
“저, 무대가 길어질거 같은데 음료수 좀 사올게요.”

정여주
“앗, 같이 가..”


부승관
“앉아있어. 우리 둘이 갔다올게.”

일어서려는 나를 앉히고는, 밖으로 나가는 둘이다.

이런게 축제인가..


정해인
“아는 사이죠. 둘이?”



부승관
“?..”


정해인
“풉, 그냥 둘이 귀여워서 그래요. 재밌기도 하고.”


부승관
“계산이나 해요.”


정해인
“전 이제 빠질거니까, 여주 잘데려가요.”


부승관
“뭐, 네.”


정해인
“저희 학과에 여주 좋아하는 애들 많으니까.”

탁,,

남자는 그 말을 끝으로 계산을 하고는 갔다.


부승관
“언젠적 대사야, 구려.”

정여주
“왜이렇게 늦게 와요?”


부승관
“너야말로 왜 밖에 나와있어.”

정여주
“계속 안오니까요-“


부승관
“근데 나 혼자 왔는데 아무 말 안해?”

정여주
“어, 그러네..”

이제서야 알어차린 여주는

머리를 긁적이며, 멋쩍게 웃었다.


부승관
“그렇게 난리를 치더니, 뭐야.”

정여주
“뭐, 계속 보니까 갬성충 같고 구려요.”

풉, ㅋㅋㅋㅋㅋ

승관은 자신이 생각했던거와 같이 생각한 여주에

웃음이 터지고는 말했다.


부승관
“역시 나 밖에 없지?”

정여주
“뭐라는건지, 아직 운명을 못만나서 그래요.”

그러자, 승관은 손에 깍지를 끼고는 말했다.


부승관
“못만난건 아닐텐데?”

정여주
“네?..”



부승관
“내가 너 운명일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