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긴 연애 [ 완결 ]

[ 4일 ]

김여주

나는 요즘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것 같아서 싫었다.

김여주

조금이라도 더 백현이와 붙어있고 싶었지만 백현이를 위해서 나는 참기로 했다.

김여주

솔직히 참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잘 견디고 있으면 백현이가 건강한 모습으로 올것이라고 믿었다.

김여주

이제 앞으로 4일 밖에 남지 않았다. 4일후엔 백현이가 한국을 떠난다.

김여주

나도 백현이를 따라 가고싶지만 그러지 못한다.

김여주

김용선에게 부탁까지 하고 얻은 기회인데, 내가 끼면 왠지 피해만 줄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김여주

그렇게 한참동안 멍한 상태로 생각을 하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띠르릉

김여주

"여보세요?"

김여주

나는 번호를 보지도 않고 무작정 전화를 받고는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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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

"여주야아..."

김여주

그런데 오랜만에 듣는 김예림의 목소리는 축쳐져있었다.

김여주

"헐..뭐야,김예림...연락 한번을 안하더니..."

김여주

하지만 눈치없는 나는 기분이 안좋은 예림이의 신경을 건들기만 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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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

"하아...너 술한잔 할 수 있냐..."

김여주

예림이는 한숨을 쉬고선 안좋은 일이 있었던건지 술을 마시자고 했다. 그러니 나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김여주

그래도 마침 나도 고민이 너무 많았기에, 그 부탁을 거절하진 않았다.

김여주

"알았어...그럼 이따 저녁때 보자.."

김여주

그리고 예림이와 술약속은 저녁으로 잡고 백현이와 놀기 위해 준비를 하였다.

김여주

요즘들어 백현이와 있는 시간이 더 많아져서 좋긴 좋았다.

김여주

하지만 곧있으면 잠시 떨어진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파왔다.

김여주

백현이와 잠시 떨어져있는 그때, 나는 너 없이 잘 견딜 수 있을까?

김여주

나는 항상 이런 생각을 하곤 했다.

-띵동

김여주

문앞에서 울리는 벨소리에 정신이 번뜩 떠졌다.

김여주

나는 급히 문을 열어주었다. 그리고 내 예상과 같이 백현이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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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여주야~!"

김여주

그리고 백현이는 나를 보자마자 꼭 껴안아주었다.

김여주

"뭐야,.ㅎㅎ"

김여주

그리고 나는 수줍게 웃으며 백현이를 집 안으로 들여보냈다.

김여주

그리고 나는 백현이의 손에 있는 쇼핑백을 바라보았다.

김여주

"그건 뭐야?"

김여주

나는 쇼핑백 안에있는 정체가 궁금해, 물어보았다. 그러자, 백현이가 웃으며 쇼핑백 안에서 물건들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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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이건! 너가 나 없을 동안 보고싶을까봐~ 준비한 선물!"

김여주

그 쇼핑백 안에 들어있던 물건들은 다름아닌 백현이의 얼굴이 새겨져있는 쿠션과 컵들, 그리고 여러가지 생활용품들이었다.

김여주

그 물건들을 본 순간 나는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김여주

"푸흡...이게 뭐야~ 뭐 평생 못볼 것도 아닌데~"

김여주

내가 웃으며 얘기하자 백현이는 약간 표정이 바뀌어 있었다.

김여주

그리고 애써 웃어보이는 백현이의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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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여주야"

김여주

나를 다정하게 부르는 백현이에, 내마음은 뭔가 모를 불안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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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만약에, 내가 잘못되면..."

김여주

그 뒷말을 내뱉지 못하고 애써 삼키는 백현이에 나는 마음이 아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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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너를...다시는 못보면..."

김여주

이제 웃음기를 볼 수 없을 정도로 조금 진지해진 백현이의 말에 내 눈가는 이미 눈물로 덮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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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그러면..어떻하지?"

김여주

백현이는 애써 눈물을 숨기고선 내게 말했다.

김여주

"백현아... 아니야, 그럴일은 없을거야."

김여주

나는 울음을 참으며 백현이의 등을 어루만져주었다.

김여주

그 바람에 백현이는 참고있던 눈물을 터뜨리며 힘겹게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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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그렇지...?..흡...아니지?.."

김여주

나는 많이 힘들어 하는 백현이를 살며시 안아주며 등을 토닥여주었다.

김여주

어느새 해가 지는 시간이 되었다.

김여주

나는 백현이에게 걱정말라며 두려움을 떨쳐주었고 그런 백현이도 그제야 힘이 나는지 해맑게 웃으며 나를 바라봐주었다.

김여주

이렇게 마음 약한 네가, 혼자 그곳에서 잘 버틸 수 있을까.

김여주

과연 내가 김용선을 믿어도 될까. 라는 생각들이 들었다.

김여주

어느새 많아진 생각들에 나는 고개를 저으며 핸드폰을 꺼내곤 예림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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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

"흡...나쁜시키....진짜 나쁜놈...어떻게...나한테..."

김여주

술을 퍼마신지 거의 한시간에 다다랐을때, 예림이와 나는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상태였다.

김여주

"하...변배켠 없이 어떻게 버텨어..!"

김여주

나와 예림이는 각자 고민을 말하며 술을 마셨다.

김여주

그리고 어느새 예림이는 속이 안좋은지, 먼저 일어났고 나는 혼술을 계속했다.

김여주

"...진짜 나 변배켠 없이 못살아아..."

김여주

그렇게 술이 계속 들어가는 도중, 내앞에 누군가 앉았다.

김여주

"으잉...? ...어,.. ...김종대다!"

김여주

내 앞에 앉은 사람은 다름아닌 김종대였다. 고개를 들어 김종대의 얼굴을 확인 하고 종대에게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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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

"여주야, 여기서 왜이러고 있어"

김여주

종대가 걱정가득한 목소리로 거의 정신이 나간 나를 보고는 말했다.

김여주

"...종대야아... 나 아주 큰 고민이가 있어어.."

김여주

항상 고민을 잘 들어주던 종대였기에 믿고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김여주

"...있자나..배켠이가 많이 힘들어 해....그런데 힘들어 하지 않게 해주려면 잠시 나와 떨어져 있어야되..."

김여주

"그런데... 그 시간이 너무나도 길것 같아서...배켠이가 없는 하루하루는 너무 느릴것 같아서..."

김여주

나는 뒷말을 내뱉지 못하고 감정이 격해져, 눈물로 눈앞이 흐려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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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

"

김여주

그리고 내 말을 듣고있던 종대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김여주

그저 내등을 토닥여줄 뿐이었다.

김여주

그렇게 이번에도 종대의 도움으로 집까지 올 수 있었다.

김여주

하지만 내 집앞에 서있던 백현이와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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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김여주

백현이는 김종대 뒤에 엎힌 채로 집까지 온 나를 아무말 없이 쳐다보고 있었다.

김종대 image

김종대

"변백현..."

김여주

종대는 혹여 백현이가 오해할까 나를 빨리 등에서 내려주었다.

김여주

그리고 나는 간신히 정신줄을 부여잡고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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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

"...여주야, 일단 집에 들어가."

김여주

종대는 술에 많이 취해 잘 서지 못하는 나를 보곤 얼른 집에 들어가라고 말을 했다.

김여주

그리고 나는 일단 종대의 말대로 집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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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

"백현아, 오해하지마. 아까 여주가 술에취해있길래-"

종대는 백현이가 혹시 오해했을까봐 조심스레 말을했다.

하지만 백현이가 종대의 말을 끊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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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너라면, 여주가 잘 의지 할 수 있겠지?"

마치 종대를 바라보는 백현이의 눈은 슬퍼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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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

"무슨...소리야?"

아직 잘 이해하지 못한 종대는 백현이를 의아한 눈빛으로 쳐다만 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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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종대야, 내가 없는 동안 여주좀 잘 봐줘. 외롭지 않게. 항상 곁에 있어줘"

진심으로 그러길 바라는 백현이의 눈빛에 종대는 이제야 이해가 됬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백현이도 알고있었다. 종대가 여주를 향하는 마음을. 여주를 향하고 있는 마음을 숨긴채 옆에서 항상 지켜달라는 부탁은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종대는 고민없이 고개를 끄덕이곤 그 부탁을 받아들였다.

여주야, 이제 내가 없어도 외로워하지마. 나 잘 버텨서 돌아올테니까.

백현이는 혼잣말을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