걔 말고, 나를 봐달라고
03: 과거


"근데 아까 나 왜 쓰러진거야?"


명재현
몰라, 그냥 숨 안쉬어진다면서 쓰러졌어.


이여주
으응..그래..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사실 방금 꾼 꿈 때문에 신경쓰인다.


여주의 꿈


이여주
ㄱ...그만해!!

??
이새끼가 어디서 말대꾸야.

일찐
주하야, 너가 할래?


박성호
야 ㅋㅋ 이더러운일에 우리 주하 끼워 들이지마 ㅋㅋ


김주하
아, 성호얌 저더러운 새끼 밟아죠.~


박성호
그래그래, 내가 해줄게~


이여주
...


박성호
시발, 뭘봐

퍽.-

그렇게 한참을 맞고있을때 쯔음

"야!!"


김운학
야, 내가 얘는 건들지말라고 했지.


이여주
..ㅇ..운학..?


김주하
야, 운하가~ 왜 저 버러지 공식 폭탄 이여주를 좋아하는거야~?


김주하
차라리 나 좋아하는게 백배, 천배는 났겠다~


김운학
닥쳐.


박성호
이새끼가!


이여주
ㅇ..안돼, 하지마!!

이래도 니 잘못이 없다고?

넌 그냥 이세상에 있는게 잘못이야.

그냥 죽어버리지 그래?

너 하나 때문에 피해를 얼마나 보는데 ㅋㅋ

죽어

죽어 죽어 죽어

그냥 확 죽어버려!!


"여주야?"


명재현
무슨 생각하길래 눈에 초점이 없어?


이여주
아...그냥...


최범규
그냥이라니 너 지금 존나 뭐 있어보여


이여주
빨리 가자, 별일 아냐.


명재현
ㄱ..그래


이여주
..

수업시간에도 잠만 자던 내가 오늘은 잠을 자지 않고 일어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과목인 미술인데도.

집중하지 못했다.

그애가 또 나타날까봐.

그렇게 학교가 끝났다.

평화로운듯 평화롭지 않게 걸어나갔다.

사실은 그게 무서웠던걸까.

또 그렇게 되어버릴까봐.

희망마저 사라질까봐.

"야! 이여주!"


이여주
?

타다닥.-


이여주
...


이여주
...ㅅ..선배?


강태현
너, 아까 힘들어 보여서.

그는 그런말을 하고는 무심한듯 다정하게 내손에 에너지 음료수를 쥐어줬다.


강태현
나, 간다.

그렇게 그는 내앞에서 사라졌다.


이여주
...


이여주
시원해....

방금은 좀 신경써준거였을까.

아니면...뭘까.

얼마전까지 나에게 화가 나 있었던 사람이 이번엔 나에게 음료수를 쥐어줬다.

무슨 의미일까.


이여주
복수 하려는건가...


최범규
여주!!


이여주
?


이여주
최범규?


최범규
아, 아까 그렇게 빨리 가버리기 있기 없기--


이여주
있기!

우린 금세 친해졌다.


최범규
어? 이거 툽 비타 아냐?


이여주
응, 맞아.


최범규
와, 이거 개비싼데.


이여주
그래? 난 이거 한번도 안먹어봐서 몰라.


최범규
근데 가격값은 해서 맛있어.


이여주
음..그래


최범규
나 한입만..히히


이여주
주겨버린다^^


최범규
하하...


최범규
오늘 명재현 학원 보강때문에 같이 못가.


이여주
그래?


이여주
너 집 어디?


최범규
툽깅 아파트


이여주
엇, 나도!


최범규
나, 명재현이랑 자취해.


이여주
그럴것같았어.


최범규
내 고향이 대구거든~


이여주
거기...맛있는거 많다던데


최범규
ㅋㅋ

우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걸었다.

"잘가"


이여주
너도 잘들어가!


최범규
응

철컥.-

그의 현관문이 닫혔다.

나도 들어가야 지.

철컥.-

오늘도 공허하기 짝이 없는 우리집.

집에 와도 반겨줄 사람이 없는 내 공간.


이여주
...


이여주
...난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나는 내또래 아이들을 보며 항상 나를 자책해왔다.

아이들의 능력에 수없이 능력없는 나를 자책했다.

뭐랄까.

어릴때 부터 그랬다.

아이들이 뛰어놀때도 항상 나는 혼자 쪼그려 있었다.

왜그러냐고?


이여주
ㅈ...저기, 나도..같이..놀아도..돼?

등장인물
아이들: 싫어, 너 고아잖아!

등장인물
아이1:우리엄마가 부모없는 애랑 노는거 아니랬어!

...

...뭐 이런이유지.

그러니까 나는 최대한 눈이 뛰지않게 혼자 모래 장난만 했다.


이여주
...

"저기.."


이여주
?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건적은 없기에 무의식적으로 돌아봤다.


김운학
너, 이름이 뭐야?


이여주
...


이여주
...이여주...


김운학
여주...


김운학
여주...이름 예쁘다!


김운학
난 김운학이라고해! 잘지내보자!


이여주
그래!

그렇게 우린 친해지게 되었고

행복하게 살줄알았더니

친구생긴 나의 착각이였다.

김운학은 점점 질 안좋은 쪽으로 빠졌다.


김주하
아~ 개웃겨 진짜 ㅋㅋ


김운학
...

아니, 어쩌면 김운학도 당하는 쪽 이였을까.


이여주
...


김주하
아ㅆ 뭘 꼬라봐!

퍽.-

맞을때도 그냥.

보고만 있던게

김운학이였다.

왜 항상 나만 당하는 쪽 일까.

나도 안다고 나 찌질한거.

근데...당하고만 있기 싫어


김운학
ㄱ...그만해.


김운학
여주, 내 친구야.


김운학
내 어린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라고.


박성호
시발 미쳤냐?

그때부터 김운학은 변하기 시작했다.

날 도와줬다.

그렇게 난 또 바보같이 그자식을 믿었다.

그때...믿질 말아야 했다.

야자가 끝나고 김운학을 만나러 가고있었다.


김운학
...


김주하
아~ 자기야~


김주하
왜, 늦게왔어~


김운학
미안.

봐버렸다.

그일찐새끼랑 연애질하는걸


이여주
...


이여주
...시발.

사귀는건 문제 되지않아.

근데 그새끼랑 하면 안돼는거 아냐?

난 너가 너무 미워서 거기서 난동을 부릴까도 생각했지만.

그러기엔 그런 그새끼들이 무서워서.

그냥 갔다.

난 부모는 없지만 할머니 밑에서 부족함 없이 자라왔는데 그걸 무시당하는게 두려웠다.


이여주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