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돌아오는거야
02. 그날의 우리는


병원에 도착해, 급한 불은 다행히 다 껐다. 갑작스런 호출이었지만 최대한 태연하게 일을 마무리 시켰다.

사무실 의자에 기대어 앉자마자 온몸에 힘이 한꺼번에 모조리 풀려 버렸다.

머리는 의자 등받이에 기대었고, 두 다리는 쭉 늘리는 자세로 숨을 한 번 길게 쉬었다.

조금 정신이 돌아왔을 때, 휴대폰으로 전화 한 통이 왔다.

바닥에 낙엽들이 떨어져, 발을 움직일 때마다 듣기 좋게 바스락거리는 소리들이 가득했다. 덕분에 내 기분 까지도 훨씬 상쾌해지는 기분이었다.

왠지 콧노래가 부르고 싶어 내가 자주 듣던 노래를 허밍을 하자, 남준이가 그 위에 가사를 얹어 조용히 부르기 시작했다.


김여주
"아무래도 남준아, 너는 음악을 해야하는 운명인것 같아."


김남준
"~ 응? 갑자기?"

김여주
"응. 노래도 잘해, 랩도 잘해, 가사도 잘써, 작곡도 잘해!"


김남준
"아니..그.."

김여주
"응? 갑자기 왜그래?"

칭찬이 부끄러웠을까. 갑자기 남준이 말꼬리를 늘렸다. 부끄러워서 이러진 않을 텐데.


김남준
"...아니야. 낙엽이..너무 예쁘다고."

김여주
"난 또 뭔가했네. 낙엽이 예쁘긴하지."


김남준
"그러니까 이리 와봐."

김여주
"응?"


김남준
"좀 안아보자고~"

김여주
"갑자기? 알..겠어-"


남준이의 품은 굉장히 따뜻했고, 따뜻했다.

마음이 안정되는 기분이었다.

나의 힘든 마음을 모두 남준이에게 감싸지고 싶었다.

잠깐 컴퓨터로 뉴스를 봤다. 날씨 뉴스인데 벌써 눈이 온다고 했다. 비가 올 수도 있지만 눈에 희망을 걸었다.

뉴스 기사의 댓글을 보니 벌써 다른 지역은 눈이 왔단다. 시간이 참 빠르구나 싶었다.


🎶🎵~


김여주
-"여보세요?"


김남준
-'어, 나야. 혹시 오늘 저녁에 볼 수 있을까?'


김남준
-'염치 없지만 술이라도 한 잔 하자.'

김여주
-"..그래. 좋다. 좀 있다가 우선 공원에서 보자."


김남준
-'응!'



전화가 끊기고, 나도 모르게 미소가 입가에 번졌다. 얼른 보고싶다는 마음에 더 빠르게 컴퓨터 타자를 쳤다. 빨리 그를 보고싶다는 마음에.



그 시각, 누군가에게도 그 미소는 똑같이 지어져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