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돌아오는거야

04. 기억 못 하는건 아니지?

눈을 떴고, 눈을 떴을 땐 해는 이미 떠있었다. 그리고 밝게 창문틈 사이로 빛나고 있었다.

햇빛에 눈이 부시자, 몸을 돌려 누우려던 참인데 몸을 돌아 누워보니 내 눈 시야에 넓은 누군가의 가슴팍이 보인다.

김여주

"?? 으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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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어억!!!"

나의 발에 가슴팍이 차인 남준이가 침대에서 떨어져, 넘어진건 한순간 이었다.

아니 잠깐,

남준? 김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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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여주야...왜그래..아야, 아파라.."

남준이 바닥에 쭈그려 앉아서 가슴팍을 문지르며 고통을 호소했다.

김여주

"헙.. 어떡해..괜찮아?"

나도 이불을 걷어차고, 침대에서 내려와 남준이에게 갔다. 꽤나 아파하는것 같았다. 하긴, 내가 있는 힘껏 차내긴 했다.

김여주

"미안, 너무 깜짝 놀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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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아냐..ㅎ 괜찮아...-"

남준이의 표정은 괜찮아 보이진 않았다. 무엇보다 아침이라서 그런지 우리 둘다 얼굴이 부어 있었고, 꼬질꼬질 했다.

김여주

"ㅋㅋㅋ 아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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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 왜그래?"

김여주

"우리 얼굴이ㅋㅋㅋ 너무ㅋㅋㄲ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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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 아....ㅋㅋㅋㅋㅋ"

남준은 어리둥절해 하는것 같더니 금방 알아차리고, 똑같이 웃었다.

김여주

"아니 근데, 너 왜 나랑 같이 자고있어? 우리...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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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아니 여주야, 왜 그런 생각을 하고 그래..어? 어제 너가 나보고 가지 말라고 했잖아.."

김여주

"아....내가? 너한테? 어...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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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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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기억 못 하는건 아니지?"

김여주

"남준아, 미안해. 내가 정말 기억이 안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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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아냐. 괜찮아. 덕분에 좁은 침대에 나도 누우려니 좁아 죽을 뻔했지만,"

김여주

"ㅇ,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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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네가 기억이 안난다니 어쩔 수 없지 뭐."

김여주

"진짜 미안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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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난 정말 괜찮다니까?"

그냥 말을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제서야 정신이 조금씩 돌아오기 시작했다.

꼬르륵-

정적이 둘러싸인 식탁에 배에서 꼬르륵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는 다름아닌 내 배에서 난 소리였고, 그에 우리는 다시 한번 웃음이 터졌다.

김여주

"그, 우리 뭐라도 좀..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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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그래, 그러자..-"

집 냉장고에는 물 외에는 텅텅 빈 상태로, 배달음식을 시켜야 했고, 배달의 민 달팽이 덕분에 빠르게 음식을 주문 할 수 있었다.

어제 우리는 술을 꽤나 마셨다는 추측으로 국밥을 선택했고, 그 선택은 굉장히 훌륭했다는것을 느꼈다.

밥을 다 먹고는 오랜만에 보는 남준이의 본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제 남준이는 나에게 계약할 회사를 찾고있다 했지만 이미 벌써 계약한지 일주일이 된것을 나에게 들키고 말았다. 왜 숨긴지는 모르겠지만 기대되는 마음으로 남준이의 작업실에 들어왔다.

작업실 안에는 남준이가 좋아할만한 강력하면서도 은은한, 그 사이인 향이 풍겼다. 딱 남준의 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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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여기 잠시만 앉아있어. 나 급한것만 빨리 끝낼게. 심심하겠지만.-"

김여주

"심심하긴. 오랜만에 보니 좋네, 천천히해."

남준은 나에게 살풋 미소를 짓고 곧 의자에 앉아 작업을 했다. 뭔가 듬직했다.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의자에 앉아있는 남준이의 뒤에서 와락- 안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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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ㅇ,여주야? 깜짝아, 왜그래?"

김여주

"어? 어? 아, 미안.."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나온 행동이었기에, 나도 놀랐다. 남준이의 목소리에 깜짝 놀란 나는 뒷걸음을 쳐서 다시 쇼파에 앉았다. 쇼파가 푹신했다.

나는 애써 미소를 지어, 웃어 보았다.

김여주

"나도 모르게..미안 다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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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

김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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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다시 어떡해 해. 책임져야지."

순간 온몸이 굳었고, 움직일 수 없었던 때 남준이가 바로 내 앞에서 나를 안았다. 나의 머리에 얹힌 남준의 손과 나의 등에 얹힌 남준의 두 손에 힘이 살짝 들어가는게 느껴졌고, 그에 나도 남준이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어쩌면 나는 이 품이 너무 그리웠을지도 모른다.

와우. 급전개 실화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