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항상 행복하다며,국아
12.흔들릴 것 같아서


덜컹-

이여주
오늘도 어김없이 들어온 강의실. 누군가 앉아있었지만 쥐죽은 듯 조용했다

이여주
나와 박지민은 뒤쪽 자리에 앉았다

쾅-

이여주
닫혀있던 문이 한번더 열렸다

이여주
갑자기 난 큰소리에 놀라 뒤를 바라보니 어제 그 표정의 정국이가 서있었다


전정국
"......"

이여주
나를 바라보는 그 눈빛에서 슬픔이 묻어나왔다

이여주
그 슬픔이 나를 아프게 만들었다

이여주
잊고있는 중인 줄 알았는데,아닌것 같다

이여주
정국이를 잊을수있게 옆에 있어달라고 박지민에게 말한 내가 너무 나빠 보였다


박지민
"안녕,전정국"

이여주
우리 둘의 정적을 깬 사람은 나도 정국이도 아닌 박지민이었다

이여주
자신을 농락하듯 웃고있는 박지민에 정국이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여주
서로를 노려보고있는 싸한 분위기에 나는 중재하려 입을 떼는데 박지민이 또한번 정국이의 심기를 건들였다


박지민
"와,인사 안받아주ㄴ"

이여주
"아,쪼옴!!"

이여주
나는 급하게 박지민의 입을 틀어막았지만 이미 싸늘해진 분위기는 돌릴수없었다

이여주
자신을 째려보는 박지민과 그 입을 막고있는 나를 본 정국이는 흥미롭다는 옅게 웃고는 박지민에게 인사를 건냈다


전정국
"그래,안녕 박지민"

이여주
아니,난 이런 거 싫다고오

이여주
내가 입술을 앙 다물고 - 이렇게 만들자 정국이가 말했다


전정국
"큭,어지간히 싫나보네. 옛날버릇 그대로 나오는 거 보면"


박지민
"..뭐?"


전정국
"여주 말이야. 화나거나 싫은게 있으면 항상 입이 일직선이 되거든"

이여주
정국이의 말에 나를 쳐다보는 박지민을 보며 내가 이겼다는듯 승리의 미소를 짓는 정국이


전정국
"5년 동안 친구고,5년 동안 좋아했으면서 아무것도 모르잖아"


박지민
"씨발,야"

이여주
어..어 이러면 안돼는데..


전정국
"뭐"


박지민
"너 좀 생각하고 지껄이시지?"


전정국
"내가,왜?"

이여주
가소롭군 딱 이 표정이었다 정국이는


박지민
"하아.."


전정국
"왜,덤비려고? 들어와 얼마든지"

이여주
점점 험악해지는 분위기에 나는 결국 폭발해 버렸다

이여주
"야,너네 둘다 나 따라나와!!!!"

이여주
내가 앞질러가다 멈추어 뒤를 보니 신경전 싸움을 하고 계시는 두분에 허리춤에 손을 얹고 둘을 불렀다

이여주
"더럽게 유지하게도 싸운다. 빨리 안와?"

이여주
내가 말하자 그제서야 쭈뼛쭈뼛 내 앞으로 오는 둘

이여주
"후우..."

이여주
나는 한숨을 내뱉고 입을 때었다

이여주
"둘이 도데체 뭐하자는 건데. 내가 물건이야? 가지고 싸우게?"

이여주
"와,나,어이가 없어서"

이여주
헛웃음을 치며 말하는 나에 물에 젖은 강아지 마냥 축 늘어져서 나를 조심히 올려다 보는 둘

이여주
"박지민은 날 좋아하는 거 알고있는데,갑자기 전정국은 이럴까"

이여주
"씨발,나 오늘 수업 안들어가 너네 화해 할때까지 술만 존나 쳐먹을 거니까 화해 하든지 말던지"

이여주
내가 하는 말에 놀라 동공이 확장되어서는 서로를 바라보는 꼴에 속으로 웃음을 지었다


박지민
"미안"


전정국
"그래,나도"

이여주
"작지민씨는 얼른 수업 들으러 가시죠? 너 빠진거 엄청 많을텐데 이번에도 빠지시려고?"


박지민
"이씨..."

이여주
박지민은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고는 다시 학교로 들어갔다.그러면서 하는 말


박지민
"전정국 너 여주 건들면 죽여버린다!!"

이여주
박지민은 꽤나 진지하게 한 말 같은데 전정국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에게 손가락 욕을 선사해 주었다


박지민
"야,전정국!!!"

이여주
박지민이 소리치자 전정국은 나를 데리고 뛰었다


박지민
"야아!!!!"

이여주
뒤에선 우리 둘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멈출수가 없었다

이여주
"헉...헉-"

이여주
그렇게 달려서 도착한 곳은 그냥 조용한 산책로였다

이여주
"하아-하..도,데체 뭘 하려고..헉..."

이여주
아직도 고르지 못한 숨을 간신히 내뱉으며 한글자한글자 이야기했다


전정국
"사과...하려고"

이여주
아니,잠시만

이여주
뭐라고...? 전정국이 사과를 한다고? 나한테?

이여주
와,진짜 무슨 이런 일이 있냐


전정국
"..놀랐을거 아는데,사과는 해야할 것 같아서"

이여주
자기 잘못 알아서 다행이네


전정국
"저번에 욕 한건 진짜 미안해. 아무리 화나도 욕하는 건 아니였는데.. 내가 생각이 짧았어"

이여주
"응...그래..."

이여주
최대한 자연스럽게 말을 하려했지만 덜덜 떨려오는 손을 숨길수는 없었다


전정국
"아,그리고"

이여주
"...?"

이여주
말을 하다만 정국이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전정국
"나,배주현이랑 헤어졌다"

이여주
조금 놀랐다고 한다면 거짓말일거다.미친 듯이 흔들리는 눈동자는 그의 시선에 맞닥 뜨렸다

이여주
"그..걸 왜 나한테"

이여주
갑자기 자신의 얼굴을 들이미는 정국이에 우리 둘 사이의 거리는 단 몇센티도 되지않았다


전정국
"...몰라,나도 왜 이러는지"


전정국
"나도 내 감정을 몰라 지금 이순간에도.그래서 그냥 느끼는데로 받아드려. 좋으면 좋다,싫다면 싫다"


전정국
"그래서,널 볼때면 좋아져,기분이"

이여주
"...어..어"

이여주
내가 뭘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전정국이 사과도 모자라 날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이여주
충분히,웃음이 나올법한 상황이었다

이여주
근데도,나는 왜 흔들리는 건지

이여주
"나,힘들게 잊고있는데 이제와서 이러면 어쩌라고. 조금만 건드려도 흔들릴 것 같은 내 마음은 어떡하라고...!!"


전정국
"그럼,"


전정국
"흔들려주라"


전정국
"죽어가는 사람 살려준다고 생각하고,"


전정국
"한번만 흔들려 주라,응?"

나는 너의 말에 거절을 할수없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나도 내 마음을,알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