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항상 행복하다며,국아
14.미안



박지민
"이여주..."

이여주
그래,놀랐을거 안다. 다 아는데,지금이라도 잡지 않으면 너무 후회 할 것 같아서 말이다


박지민
"여주야,우리 일단 어디 들어가자"

이여주
당혹함이 묻어나오는 표정과 행동들이 미친듯이 괴로웠다

이여주
"아니,안갈래"


박지민
"왜 그러는데.뭐가 마음에 안들어?"

이여주
마음에 들지않는 건 바로 내 자신이었다. 좋아하는 사람이 너였다는 걸, 진작에 알아채지 못한 나를 증오했다

이여주
"내가...내가 마음에 안들어서 그래,내가 마음에 안들어서"

이여주
"애초에,나만 없었으면 될일 인데,왜 내가 껴서..내가 왜....!!!"


박지민
"이여주"

이여주
낮게 들여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았다


박지민
"네가 잘못한게 아닌데,왜 네가 힘들어하는거야. 잘못한건 전정국 그새끼잖아. 늦게 잡은 걔 잘못이잖아"

이여주
"그래도,내가 없었으면 너도 안 힘들었을ㅌ"

이여주
한 순간이였다. 박지민이 들고있던 우산을 떨어뜨리고 내 뒷목을 잡아 입을 맞춰온것은

이여주
말캉한게 치열을 훑고 지나갔다

이여주
"지민,숨 막혀"

이여주
점점 차오르는 숨에 박지민의 어깨를 급하게 톡톡쳤다

이여주
그러자 박지민은 고개를 틀어 숨쉬기를 편하게 해 주었다

이여주
나를 옭아매던 그는 천천히 입을 때었다. 서로의 입술은 무언가로 인해 번들거렸다

이여주
"박,지민..."


박지민
"또 그런 소리하면, 그땐 키스로 안 끝나"

이여주
매혹적으로 풀린 눈이 나를 나락에 빠뜨렸다


박지민
"아,그리고"


박지민
"오늘 좀 용감했다.꼬마아가씨.고백도 하고 말이야"

이여주
나를 놀리며 짖궂게 웃는 너도 좋았다


박지민
"집이나 들어가자,감기걸려"

이여주
나를 감싸는 나른한 온기가,그 따스한 미소가 너라서 모든게 행복하다


박지민
"자,여기 수건"

이여주
"아,고마워"

이여주
박지민이 건네주는 수건을 받아들고 머리와 몸을 닦고 젖어있는 휴대폰을 닦았다

이여주
휴대폰을 닦다보니 얼떨결에 켜져버린 휴대폰 스크린에는 문자와 부재중통화가 떠있었다

이여주
"전정국...?"


박지민
"어?"

이여주
"아,아니야"

이여주
혹시 박지민이 들을까봐 대충 얼버무렸고,박지민은 다행히 속아넘어가 주었다

이여주
"나 잠시만"

이여주
급하게 휴대폰을 챙겨 밖으로 나갔다

이여주
전정국에게 전화를 걸어 받기를 기다렸다


전정국
-"여보세요"

이여주
조금 힘없는 목소리었지만 그래도 전화를 받아서 다행이다

이여주
"여보세..요"


전정국
-"왜 전화했어?"

이여주
"아니....그냥...연락 온 거 보고"


전정국
-"아...그래.박지민은 만났어?"

이여주
"어떻게 알아?"


전정국
-"박수영이 알려줬어"


전정국
-"이만 끊을게"

이여주
전정국은 내가 대답 할 틈도 없이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여주
살짝 찜찜해진 기분을 애써 감추며 집 안으로 들어섰다


박지민
"뭐 하고왔어?"

이여주
"수영이랑 통화"


박지민
"그렇구나. 이리와서 앉아 라면 끓였어"

이여주
미안,박지민. 말하면 안될 것 같아서

이여주
최대한 미소를 걸치고 식탁에 앉았다

'르르르르'

전정국
갑자기 울리는 휴대폰을 집어들어 전화를 받았다

전정국
"여보세요"


박수영
-"야 전정국.여주 마음 정정했어,박지민으로.그니까 그만 흔들어"

전정국
전화하자마자 한다는 소리가 이건가

전정국
"뭐?"


박수영
-"말 그대로. 여주한테 마음 품지도 말고, 흔들려 달라고 하지도 마. 여주 너 때문에 많이 힘들어했어. 이젠 그만하자"


박수영
-"그럼 일 있어서 끊는다. 여주 지금 박지민이랑 있으니까 전화하진 말고"

전정국
"응"

전정국
나 때문에 많이 힘들어했다는 거, 알고있었다

전정국
뒤늦게 좋아했을 때, 결과가 이렇게 될 것 도 알고있었다

전정국
근데, 조그만 희망이라도 가지고 싶었다. 그래서 연락하지말라는 말도 무시하고 연락을했다

전정국
그치만,내가 보낸 메세지에 대한 답도 없었고,전화도 받지않았다

전정국
내가 그냥 머저리새끼인거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 하나도 구분 못하는 바보같은 놈

전정국
술을 마셨다. 이렇게해서도 못잊을거 아는데,기댈 곳 같은 것도 없어서 술을 마셨다

'르르르'

전정국
또 한번 전화가 걸려왔다

전정국
그녀였다.나는 최대한 목소리를 가다듬고 전화를 받았다

전정국
"여보세요"

전정국
조금의 정적뒤에 들려오는 목소리가 너무 예뻤다

전정국
미쳐보일 지 몰라도,그녀에게 당장 찾아가 미안하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또한,좋아한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전정국
하지만,이젠 나에겐 너무나 어려운 사람이 되어버린 그녀를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전정국
"왜 전화했어?"

전정국
왜 전화했냐는 바보 같은 질문을 했지만 그래도 좋았다. 그 목소리를 다시 들을수 있어서

이여주
-"아니....그냥...전화 온 거 보고"

전정국
고마웠다. 그렇게 모질게 굴었는데도 너무 착하게 대해주어서

전정국
그치만,박수영의 말대로 그녀를 그만 힘들게 하고 접을 때가 되었다

전정국
"아....그래.박지민은 만났어?"

이여주
-"어떻게 알아?"

전정국
"박수영이 알려줬어"

전정국
"이만 끊을게"

뚝-

전정국
항상 나를 위해서 그녀와의 전화를 끊던 내가, 오늘은 그녀를 위해 전화를 끊었다

전정국
그녀의 이름이 적혀있는 휴대폰 스크린 위로 눈물이 떨어졌다

전정국
이를 악물고 참아봐도 자꾸만 새어나오는 눈물은 주체할수 없었다

네가 이런 기분이였구나

나는 한번 밖에 겪어보지 않았는데도 너무 아픈데

미안,정말 미안.

이젠 놓을게,놓아줄게

그러니까 누구보다 행복해져라,이여주

아녕,여러분 제가 돌아왔습니다

지금 컴퓨터로 쓰고있는데,엄청 편하네요

글 재미있게 봐줘서 고맙고,다음화에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