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아픔보다

28.늦은 밤 두사람만의 속삭임

늦은 밤. 창문 너머로 조용한 바람만 스쳐가고 있었다.

병실 안 공기는 따뜻하고 조용했다.

둘의 숨소리만이 고요함을 채웠다. 시연은 이불을 꼼지락거리며 명호를 바라봤다.

강시연

“…어떻게 오신 거예요, 진짜.

명호는 고개를 기울이며 웃었다.

디에잇(명호) image

디에잇(명호)

“…몰라. 정말 우리가 운명인가 보지.”

강시연

“어떻게 아신 건데요…?”

디에잇(명호) image

디에잇(명호)

“…그것도 몰라. 그리고 그런 건 친구한테 말하지 말고, 나한테 먼저 말했어야지.”

강시연

“…어떻게 그래요…”

디에잇(명호) image

디에잇(명호)

“시연아.”

그 짧은 한 마디에 시연은 다시 눈을 맞출 수밖에 없었다.

명호는 시선을 피하지 않고, 정면을 바라보며 말했다.

디에잇(명호) image

디에잇(명호)

“사랑해.”

그 말에 시연의 눈이 다시 촉촉해졌다.

강시연

"반칙이에요...."

작게,

툭— 명호의 팔을 때리는 시연.

디에잇(명호) image

디에잇(명호)

“네가…얼마를 살든, 어떤 상태든 상관없어. 곁에 있게 해줘.”

그 말에 시연의 눈빛이 흔들렸다. 심장이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가라앉았다.

강시연

“…그게 어떻게… 상관없어요…”

디에잇(명호) image

디에잇(명호)

“네가 왜 날 떠났는지 알아.

디에잇(명호) image

디에잇(명호)

근데 나— 정말 많이 생각했어. 아무리 힘들어도, 너 없는 게 더 힘들더라.”

강시연

“… …”

디에잇(명호) image

디에잇(명호)

“그러니까… 곁에 있게 해줘. 나, 너랑 같이 있고 싶어.”

***

시연은 그 말을 듣고 조용히 그의 어깨에 기대었다.

명호는 조심스레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가느다란 손가락 끝에, 온기가 담겨 있었다.

그때— 병실 문이 열렸다.

???

“장시연 씨, 다음 주사 맞으실게요."

간호사가 들어와 링거 바늘을 점검하며 말했다.

???

“이번 수납은 다 하셨으니까, 다음 일정은 배우자 분께 안내해드릴게요.”

시연이 고개를 돌렸다.

강시연

"네??? 뭐라구요? 저 아직 수납 안했...."

???

“아, 배우자 분께서 하셔서요.”

간호사는 아무렇지 않게 말한 뒤 문을 닫고 나갔다.

강시연

"에??"

시연은 멍하니 명호를 바라봤다.

디에잇(명호) image

디에잇(명호)

“…하하…”

강시연

“아니… 병원비를 누가 내래요…!! 배우자는 또… 뭔 말이에요!”

명호는 당당하게 어깨를 으쓱였다.

디에잇(명호) image

디에잇(명호)

“아니, 내가 책임진다니까?

디에잇(명호) image

디에잇(명호)

뭐, 그리고… 너 나랑 결혼할 거잖아. 그럼 내가 배우자지.”

강시연

“…네?!!”

시연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물들었다.

강시연

“뭐… 뭐래는 거야…”

고개를 푹 숙이며 이불을 끌어올리는 시연.

명호는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다 작게 웃었다.

이 순간, 사랑은 더 이상 말이 아닌 증명이었다.

***

강시연

“진짜 잠들면 바로 가요…?”

디에잇(명호) image

디에잇(명호)

“응. 알았어.”

시연은 피곤한 눈을 억지로 감으며 말했다. 명호는 작게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디에잇(명호) image

디에잇(명호)

“잠든 거만 보고 갈게. 딱 그거까지만.”

강시연

“진짜요…”

그렇게 두 사람 사이엔 짧지만 깊은 고요가 내려앉았다.

시연은 눈을 감았고, 명호는 의자에 앉아 그녀의 얼굴을 조용히 바라봤다.

그냥…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