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아픔보다

29.너와 함께, 내 마지막 소원(1/2)

새벽3시 즈음.

정적을 깨고 급작스럽게 울리는 기침 소리.

강시연

"컥...!!"

시연은 식은땀을 흘리며 고통에 몸을 떨었고, 벌떡 일어나 화장실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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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시연아?!”

명호는 깜짝 놀라잠결에 눈을 떴고 곧장 그녀를 뒤따라 화장실로 향했다.

그곳엔 변기에 몸을 기댄 채 피를 토하는 시연이 있었다.

손끝이 떨리고, 등이 굽어져 있었고, 입가엔 피가 번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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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괜찮아… 시연아, 괜찮아…”

명호는 떨리는 손으로 시연의 등을 쓸어내리며 조심스럽게 그녀를 부축했다.

화장실 안에서 조심스레 뒤처리를 하고 그녀의 손과 얼굴을 닦아주며— 명호는 입술을 꼭 깨물었다.

이 아픔을, 내가 대신할 수만 있다면.

시연을 다시 침대로 데려다 눕히고 물과 진통제를 건네주며 명호는 조용히 그녀 옆에 앉았다.

강시연

“…미안…해요…”

힘없이 중얼거리는 시연의 말에 명호는 곧장 그녀의 손을 잡고, 다른 손으로는 그녀의 볼을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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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괜찮아. 다 괜찮아. 나 있어, 시연아.”

그 한 마디에 시연의 눈빛이 흔들렸다.

강시연

"후우..."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고통이 조금 가라앉은 새벽.

병원 창 너머 달빛과 별빛이 조용히 내려앉았다. 그 희미한 빛 아래, 명호는 시연의 팔과 다리를 조심스레 주물러주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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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좀 나아졌어?”

강시연

“…네. 덕분예요. 정말…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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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이런 건, 일도 아니야. 네 곁에 있을 수 있는 게 오히려 고마워.”

그는 고개를 숙이며 조용히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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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이렇게 아플 때도 내가 있을게. 같이 아파주지 못해서… 미안해.”

그 말에 시연은 조용히 명호를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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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아프지 마요… 제발…”

***

한참의 정적. 서로의 체온만이 그 공간을 메우던 시간.

잠시 후, 시연이 작게 웃으며 말했다.

강시연

"명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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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응?"

강시연

“우리… 이따 데이트할까요?”

그 말에 명호는 조용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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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그래. 그러자."

그 순간, 창문 너머 어슴푸레한 여명이 떠올랐다.

아무리 아파도 사랑은, 그날의 태양처럼 다시 떠오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