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아픔보다
31.기적은 너와 함께일때


병원 침대 위, 창문 너머로 석양이 스며들던 늦은 오후.

2차 항암치료를 마친 시연은 지친 몸을 가누며 명호와 나란히 앉아 있었다.

팔에는 주사 자국이 선명했고, 입 안이 헐어 말을 제대로 하기도 힘들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예쁘게 웃고 있었다.

강시연
“…나 항상 명호씨한테 구원받고 있는 것 같아요.”

작은 목소리였다. 명호는 고개를 갸웃하며 시연을 바라봤다. 시연은 조용히 그를 마주보며 말을 이었다.

강시연
“중국에서도 그렇고, 한국에 와서도 그렇고… 그리고 지금 이 순간까지.”


디에잇(명호)
"...."

강시연
“당신은 정말로… 내 구원자예요.”

그 말에 명호는 말없이 시연의 손을 꼭 쥐었다.


디에잇(명호)
“…그래서 지금, 네가 이 병원 안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거야.


디에잇(명호)
함께이니까..."

짧고 단단한 그 말에 시연은 눈을 마주보며 작게 웃었다.

강시연
"아, 맞다..

강시연
...곧 콘서트죠? 힘내요.여기서 열심히 지켜볼 테니까."


디에잇(명호)
“고마워. 꼭 봐줘. 내 무대. 팬들을 위해서도, 널 위해서도 내가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강시연
“응, 나도… 정말 고마워요.”

그 뒤, 명호는 직접 수저를 들어 시연에게 죽을 먹여주었다. 말 없이 조심스럽게.

하지만 그 마음은 사랑이라는 말보다 더 선명했다.

***

그리고— 콘서트 당일.

병실 조명은 낮게 조절되어 있었고 티비 화면 속, 수많은 조명과 함성 속에 세븐틴의 무대가 시작됐다.

시연은 조용히 이불을 끌어안은 채 온라인스트리밍 모니터를 바라봤다.

명호가 등장했다.

화려한 조명 아래 그는 완벽하게 무대를 지배하고 있었다.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며, 정확한 각도, 강약을 살린 춤을 추고 중간중간 팬들을 향해 인사했다.

강시연
“…너무 멋있다…”

작게 웃던 시연은 점점 벅찬 감정에 입을 틀어막았다.

그리고

콘서트 막바지.

무대 위에 띄워진 슬로건 이벤트 문구. ‘기적은 언제나 함께 해’

그 한 줄이 시연의 심장을 쿵 하고 울렸다

강시연
"기적...."

나 자신조차도 크게 응원 받는 느낌이었다. 슬로건이 뜨자 카메라는 객석 전체를 비추었고,

그 속에서 웃는 팬들 사이로 명호가 무대 중앙에서 조용히 눈을 감다 뜨고선 그 문구를 바라보는 모습이 비쳤다.

참을 수 없는 눈물이 터졌다.

그 사랑이, 그 약속이, 그 진심이 너무도 커서.

강시연
"...보고싶어요."

이불 위로 쏟아지는 눈물. 그리고 모니터 너머 힘차게 무대를 지키는 그의 뒷모습.

‘기적은 언제나 함께 해.’

그 문장은, 그녀가 살아갈 이유였다.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드디어 다음이네요 마지막화로 돌아오겠습니다~~~

디에잇 차기작도 끝난후 바로 나오니 많이들 감상해주셔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