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아픔보다

Final.그들의 기록

몇 달 후, 초여름의 따뜻한 햇살이 병원 정원에 스며들었다.

병실 생활을 마친 시연은 이제 간헐적인 외래 치료만 받는 상태였다.

그날도 명호와 함께 병원 정원 벤치에 나와 나란히 햇살을 맞고 있었다.

강시연

“오늘 날씨… 진짜 좋다.”

시연이 눈을 감으며 작게 웃었다.

디에잇(명호) image

디에잇(명호)

“응. 오늘 네 얼굴이 제일 맑아.”

명호는 장난스러운 얼굴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강시연

“아 진짜 또 시작이네~”

시연은 웃으며 그의 팔을 콕 찔렀다. 그러자 명호가 조용히 가방에서 흰 봉투 하나를 꺼냈다.

디에잇(명호) image

디에잇(명호)

“이거, 선물.”

강시연

"...웅? 뭐야..?"

시연은 의아해하며 봉투를 열었다.

그 안엔 깔끔하게 인쇄된 웨딩사진 스튜디오 예약증과 작은 반지 케이스 하나가 들어 있었다.

디에잇(명호) image

디에잇(명호)

“우리… 사진 찍기로 했잖아. 소원이라고 했지?”

강시연

“…….”

디에잇(명호) image

디에잇(명호)

“근데 나는 그거, 기록으로만 남기기 싫어. 시작으로 남기고 싶어.”

시연은 입술을 지그시 다물었다. 눈가엔 눈물이 살짝 맺혀 있었다.

디에잇(명호) image

디에잇(명호)

“같이 살자, 시연아. 하루하루 살아가는 기적 속에서 내가 계속 너 옆에 있을게.”

강시연

"...뭐예요 진짜...."

시연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강시연

“…응, 같이 살자. 우리 진짜 살아보자. 끝이 아니라… 계속.”

그녀는 반지를 조심스레 끼며 작게 속삭였다.

강시연

“나, 당신 덕분에 살아났어요. 진짜 기적처럼요..."

***

며칠 뒤, 조금은 붐비는 스튜디오.

하얀 드레스와 정장을 입은 시연과 명호는 카메라 앞에 섰다.

찰칵. 찰칵.

눈물과 웃음이 뒤섞인 그 미소 속에서 그들의 사진은 기록이 아닌 사랑의 증명이 되었다.

그리고 그날 밤, 사진 한 장을 바라보며 시연은 속으로 되뇌었다.

강시연

“명호 씨는…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강시연

내 인생의 구원자예요."

두번째 막을 내렸네요~~~ 항상 봐주시는 독자님들께 너무 감사드리며

다음 후기와 에필로그로 오게씁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