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이 이루어준 사랑
은행잎이 이루어준 사랑 {원치 않은 보호}



배진영
야!

깜짝놀라 나는 뭉치를 떨어뜨렸다. 배진영은 옷도 입은건지 가운차림으로 문밖에서 내게 소리를 질렀다. 가운차림인 배진영을 보자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부부니까 당연한 건데, 너무 당황스러워 입도 뻥긋 못했다.

배진영은 떨어뜨린 종이뭉치를 재빠르게 주었다. 가만히 서서 그는 한동안 나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이 살기가 느껴질정도로 따가워서, 나는 정말 겁먹어 뒷걸음질 쳤다.

배진영은 그뒤로 휙돌아가 버렸고, 나는 그자리에 멍하니 서있었다.


박다빈
배진영!배진영!


박다빈
아니 뭔 집이 이렇게 커?


박다빈
내 살다살다 집에 있는 사람을 떠나가라 부르네..


박다빈
찾았다!

기쁜 마음에 배진영에게 달려갔다. 배진영은 웅크리고 있었다. 팍 식은 어두운 암기에 또 한 번 뒷걸음질쳤다.


배진영
꺼져


박다빈
미,미안..


배진영
어느하나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어. 자기 분수를 알아야지. 어디 신탁서를!


배진영
아니,


배진영
그냥 내눈앞에서 사라져.

쿠당탕탕-☆


박다빈
아!

계단 밑으로 짐상자가 굴러떨어졌다. 큰 소리가 나 마음을 졸이며 기어서 계단밑으로 주으러갔다. 상자를 짚었을때, 상자대신 여리고 가는 손이 잡혔다.



박다빈
아 깜짝이야..


배진영
토깰생각 하지마. 집에서 한 발자국만 나가봐.


박다빈
헉

순간적으로 숨이 훅 들이마셔졌다. 몇 분전에 너무 소름끼치고 걱정되서 집으로 돌아갈려고 짐싸던 중이였는데..


배진영
자.

아무래도 내가 크게 화날짓을 했나보다. 표정만봐도 알 수 있었다. 배진영이 어마어마하게 참고 있다는 것을.

그 신탁서가 얼마나 중요한 책이였으면.. 후회가 밀려왔다. 시작부터 이렇게나 틀어져 버리는데 앞으로 어떻게 지낼려는지..

창밖은 별하나 없이 새카맸다. 처음 지내는게 무색할만큼 침대는 너무나도 푹신했고, 눕자마자 눈이 감겼다.


박다빈
음..


배진영
너탓은 아닌데, 왜 화를 냈을까. 아무것 도 모르는 상태에서 얼마나 황당했을까. 바보. 그렇게 화를 내냐.

배진영은 내가 누워있는 침대에 앉아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내심 화낸 걸 자책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마 내가 깬 걸 모르는 모양이였다.

햇빛이 정확히 내눈에 빛을 쐈다. 눈부셔 일어나자 배진영도 동시에 잽싸게 침대에서 일어나 방문앞까지 달려갔다.


배진영
일어났어?


박다빈
으..으음..픕.

그러는 너의 행동이 귀여웠다. 배진영은 어색하게 몇마디 건네고 재빨리 도망치듯 빠져나갔다. 연기나, 눈치나.


박다빈
으으으응!!음푸하..에에읙..

기분좋게 기지개를 폈다. 남에집치곤 미안할 정도로 푹자고 일어났다. 이럴 수 있는 것인지 의아했다.

1층에 맛있는 냄새가 솔솔났다. 식탁에 플레이팅하면서 배진영이 전보다 조금 다정한 목소리로 말을했다.


배진영
아침 먹고 오늘 약혼식할꺼니까 너무 늦게 들어오지만 말고.


박다빈
잘먹을게..예?


배진영
약혼식만 하고 결혼식은 안할려고. 싫어?


박다빈
아니..예..뭐..근데 구지 약혼식까지 해가면서..


배진영
결혼식. 사랑하면 그런건 신경안쓴다며. 우리는 사랑안하잖아. 그니까 그냥 결혼식은 하지말고 약혼식이나 하자고.


박다빈
뭐..있어?


배진영
원하는거 있으면 해줄게. 쨌든 심심히 들어와.


박다빈
응..

그린빈 껍질을 깨작깨작 씹으며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학교에 갔다.


박다빈
헤에, 이게다 뭐야?!

문을 열자마자 나오는 대복도마다 파스텔톤의 부케가 촘촘히 묶여져있었다.


박다빈
배진영..혼자서 한거야?

어디서 등장했는지 그래도 제법 차려입고 배진영이 수줍게 웃었다.


배진영
집사1명이랑..


배진영
원하면 입어. 싫으면 말고.


박다빈
이건..뭐야야..


행거에는 펄스트 웨딩 드레스들이 종류별로 걸려있었다. 배진영얼굴은 타오를 정도로 빨개졌다. 그중 한 눈에 나를 사로잡은 드레스를 배진영한테 보여줬다. 배진영이 활짝 웃었다.


배진영
입고 와!


박다빈
흠..큼큼.

배진영은 뭐가 그렇게 당황스러운지 살짝 바보같이 나를 쳐다봤다. 아주 오랫동안.


배진영
예쁘다


박다빈
어? 지금 나한테 한 말..



배진영
아름답다. 내 신부.


박다빈
고마워. 행복했어


배진영
크.흠흠. 나도. 다행이야.

약혼식이나 해놓고 피곤해 널브러졌다. 배진영이 만들어준 만찬도 배부르게 먹었더니 힘이 스르르 풀렸다. 처음으로 배진영과 결혼해서 너무 행복했다. 까칠하고 차가운 사람, 아니 악마인줄만 알았는데. 조금은, 평범한 신혼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했다.


양갱자까-
오늘 사실 쓰기 좀 귀찮아서 글에 완성도가 많이 떨어질텐데..


양갱자까-
다음에 진짜 열심히 쓸게요ㅜㅠ


양갱자까-
망글 참고 봐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양갱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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