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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카드] - 찐슙호비님 의뢰 3 [완료]



지수빈
와! 놀이공원!

놀이공원의 분위기에 벌써부터 들뜬 수빈은 남준의 손을 잡고 양아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조금있자 남자친구의 팔짱을 낀 양아가 의기양양하게 나타났다.


김남준
반가워요. 감남준이라고 해요. 오늘 재밌게 놀다가요, 우리.

남자친구
어, 아. 네.

다정하게 손을 내밀며 인사를 하는 남준의 기세에 양아의 남친이 어물거리며 손을 맞잡았다.


김남준
그럼 가볼까요?

가볍게 분위기를 리드하며 남준이 앞장섰다.

초입에 위치한 기념품 가게를 본 남준이 수빈의 손을 잡아끌었다.


김남준
머리띠 같은 거 사서 갈까?


지수빈
진짜요?!

수빈이 좋아하며 고개를 끄덕이자 남준이 웃으며 그녀와 함께 들어간다.



김남준
이거 어때?

사슴뿔같은 머리띠를 고른 남준이 깜찍한 표정을 지어보이자 수빈이 까르르 웃음을 터트렸다.

그런 수빈에게 남준이 귀여운 고양이 머리띠를 씌워주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양아가 남자친구의 팔을 흔들었다.

송양아
우리도 하자.

남자친구
어, 해.

송양아
나도 골라줘ㅡ 머리띠.

남자친구
.....너 하고 싶은걸로 골라.

양아가 슬쩍 남준과 수빈을 의식하며 골라달라고 눈짓하자 남자친구는 대충 아무거나 골라 건넸다.

개구리 머리띠......ㅡ ㅅㅡ

양아가 표정이 썩어서 신경질적으로 머리띠를 내려놓자 남자친구가 피식 웃으며 그녀를 달랜다.

놀이기구를 탈때 남준이 항상 먼저 올라타 수빈의 손을 잡아주었다.


김남준
조심히 와-

그 세심한 배려가 배아픈 양아가 먼저 올라타 털썩 앉는 남자친구를 보며 손을 내밀었다.

송양아
손 좀 잡아줘!

남자친구
........하아....

남자친구는 이해가 안간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억지로 손을 잡아 앉혔다.

놀이기구를 타고 난 후에는 꼭 괜찮은지 확인해주고. 손은 물론이요 다정하게 감싸안고 다니는 둘을 보며 양아는 계속 남자친구와 비교하며 해달라고 졸랐다.

벤치에 앉아 잠깐 휴식을 취하며 음료수를 마시고 있을때, 조금 떨어진 곳에서 양아와 남자친구가 다투는 소리가 들려왔다.

송양아
그거 좀 해달라는게 뭐?! 내가 뭐 많은 거 바랬어?

남자친구
어. 야, 그럴거면 저 남자랑 사겨. 나 말고.

송양아
뭐?

남자친구
만나달라고 해서 만났더니, 사람 비교하면서 바보만들고 이게 뭐냐?

송양아
내가 언제....!

남자친구
여기 와서 내내! 앞에 커플 하는거 보면서 따라하고!똑같이 해달라 그러고! 뭐하자는 거야?! 난 그만둘래.

남자친구였던. 남자가 돌아서자 양아가 다급히 그를 붙잡았다.

송양아
여기서 가버리면 어떡해?! 나는!!

남자친구
......너 나랑 왜 사귀냐?

송양아
.......

남자친구
진짜 좋아해서 사귀자고 한거 맞아?

아무말도 못하는 양아랑 보며 남자가 쓰게 웃으며 그녀에게 잡혀있던 손을 빼냈다.

인사도 없이 가버리는 남자를 보며 양아가 입술을 깨물었다.

그런 양아의 뒤로 수빈이 조심스럽게 다가와 어깨에 손을 올렸다.


지수빈
.....괜찮아?

걱정스런 그녀의 물음에 양아가 짜증스럽게 그 손을 쳐냈다.

송양아
기분 좋지?


지수빈
.....뭐?

송양아
너 나한테 보여주려고 일부러 더블데이트 하자 한거잖아. 그래. 나 솔직히 너 질투나. 니 남자친구 부럽고. 그래서 난 차였네. 이런 모습 보니까 기분 좋냐고.

수빈은 너무 기가 막혀서 말이 나오지 않는 현상을 체험했다.

입만 뻥끗대고 있을때 그녀의 앞으로 커다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김남준
말 좀 가려 하죠.


지수빈
.....오빠....


김남준
왜 헤어진걸 수빈이 탓으로 돌립니까?

송양아
.....남자친구 없는 사람 서러워서 못살겠네요. 좋겠다, 지수빈?



김남준
지켜줄 남자를 떠나게 한 건 수빈이가 아니라 그 쪽 태도 때문이죠. 딱 보니까 친구 없고 왕따당할 성격인데 수빈이가 왜 이런 친구를 사겼지?

송양아
뭐라구요?!


김남준
겉모습이나 물건은 따라할 수 있을지 몰라도, 내면은 따라할 수 없는거네요. 아무리 따라하려고 애써도 우리 수빈이 못 닮을 거예요.

송양아
.......


김남준
그거 알아요? 양아씨 오늘 남자친구만 잃은게 아니라. 진짜 좋은 친구도 잃었어요.

그렇게 말하며 남준이 수빈을 돌아보았다.

아무래도 마지막으로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뜻인것 같아 수빈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한걸음 다가섰다.


지수빈
우리. 친구 그만하자.

송양아
야.


지수빈
내 친구 가로채지마. 내가 갖고 있는 물건 따라 사지도 말고. 내가 한걸 네가 한 것 처럼 꾸미지 마. 따라하는게 싫은게 아니야ㅡ 마치 그걸 네가 원래 한것처럼 나를 배제하는게 싫은거지. 이해하고 참으려고 했는데 오늘 확실하게 알았어.

수빈은 잠깐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똑바로 양아를 바라보았다.


지수빈
자기 모습도 사랑하지 못하고 남의모습 따라 사는 너, 불쌍해서. 이제 친구 못하겠다.

부들부들 떨면서 아무런 말도 못하는 양아를 뒤로 하고 수빈이 남준을 향해 돌아섰다.

그런 그녀와 눈을 맞추며 남준이 수빈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김남준
잘했어. 가자.

송양아
야!!! 저런 ㅆ###*@**@!!!!

뒤에서 욕을 퍼부으며 소리치는 소리에 조용히 수빈의 두 귀를 막아주는 남준이다.


한참을 걸어오는 동안에도 잘게 떨리던 수빈의 손을 남준이 꼭 잡아주었다.

사람들이 많이 없는 한적한 곳에 도착해 남준이 수빈을 멈춰세우고 바라보았다.


김남준
괜찮아?

걱정스럽게 들여다보는 남준의 시선에 수빈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차오르는 눈물은 숨길수가 없었다.

친구라고 생각했던. 친구이고 싶었던. 연민과. 슬픔. 후련함. 여러가지 감정이 남준의 따듯한 목소리에 북받쳐올라왔다.

눈물을 글썽이는 수빈을 남준이 가만히 끌어안아 토닥여주었다.


김남준
잘했다, 우리 수빈이. 말 참 예쁘게 잘하더라. 새삼 반했네.


지수빈
흫... 거짓말....

울면서 웃는 수빈의 목소리에 남준도 나직하게 웃었다.



김남준
멋있었다, 우리 수빈이.



월요일. 교실로 들어선 수빈의 모습에 친구들이 놀라며 몰려들었다.

친구들
헐! 지수빈 머리 잘랐어?!


지수빈
응.

긴머리에서 짧게 숏커트를 하고 나타난 수빈의 모습에 앉아있던 양아도 놀란듯 힐끔 쳐다본다.

둘이 똑같이 길렀던 긴 머리는 이제 없다.

친구들
무슨 심경의 변화가 있었나?? 남친이랑 뭔 일 있었음??


지수빈
응. 헤어졌어ㅡ

친구들
뭐??!!!왜??!!


지수빈
좀 더, 멋진 여자 되서 만나려고!

친구들
뭐래. 뭔소리야?!


아우성치며 이유를 묻는 친구들 사이에서 수빈은 후련하게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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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마음에 드시는 결론이었기를 바래봅니다....😉사이다는 어려워요 ㅎ 다음편은 지민카드 의뢰 이어집니다^^


해피 추석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