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샵
[윤기카드] 매직샵 3 <완료>



차분하면서도 마음편해지는 오빠의 목소리.


나지막한 웃음소리.


눈이 마주칠때 주는 설레임.

나의 이야기를 늘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안정감.

편안함. 든든함.

정말 말로 표현이 안될 정도의 행복한 일주일이었다.



민윤기
발표 잘 했어?

학교 카페테리아에서 기다리고 있던 오빠는 수업이 끝나고 온 나에게 그것부터 물어봐준다

오늘이 그렇게 걱정하던 조별발표가 있던 날이기 때문.

하필 의뢰가 끝나는 마지막날 조별발표라니ㅠ

이별을 준비하기도 벅찬데 조별발표까지 신경쓰려니 영 집중이 안됐다.


지우
그냥.....잘 못했어요.....


민윤기
왜- 준비 많이 했잖아.


지우
생각보다는 잘 한것 같은데- 또 생각만큼은 못한것 같아요.

내 말에 오빠는 히죽 웃으며 등을 토닥여준다.


민윤기
너가 생각한것 보다 잘했을거야. 분명히.


지우
.......


민윤기
왜- 뭐 걱정돼?

시선을 떨군 내 앞으로 오빠가 걱정스럽게 마주하며 물어왔다.

이제 이런 따듯한 시선을 받는것도 익숙해졌나봐.


지우
그냥. 조원들이 저 발표시킨거 후회하지 않았을까....걱정되서.


민윤기
자기들이 안한걸 뭐. 너가 잘 못했다고 해도 걔들이 할 말은 없어. 걱정하지마.


지우
그래도...혹시나 조별발표 점수가 안좋으면....


민윤기
중간고사 30프로. 기말고사 40프로에 나머지 30프로중 10프로는 출석. 20프로 수업과제. 그중에 영향 미치는 건 4프로 밖에 안돼.


지우
.......어떻게 알았어요??? 대박.



민윤기
나잖아. 민윤기 천재 짱짱맨.


지우
아하하.

웃음을 터트리다 본 오빠의 눈빛은 너무나도 사랑스러워서.

또 한번, 이 사람이 보여주는 따듯함에 설렜다.


민윤기
오늘 마지막 날인데, 뭐 하고 싶어?


지우
음.......



민윤기
있는데~? 뭐 하고 싶은거 생각해 왔네, 보니까.

어떻게 그렇게 잘 알지, 진짜... ??

진짜 천재신가봐.

내가 베시시 웃자 오빠는 말해보라는 듯 팔짱을 끼고 테이블 위로 몸을 기댄다.


지우
싫어할수도 있는데. 싫으면 싫다고 말해도 되요.


민윤기
뭔데?


지우
음....



민윤기
아 빨리 빨리- 우리 이럴 시간이 없어.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규.

귀엽게 재촉하는 오빠의 말에 가방에 손을 넣고 망설이던 나는 큰맘 먹고 짠,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민윤기
.......

편지지를 보며 오빠가 웃음을 터트린다.


지우
손편지 써주세요.



민윤기
와. 신선하다.

조금 난감해하는것 같던 오빠지만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며 펜을 쥐었다.

우리의 마지막 시간은, 그렇게 조용히-

서로의 마음을 적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평범하고도 평범하게. 끝이 났다.


민윤기
지우야.

헤어지기 전, 오빠가 내 이름을 불렀다.



민윤기
잠깐 이렇게 보고 있을까?


지우
......

두 손으로 턱을 받친 오빠와 똑같은 포즈로 마주보았다.

눈을 잘 못 마주치던 나는, 오빠 한정으로. 잘 볼수 있게 되었다.

눈동자를 보면 알겠다.

이 사람이 얼마나 따듯하게 나를 담고 있는지.


민윤기
이제 눈도 잘 보네.


지우
오빠 덕분에?


민윤기
잘 지내. 사는거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지우
네.


민윤기
친구들이랑도 많이 놀러다니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ㅡ


지우
네.



민윤기
가끔 오빠 생각도 해주고.


지우
.......



민윤기
일주일동안 남친 시켜줘서 너무 영광이었습니다, 여친님.

눈물이 고인다.

억지로 웃고 있는 입술이 파르르 떨리자 윤기오빠는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안아주었다.

행복했던 일주일의, 마지막이었다




to. 사랑스런 지우에게.

지우야, 윤기 오빠야.

의뢰 취소하고 싶다고 전화도 안받던 너였는데, 이렇게 일주일이 금방 가버렸네.

난 무척 즐거웠는데- 너는 어땠는지 모르겠다.

이제와서 고백하지만 사실 나도 사람들 눈 잘 못봐 ㅎ

하지만 지우라서 봤다. 지우라서 내가 먼저 용기내서 봤던것 같아.

너는 항상 너의 소심한 성격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지만, 내가 본 넌 충분히 매력있는 아이야.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고ㅡ 귀엽고ㅡ 귀엽고. 귀여웠다.

언제나 그거 하나만 기억하자. 모든 사람이 너를 좋아해줄순 없지만. 좋아해줄 사람은 좋아한다는거.

그러니까, 굳이 모두에게 사랑받기위해 애쓰지 말기.

넌 그냥 너 자체로 충분하니까.

우리의 일주일은 짧았지만, 그 기억은 오래오래 행복한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언제나 너의 뒤에서, 너의 삶을 응원할께.

화이팅~! 2020년. 12월 18일. 윤기오빠가. -



[매직샵] - 지우님의 의뢰가 완료되었습니다.




[작가의 말] 의뢰컨셉의 단점은 마무리가 슬프다(?)는 거예요ㅠㅜㅜㅜ 그래도 편지가 남았으니 두고두고 간직할 수 있는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다음편에서는 [정국카드] 의뢰가 이어집니다.

매직샵....그 끝은 어디인가...........ㅋㅋ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