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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카드] - 박지민님 의뢰

7일동안 만나서 한 거라고는 벽 위에 낙서같은 칠을 한게 전부다.

그래도.

색칠을 하는 동안은 아무생각없이 집중할수 있었고.

또 혼자만의 생각에 잠겨있기도 했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나쁘지 않았어.

다 쓴 페인트 통을 내려놓으며 지민이 뒤쪽으로 가 아무렇게나 주저앉았다.

그녀의 앞에서 윤기가 어디서 구해온 사다리 의자에 앉아 구름인듯 하얀색으로 칠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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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와. 이게 완성이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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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러게. 시작하면서 나도 될까 싶었는데.

윤기가 붓을 마무리 하며 팔을 내리고 그림을 바라보았다.

한참을 보던 윤기가 지민을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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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나쁘지 않지 않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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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응.

심플한 그녀의 대답에 윤기는 픽, 웃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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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 원래 미술 되게 싫어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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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아. 그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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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래도 이거는, 좀 신선했다.

선심쓰듯 한 지민의 말에 윤기는 그녀를 흘깃 보고는 말없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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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근데, 왜 그림 그린거야? 그림그리는거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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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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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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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림 그리면 말 많이 안해도 되거든. 시간은 잘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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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

그냥 시간 떼우기였던 거네.

윤기가 사다리에서 내려와 지민의 옆으로 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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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너가 별로 말이 없잖아. 경계심도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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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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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뭐 이거저거 하자 해도 싫어했을것 같고ㅡ 나도 뭐 할줄 아는게 별로 없고.

지민은 윤기를 쳐다보았다.

생각보다 나를 잘 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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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같이 오래 있어도 부담스럽지 않고- 적당히 내 시간 가질 수 있고, 또 적당히 얘기할수 있고. 그러기엔 괜찮지 않았어?

윤기의 말을 곰곰히 곱씹으며 되새겨보던 지민이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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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러니까 지금 하고 싶은 말은. 내 성격이나 이런거 고려해서 그림 그렸단 말을 하고 싶은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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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아니 뭐..... 또 꼭 그렇다고는 할 수 없지만.

시선을 피하며 윤기가 고개를 돌리자 지민이 그 모습을 보며 쿡쿡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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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칭찬 받고 싶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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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뭔 칭찬이야....애도 아니고.

빤히 바라보는 지민의 시선을 못 견딘 윤기가 부산스럽게 두리번 거리며 일어나 옷을 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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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야,야,야 일어나. 이제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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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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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일어나라고ㅡ 자.

장난스럽게 올려다보며 웃고 있는 지민을 뚱하게 내려다보며 윤기가 손을 내밀었다.

지민이 그 손을 붙잡자 힘껏 당겨 올린 윤기와 지민이 마주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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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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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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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재밌었어. 안 부담스럽고. 안 심심하고. 스트레스도 좀 풀린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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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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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짱.

엄지손가락을 올리며 짤막하게 마무리하자 윤기가 웃음을 터트리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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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츤데레는 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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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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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츤데레 타입 좋아한다며. 딱 너다.

윤기가 손을 뻗어 웃으며 지민의 머리를 헝크러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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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씨....머리 망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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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다시 빗어.

노을을 지는 하늘을 보며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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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 의뢰 또 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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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아니. 사기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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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래서 또 하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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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응. 한 사람당 한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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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알겠어ㅡ 그럼 이름 바꿔서 또 할께.

지민의 말에 윤기가 어이없는 웃음을 터트리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윤기가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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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래~ 그럼 다른 이름으로. 다른 모습으로. 또 보자 언젠가.

라이터에 불을 키려 힘을 주는 윤기의 옷을 지민이 급하게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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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너도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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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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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랑 보냈던 시간, 너한테도 좋았냐고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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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그녀를 가만히 보던 윤기가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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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좋았으니까 같이 한거 아니겠냐?

딸칵, 하고 켜진 라이터의 불을 윤기가 조심스레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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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불어. 눈뜨면 현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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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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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또 보자고.

훅-

인사도 없이 지민이 훅 바람을 불어 꺼버렸다.

같은 하늘. 하지만 또 다른 하늘이 눈앞에 펼쳐졌다.

눈을 떴을때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잠시 서 있던 지민은 혼자서 어디론가 달려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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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하아.....하아............ 있.......다.......

그녀는 허름한 낡은 공사장. 짓다 만 건물 앞에 서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일주일동안 그와 함께 한 낙서같은 그림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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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츤데레 남사친을 원하셨는데ㅠ 슈가님 자체가 츤츤츤 하잖아요ㅎ 그 자체로 츤데레!!!라고ㅠ생각하며 써보았습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