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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카드] - 잘생긴 바보남친 2 (Ft. 김석진)


학교 근처 커피숍. 마주보고 앉은 두 사람의 손가락이 바쁘게. 치열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한주연
야,야야! 좀 봐줘!!


김태형
봐주는거 없는데- 헤.


한주연
악!! 죽었어!!!


김태형
예에~~ 이겼다!


한주연
에잇, 짜즁나ㅡㅅㅡ

해맑게 핸드폰 게임을 이겼다며 좋아하는 김태형을 째려보며 주연이 짜증스럽게 핸드폰을 던지듯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을때였다.

-똑똑똑.

누군가 우리가 앉아있는 커피숍 유리창을 두드렸다.

돌아보니, 세상에.


같은 동아리 선배였던 석진오빠가 멋지게 차려입고 손을 흔들고 있었다.


한주연
우와! 석진오빠!!

벌떡 일어난 주연이 멀뚱히 보고 있는 태형에게 "잠깐만 인사하고 올께!" 라고 빠르게 내뱉고는 문을 열고 석진에게 다가갔다.

태형의 시선이 함박웃음을 띄고 석진의 앞에 서는 주연을 따라갔다.


한주연
오빠! 이게 얼마만이예요?! 완전 오랜만이다!


김석진
잘 있었어, 우리 꼬맹이?

석진이 웃으며 주연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한주연
와. 오빠 양복 입었네요?!


김석진
어. 오늘 회사 면접이 하나 있어서 거기 갔다가 오랜만에 교수님도 뵙고 애들도 볼까해서 들렸지.


한주연
와~~~멋있다, 오빠. 양복 입으니까 좀 그럴듯 한데요?


김석진
알지, 알지. 내가 또 정장 입으면, 캬~

장난스레 윙크하며 뽐내는 석진의 모습에 주연이 까르르 웃음을 터트렸다.

안쪽에서 느껴지는 시선에 석진이 흘끗 옆을 바라보았다.


김석진
남자친구야?


한주연
네. 완전 잘생겼조?


김석진
조금만 더 있으면 내 얼굴 뚫리겠다. 들어가봐.


한주연
네 오빠~. 언제 한번 동아리와서 같이 밥 먹어요.


김석진
그래, 그러자. 남자친구랑 좋은 시간 보내고- 나 때문에 싸우지 말고.

그의 말을 가볍게 웃어넘겼던 주연이었다.

싱글싱글 하며 자리로 돌아온 주연에게 태형이 뚱하게 물었다.


김태형
누구야?


한주연
아~ 졸업한 동아리 선밴데, 오늘 면접끝나고 잠깐 학교 들린거래. 나 신입생때 엄청 귀여워해줬는데. 1년만에 보네, 거의.


김태형
흐응-


한주연
완전 잘 생겼지?저 오빠도 인기 엄청 많았는데 짱 철벽이었어.


김태형
.......저런 타입 좋아해?


한주연
아니. 난 너같은 타입 좋아해.

태형의 입술이 살짝 씰룩거렸다.

수업이 끝나고 태형과 만나기로 한 어느날.

태형과 만나기로 한 장소로 걸어가고 있는 주연의 옆으로 한 무리의 여자들이 뛰어가며 나누는 대화가 들렸다.

지나가는여자
장난아니래! 무슨 모델 같다는데?

지나가는여자
왠일이니ㅡ 여자친구 만나러 온거겠지?

지나가는여자
진짜 잘생겼어 진짜!!!! 미쳤어 얼굴.


한주연
........

불안한 예감이 스쳤다.

대학교안에 순식간에 소문이 퍼질정도로 잘생긴 얼굴로 서 있을 누군가라면. 김태형밖에 없다.

주연의 걸음이 빨라졌다.



한주연
김태형!!!!



주연이 부르는 소리에 정장 차림을 한 태형이 돌아보았다.

으악!!!!!! 미쳤어!!!!!

웃으며 돌아보는 태형의 모습에 주변에서 한숨같은 감탄사들이 터져나왔다.

내가 저 외모 감추고 숨기려고 얼마나 애썼는데 저러고 나타나???!!!!!


한주연
야, 너 이게 뭐야?!



김태형
어때? 어울려?


한주연
갑자기 왜 이러고 왔어?!


김태형
너가 이런 타입 좋아하는것 같아서........

아니야. 아니야ㅡ 이 바보 멍충아!!! 아니....좋아하긴 하는데.....아니 너는 뭘 입어도 튀어서 최대한 스타일을 죽여야 한다고!!

마음속으로 외치며 주연은 깔끔한 모습에 더더욱 빛나고 있는 태형을 올려다보았다.


한주연
안경. 안경 어디갔어?


김태형
안경 여기....


한주연
이거 써봐.



으악!!! 이것도 안돼....ㅠㅠㅠㅠㅠㅠㅠㅠ 지적이야 ㅠㅠㅠ

재빨리 안경을 벗긴 주연이 태형의 손을 붙잡고 빠른 속도로 걸어서 옷가게를 찾아 들어갔다.

최~~~대한 눈에 안튀는 무난한 후드티와 운동복 바지를 골라온 주연이 태형에게 옷을 내밀었다.


한주연
이걸로 갈아 입고와.



김태형
.......싫어.

말 잘 듣는 태형이었는데, 빤히 내려다보더니 단호하게 거절했다.

당황한 주연이 "쓰읍-!" 하고 입술을 물며 태형의 손에 옷을 쥐어주었다.


한주연
갈아입어. 왜 안하던 거 할라그래?


김태형
.....넌 왜 맨날 나한테 이상한 옷 입으라그래? 내가 창피해?

허......창피한게 아니라 너가 너무 잘나서 여자들이 자꾸 꼬이니까 숨기는거 아니예요, 이 답답아......



김태형
난 너랑 데이트할때 멋있게 하고 나오고 싶은데.


한주연
........


김태형
어제 그 오빠한테는 정장 입어서 멋있다고 그렇게 칭찬하더니 .....


한주연
태형아. 그게 아니고....... 일단 이거 갈아입자. 갈아입고 나가서 내가 변명할께.

태형이 옷을 내미는 주연의 손을 밀어냈다.


김태형
싫어. 안입어. 갈거야.


한주연
뭐?



김태형
흥.

태형이가..

'흥' 이라고. 말했다.

주연을 혼자 남겨둔채로 옷가게를 나가버리는 태형의 뒷모습을 보며 주연이 어이없다는듯 헛웃음을 터트렸다.

....김태형 지금......삐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