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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카드] 7일만 사귄 이유-1 <단비님 의뢰>

김태형.

그는 뭔가 비밀이 많은 아이로.

일주일 마다 여자가 바뀐다느니. 연하부터 연상 가리지 않고 만난다느니. 유독 잘생겨서 그런지 여자에 대한 소문이 끊이지 않는다.

학교에서는 그닥 여자애들과 어울리지 않던데 도대체 어디서 그렇게 여자가 끊임없이 생기는거지????

밤마다 뭐 하길래 학교오면 잠만 자?

고등학교에 입학했던 첫날.

김태형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

2년째 그냥 짝사랑중. 뭐. 딱히 어쩌고 싶은 것도 아니고. 그냥 가끔 얼굴만 보는것만도 뿌듯해지는 비주얼이라 그냥 이정도 거리로 만족한다.

학원 끝나고 돌아가는 어느 토요일.

날도 좋고, 기분좋은 음악이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바람에 괜히 분위기 타서 좀 멀리 산책이나 해보자 하고 걸었다.

그런데ㅡ

오마이갓....

울고 있는 여자 앞에 김태형이 서 있는거 아닌가?!!!!!

오모, 오모,오모....!!!!

뭐야뭐야 뭐야!!!!

나도 모르게 숨을 곳을 찾아 두리번 거리다가 덩치큰 아저씨 옆으로 붙어서 걸음을 옮겼다.

아저씨가 쳐다보는게 느껴졌지만 핸드폰을 보며 모른척 보폭을 맞춰 걸었다.

이어폰 음악도 꺼!!!

뭔데뭔데. 이별이야?? 헤어지는거???

근데 여자는 우는데 김태형은 왜 웃고 있어?!

"아쉬워."

훌쩍이는 여자의 말에 태형이 가만히 웃으며 허리를 숙여 여자와 눈을 맞춘다.

딱 봐도 연상인데.

헐....저 언니 미성년자한테 까이고 우는거???

김태형 image

김태형

잘 지내요 누나. 행복하게.

"......흑...."

헤어지는거 맞는거같은데.

김태형 image

김태형

눈 막 퉁퉁 붓는다? 붕어눈 된다?

놀리듯 말하자 또 웃음을 터트리며 눈물을 닦는 여자다.

뭐지? 뭐야? 웃으면서 하는 이별이야?????

물음표가 한가득인채로 슬쩍 돌아본 순간,

아윤 image

아윤

흐악.

김태형과 눈이 마주쳐버렸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

살짝 굳었던 태형은 곧 시선을 돌린다.

옴마야. 심장 뛰어. 어떡해. 들켰다.

그렇게.

계속 돌아보고 싶은 마음을 꾹~~~누른채로 집에 왔다.

김태형 카사노바설.

김태형 바람둥이설.

김태형 여자킬러설.

온갖 설이 머릿속에서 휘몰아친다.

웃으면서 위로하듯. 이별하듯. 그렇게 해어지는것 같던 두 사람의 모습도.

뭔데. 뭘까.

진짜 궁금하다.

2학년이 되어서도 김태형과 같은 반이 되었을때 속으로 '아싸'를 외쳤었다.

여전히 김태형과 막 친한사이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같은 반인게 어디야-하는 마음.

멍하게 책상위에 걸터앉아 김태형 자리를 보고 있을때 그가 들어왔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

아윤 image

아윤

........

눈이 마주쳤지만 그 뿐.

조용히 자리에 앉는 태형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어제 그런 장면을 봐서 그런가... 왠지 김태형이 엄청 어른같이 느껴져....

박지민 image

박지민

김태형! 오늘 뭐해?

1학년때 친하게 지내던 박지민이 들어와 태형에게 엎히듯 그의 등 위로 엎드린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아 무거워. 저리 가.

박지민 image

박지민

바쁘냐? 어? 바쁘냐고ㅡ 맨날 연락도 안되고.

김태형 image

김태형

그래. 나 졸라 바빠.

박지민 image

박지민

어제 잘 끝났냐?

고개를 돌리고 모른척 하려고 했는데, 귓가로 흘러들어온 지민의 그 작은 중얼거림에 나도 모르게 홱! 태형을 보고 말았다.

아. 또 눈 마주쳤어.... 망했네....

김태형 무슨 비밀이 있는거니? 진짜 궁금해......

박지민 image

박지민

야, 매직샵.......

지민에게서 흘러나온 말에 김태형이 그의 소매를 잡아당겨 말을 멈추게 했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나가서 얘기해.

매직샵.

박지민의 입에서 흘러나온 그 말이 왠지 모르게 마음에 남았다.

저거다 싶었다. 김태형의 비밀.

집에오자마자 가방을 벗어던진 아윤이 컴퓨터 앞에 앉았다.

매직샵. 매직샵......

뭔가 그럴듯한 거라도 발견할까 싶었지만 별 소득이 없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타고 들어간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힘이 들때, 위로받고 싶을때. 설레고 싶을때. 그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매직샵> 이라는 작은 문구와 함께 링크가 걸려 있길래 눌렀는데.

아윤 image

아윤

허얼.......김태형이야.......

떡하니 화면에 뜬 김태형의 사진에 입이 벌어졌다.

내 턱 올려....

손으로 턱을 올려 닫으며 아윤이 김태형의 카드를 눌렀다.

[작가의 말] 이번 이야기는 의뢰컨셉이긴 한데, 같은 또래. 같은반, 비밀를 가진 소년 컨셉입니다 ㅋㅋㅋㅋㅋ 고민 진짜 많이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