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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석카드] - 하여주님 의뢰 2


민들레는 반장은 아니었지만 이름때문인지 선생님들이 자주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그래서 늘 심부름담당이었다.

오늘도 체육이 끝나고 뒷정리를 부탁한 쌤때문에 친구들과 함께 공들을 정리해서 밀고 가는 중이었다.


정호석
내가 할께.

호석이 수레(?)를 미는 민들레의 옆으로 와 힘주어 밀었다.

그 가뿐함에 민들레가 종종 거리며 손에서 멀어진 수레를 따라 뛰어오자 호석이 돌아보며 픽 웃었다.



정호석
그냥 들어가. 안도와줘도 되니까.


민들레
어..그래도...혼자하긴 힘들텐데....


정호석
혼자하긴 왜 혼자해. 야!! 빨리와 밀어!!!

호석이 소리치자 뒤쪽에 모여 시시덕대고 있던 몇몇이 달려와 호석을 도왔다.

그 모습을 신기하게 보는 민들레를 보며 호석이 자랑하듯 뿌듯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정호석
됐지?

점심시간.

친구들이랑 급식을 먹으며 헤헤 거리고 있을때, 친구들이 약간 놀란 표정으로 민들레의 뒤쪽을 바라보았다.


민들레
응??왜???뒤에 뭐 있어???

뒤 돌아보려는데 그녀의 머리위로 손이 턱 올라오며 옆에 식판이 놓였다.


정호석
밥 같이 먹자.


민들레
.....에....?

아니 갑자기 저한테 왜 이러세요.....무섭게.....

혹시 나 찍힌건가.....

조용히 친구들에게 "나 오또케??" 라는 눈빛을 보내자 그녀들이 "그로게...." 라는 표정으로 입술을 삐죽내밀며 위로해준다.


그 후로도 호석이는 민들레의 말은 무조건 들었다

민들레가 숙제를 하고 있으면 같이 숙제를 하고 자랑하듯 민들레에게 보여주었다.

민들레가 선생님 심부름을 하면 기다렸다가 자기가 도와주고.

밥은 늘 그녀의 옆자리.

그렇게 한달쯤 되자 이제 선생님들이 민들레에게 호석이를 맡겼다.

"민들레야~ 정호석이 일어나라 그래라~~"


민들레
......정호석아......일어나.....

작게 말했는데도.

엎드려 있던 그가 부시시 몸을 일으켰다.

"오늘은 중요한 부분이니까 자지 말고 수업 잘 들으라고 말해줘, 민들레야."


민들레
.....들었지?


정호석
너가 말해줘.


민들레
.....오늘은 중요한 부분이니까...자지 말고. 수업 잘 들어봐.



정호석
응. 알겠어.

강아지처럼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호석을 하마터면 쓰다듬어줄뻔 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호석은 민들레 옆자리에 앉아있었다.



방문이 열리며 개나리가 들어왔다.

개나리
오ㅃ....꺄아!

하지만 열리자마자 날아온 책에 개나리가 소리를 지르며 문 뒤로 숨었다.


개구리
야 이 🤬🤬🤬년아. 그거 하나 제대로 못해서 발리고 와??!!!

개나리
아니....갑자기 이상한 애가 끼어들어서.....


개구리
ㅆ...정호석 그 ㄱㅅㄲ 때문에 고졸도 안되게 생겼다고. 그 자식도 똑같이 퇴학당해야지. 안그래? 아아악!!!!!생각하니까 또 열뻗치네!! 🤬🤬🤬🤬🤬!!!!

미친것처럼 발작하며 닥치는 대로 집어던지는 개구리를 피해 개나리가 문뒤에 숨어있다가 빼꼼히 고개를 내밀었다.

개나리
안그래도 오빠. 소문이 좀 도는데.


개구리
뭔 소문.

개나리
정호석이, 우리 일에 초 친 그 여자애. 쫓아다닌다고.


개구리
.......아하. 그 ㅅㅂ년 이름이 뭐라고?

개나리
민들레래.

민들레는 엄청 어색하게 걸어가는 중이었다.

이유는.

한 걸음 뒤에서 자기를 따라오는 정호석때문에 .


민들레
.......(휙!)



정호석
......

걸어가다 휙 호석을 돌아보자 눈이 마주친 호석이 깜짝 놀라며 쳐다본다.


민들레
너 원래 집이 이쪽이야?


정호석
.....아닌데.


민들레
그런데 왜 이쪽으로 가?


정호석
데려다주는거지. 당연히.

민들레가 주위를 두리번 거리고 다시 물었다.


민들레
누구를?


정호석
너.


민들레
나?


정호석
어.


민들레
.....왜???? 너 왜 요새 내 말 잘 들어줘??왜?? 신종 괴롭힘이야?? 친구들이 자꾸 오해하잖아. 내가 너 여자친구라고......



정호석
해ㅡ 그럼.

가만히 종알거리는 민들레의 말을 듣고 있던 호석이 불쑥 던진 말에 시간이 정지한듯. 모든 것이 멈춘듯한 순간이었다.


민들레
.....어....?


정호석
신종 괴롭힘이라니...참나.


정호석
.....당연히 너 좋으니까 그런거지.

앞머리를 손으로 매만지면서 호석이 민들레의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쟤는 가끔 저렇게 또랑또랑 하게 쳐다보더라. ....귀엽게.

놀란 얼굴로 아무말도 못한채 쳐다보고만 있는 민들레에게, 이리저리 방황하던 호석의 시선이 곧게 닿았다.



정호석
나 너 좋은데. 너 좋아하면, 안되냐-?

[작가의 말] "개"로 시작되는 단어가 개구리 뿐이라 😅😅😅 개구리와 개나리의 사연은 침침이님께서 아이디어를 주셨어요^^아직 제대로 풀진 못했지만..ㅠㅠ 다시한번 감사해요 침침이님!!

호석카드 완료후에는 애옹빵빵님의 의뢰가 이어집니다^^

오늘도 들려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