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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카드] - 고백Day (2) /작지민님의뢰


9월. 모의고사가 있던 날

고3의 9월 모의고사는 중요하다는데. 지민도 여주도 똑같이 점수는 정체기를 맞이했다.

친구들과 놀이터에 모여서 한참 수다를 떨고 있으니 학원에 가야한다며 하나 둘 떠나가고 여주와 지민 둘 만 남았다.

그네를 흔들거리며 여주가 옆자리에 타고 있는 지민을 쳐다보았다.


김여주
벌써 9월이다. 우리 좀 있음 졸업도 하네.


박지민
그러네.


김여주
대학교는 같은데 못가겟지?



박지민
왜, 대학교도 같이 다니고 싶냐?

장난스럽게 물으며 웃어보이는 지민에 여주는 샐쭉하게 고개를 숙이며 시선을 피했다.


김여주
.....그래도 12년을 쭉 같은 반이었는데.


박지민
....... 그치.


김여주
혼자 학교 생활한다고 생각하면 뭔가 좀.


박지민
.......


김여주
겁나긴 해.

맞아.

자그마치 12년이라고.

12년을 만났고.

12년동안 너의 초등학교 애기 시절부터 여자가 되가는 너를 봐왔고.


박지민
김여주.


김여주
응?


박지민
내 성적에 너가 맞춰라?


김여주
응?? 뭘 맞춰.


박지민
국어 3등급. 수리 1등급. 사탐 3등급. 과탐 1등급.


김여주
......뭐지...? 지금 수리 과탐 잘 나왔다고 자랑하는 건가?



박지민
대학교도 같이 가보자.

지민의 말에, 서로 마주친 시선에 멈칫했던 여주는 그저 웃었다.

작게 콩닥거리는 이 마음을 참는 건 이제 한계인것 같은데.


김여주
야, 너 그거 알아? 고백데이?


박지민
고백데이? 그게 뭔데?


김여주
8월4일에 사겼으면 빼빼로데이가 100일이고. 11월 7일에 사귀면 내년 발렌타인데이가 100일래. 그래서 고백데이.


박지민
아~

별 감흥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제법 높게 흔들리던 그네에서 훌쩍 뛰어내린 지민이 그녀의 앞에 섰다.



박지민
그날 나한테 고백하게?


김여주
미쳤냐?! 너한테 고백하게? 나....나도 좋아하는 사람 있거든?!


박지민
좋아하는 사람 있어?

의외라는 듯 눈을 크게 뜨며 묻는 지민에 여주는 괜히 뚱해져서 입술을 삐죽였다.

눈치없는 박지민아. 고백데이에 나한테 고백하라고.


박지민
누구?


김여주
몰라도 되거든?!


박지민
아~ 좋아하는 사람 있구나~


김여주
내가 원하는 날이 있어.


박지민
언제.

꿋꿋하게 힌트를 주는 여주에 지민이 웃었다.

귀여운 김여주.

그날 고백해달라고 아주 티를 팍팍내네 ㅎ


김여주
9월 17일.



박지민
......내일인데?


김여주
어 ㅋㅋㅋㅋㅋㅋㅋㅋ

여주의 웃음을 보며 지민은 난감한듯 머리를 긁적였다.

아무리 그래도.....내일은....좀....


박지민
......그래. 고백 잘해봐라 김여주.

손을 흔들며 가방을 들고 돌아서는 지민의 뒷에서 여주가 빽 소리를 질렀다.


김여주
야!!! 작지민!!!! 같이가!!!!



9월 17일. 크리스마스가 100일이 되는 고백데이인걸 검색해보고 알았다.

크리스마스가 100일. 김여주 이렇게 로맨틱했어?

교실에 들어섰을때 마주친 여주에 지민이 저도 모르게 시선을 피해 자리에 앉았다.

고백하는건 문제가 아닌데.

그냥 고백만 하면 안될거같은게 문제다.

점심시간까지도 여주와 대화를 안하던 지민이 지나가던 여주를 붙잡았다.


박지민
야, 김여주....


김여주
왜.


박지민
.......


김여주
왜~?? 나 화장실 급함.



박지민
..아씨..... 가라. 그냥.


김여주
아 왜!!궁금하게!?!


박지민
아니 이따..... 놀이터에서 잠깐 보자고....끝나고.....


김여주
오케오케. 간다.

빠른 걸음으로 친구와 웃으며 나가버리는 여주를 보며 지민은 폭- 한숨을 내쉬었다.

속 편하다 너. 나한테 그 어려운 숙제를 던져놓고.

확.....! ..... 고백 안할까보다.....



놀이터에 도착했을때 지민이 어제 그 그네에 앉아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김여주
어? 일찍왔네?


박지민
어.


김여주
뭐해?


박지민
기다려봐.

슬쩍 여주를 보고 핸드폰을 못보게 세운 지민은 바쁘게 손가락을 움직이더니 "됐다-" 하고 작게 중얼거리고는 여주의 앞에 마주섰다.


박지민
내가 뽑기하나 만들었어.


김여주
잉?? 갑자기?


지민이 핸드폰 화면을 보여주자 귀여운 제비뽑기들이 나열되어있다.


김여주
푸하하....뭔데 이거 무슨 뽑기야??



박지민
뭐겠어......일단 뽑아봐....


가운데 있던 분홍 쪽지를 눌렀다.


김여주
와....나 이거 다 눌러볼래!!!















모든 쪽지를 다 누른 여주가 웃음띈 얼굴로 지민을 바라보았다.

지민이 머슥하게 핸드폰을 돌려받으며 웃었다.


박지민
이벤트 성공이야?


김여주
어!!!완전!!!!


박지민
그래서- 그러니까.


김여주
......



박지민
사귀자고. 좋아한다고. ......으악!! 내 손 없어져!!!

두 주먹을 불끈쥐며 갑자기 팔을 접었다 폈다 운동하는 시늉을 하는 지민을 보며 여주는 웃음을 터트렸다.

그래. 우리. 사귀자고.

나도 좋아한다고.




[작가의 말] 왜 내가 박지민의 고백 이벤트를 같이 고민해야 하는가!!!!

저 뽑았어요ㅡ 당첨자 뽑앗다구요...우오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