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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카드] Heartbeat 1 -유후님 의뢰-

일본. 규슈 미스미역.

여주는 안전바가 내려오는 기찻길앞에 서 있었다.

엄마는 한국인. 아빠는 일본인.

엄마는 매일같이 아빠한테 속아서 결혼했다며. 망할놈의 일본에 오는게 아니었다며 매일같이 신세한탄한다.

틈만 나면 내 앞에서 일본을 욕하며 일본에서 살고 있는 엄마와 한국여자들은 유별나다며 한국을 욕하는 아빠 사이에서.

나는 일본에 어떤 감정을 갖고 살아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집은 매일같이 끊임없는 말싸움의 연속이고. 학교는 외로움의 공간이며. '나'라는 자아는, 그냥 허무하게 공중에 떠다니는 하찮은 먼지같다.

내 인생에 자유는 올까.

얼마전, 친하게 지낸다고 생각했던 메구미한테 한방 먹었다.

'친구' 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내 옆에서 지켜보며 왕따를 주동하던 주범이었달까.

뭐 그래.

그럴수 있다.

바보같은 나를 보며 넌 속으로 얼마나 웃겼을까. 코미디가 따로 없었겠네.

그냥 속으로 몰래 좋아하던 켄타에 대한 것도 메구미한테 미주알고주알 다 얘기했는데. 켄타는 그런것도 알고 있더라.

스토커 같아서 기분나쁘다나....?

짝사랑인데 그럼 혼자 망상도 못하니?

아 쪽팔려

죽고싶다ㅡ 그냥.

이 귀찮은 세상. 대응하는것도. 이 모진 일들을 버텨내는 것도 이겨내는 것도. 그냥 다 귀찮다.

나때문에 절대 이혼은 못한다는 우리 엄마. 내가 없어지면,

엄마는 자유로워질까-?

열차가 들어올거라는 빨간불이 깜빡였다.

떼릉떼릉떼릉-

시끄럽게 울려대는 경고음에 여주는 허리를 숙여 안전바 안으로 들어섰다.

겁나 아프겠지?

그래도 아픈것도 모르게 순식간에 죽을수는 있겠지.

멀리서 빠르게 다가오는 기차가 보이고.

빠르게 뛰기 시작하는 심장에 주먹을 꼭 쥔 여주가 몸을 숙였다.

빠아아아아아앙-!!!!!!!!!!!!

전정국 image

전정국

너, 죽을거야? (죽을려고?)

튀어나가려는 순간 뒷덜미에서 덜컥, 하고 옷이 걸렸다.

여주 image

여주

켁켁.....

전정국 image

전정국

별로 좋은 생각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그닥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다.)

철컹철크덕.....

쇳소리를 내며 엄청난 바람과 함께 기차가 지나갔다.

흩날리는 바람 속에서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여주 image

여주

안녕하세요! (너프둬!)

목 뒤로 옷을 잡고 있는 남자의 손을 쳐내자 따릉따릉 소리와 함께 안전바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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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기차 갔다.

여주 image

여주

그럼. (쟈마)

짜증스런 표정으로 막대사탕을 입에 넣고 오물거리고 있는 남자를 본 여주가 쿵쿵대며 기찻길을 건너자 그 뒤를 남자아이도 태평하게 따라건넜다.

여주 image

여주

아....또 쪽팔려. 어디서 튀어나와가지고.

궁시렁거리며 한국말로 중얼거렸다.

어차피 못알아들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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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다 들린다.

뒤에서 선명하게 들려온 한국말에, 여주의 걸음이 우뚝 멈췄다.

놀라서 돌아본 얼굴에 정국이 웃었다.

전정국 image

전정국

한국사람이네? 반갑게.

정국아ㅡ

만약에 그때, 네가 날 구해주지 않았다면.

날 붙잡아주지 않았다면.

나에게 손 내밀어주지 않았다면.

여전히 혼자였다면, 널 모른채 살아갔다면.

난 그렇게. 삶의 길을 잃은채로 포기했을거야.

까맣기만 한 나의 삶에. 그는 나의 빛이자 구원이었다.

[매직샵 - 유후님의 의뢰가 접수되었습니다.]

[작가의 말] 쿄쿄쿄쿄쿄.....안녕하세용🤭

깜짝 매직샵이 열렸습니다 ㅎ 이번 의뢰는 제 작을 너무 사랑해주시고 정주행해주시는 유후님이, 뒤늦게 매직샵을 보시고 의뢰해보고 싶다 하셔서 고마운 마음에 열어드려요

쟈마-는 일본어로 방해라는 뜻인데 번역하려니 어감이 이상해서 그냥 뒀어요 ㅎ 방해야ㅡㅡ 뭐 이런의미?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