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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카드] Fix you (2) - 이율님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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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뭐하려고?

따듯하게 감긴 손은 그저 담담하게.

왜 그러냐며 호들갑스럽게 당기지도, 미쳤냐고 화를 네듯 끌어내리지 않고.

그저 가만히.

나를 현실에 머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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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몇 살이야?

그가 무릎을 굽혀 이율과 눈을 마주하며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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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율

열다섯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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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큰 일 날뻔 했다. 그치?

큰일.

누군가에게, 자신이 "큰 일" 일 수 있을까.

부드럽게 뒷걸음치며 당겨오는 석진의 손에 이율이 자연스럽게 내려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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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매일 내려다보더니 오늘은 왜 올라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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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율

네?

깜짝 놀라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자 반짝이는 그의 눈동자와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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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율

어떻게 아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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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나도 여기 맨날 와 있었거든. 난 저-기.

석진의 손끝을 따라 시선을 옮기자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나오는 커다란 물탱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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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몰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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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율

네......

가만히 웃으며 허리를 핀 석진과 이율의 머리위로 찬바람이 쌩하게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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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오늘은 너무 춥다.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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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율

.......

멈춰선채 버티는 이율에 석진이 그녀를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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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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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율

.......가기 싫어요.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꺼내 본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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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율

가기 싫어요. 집에 아무도 없어서.

입술을 꾹 문 이율을 잠시동안 바라보고 있던 석진은 반쯤 열었던 문 손잡이를 놓고 다시 이율의 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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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부모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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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율

안계세요. 내일 오신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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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아...그럼 집에 혼자야?

끄덕.

석진은 시간을 확인하고는 머리를 긁적이며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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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밥은? 먹었어?

도리도리.

자기보다 어린아이가 밥도 안먹고 집에는 혼자라고 하니 아무래도 또 혼자 보내기 미안해서 그런가보다 싶어 이율이 내내 내리고 있던 시선을 들어 석진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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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율

저 괜찮아요. 집에 먹을것도 있어요. 가서 먹으면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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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아.......

결국 이율은 먼저 걸음을 옮겨 옥상문을 열고 안쪽으로 들어왔다.

나 괜찮다고. 괜찮으니 당신도 갈 길 가라고.

그렇게 바라보고 있자 석진도 따라 들어와 문을 닫고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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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이름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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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율

이율이요. 외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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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그래 율아. 내이름은 김석진이고 나이는 22살. 빅히트 연습생이고 다음달에 데뷔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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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율

.......?

연예계에 관심없는 이율은 잘 모르지만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갑자기 구구절절 자기 소개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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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수상한 사람 아니니까 나 따라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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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율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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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아, 아니다! 우리가 너네 집으로 갈께. 몇 호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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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율

네? 3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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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오케이...잠깐만....

얼떨결에 대답한 이율의 대답을 듣자마자 석진이 핸드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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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어 남준아! 떡볶이 사왔어? 아 그럼 302호로 올래? 묻지 말고 일단 와. 와서 설명해줄께.

핸드폰 너머로 시끄러운 소리가 막 들려오자 석진이 대충 마무리를 하고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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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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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내 친구들이랑 야식먹을건데. 같이 먹자. 초대좀 해주라. 너네집에.

미처 뭐라고 대답하기도 전에 갑자기 밑에쪽에서부터 왁자지껄한 소리가 계단을 타고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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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엇, 오나보다! 가자.

손목을 살짝 잡았다 놓으며 석진이 웃었다.

항상 어둠인것만 같던 집에 환하게 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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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와 형. 뭐예요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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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미안미안. 여기 얘가 밥을 못먹었대. 부모님 안계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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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아 진짜? 부모님 어디가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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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율

.....일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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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근데 우리 막 이렇게 다 와도 되나? 미안해요. 우리가 먹은거 싹 치워주고 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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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매니저형한테 혼나는거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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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우리 팬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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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뭔 팬이야 데뷔도 안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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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이렇게 안면트고 했으니까 우리 팬 해주시겠지!

일곱명.....

꽉 찬 거실 풍경에 시끌시끌한 말소리에 이율은 꿈 같은 기분으로 그들이 말할때마다 미어캣처럼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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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좀 정신없지?

석진이 미안한듯 웃으며 이율을 바라보았다.

도리도리 고개를 젓는 이율의 앞으로 석진이 따끈따끈한 떡볶이를 덜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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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내일도 밥 챙겨먹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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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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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오빠가 확인하러 온다.

아주 오래전에 느껴본 것만 같은 따듯함이었다.

사람들한테 둘러싸여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웃은것도.

적막만 가득하던 집에 웃음소리와 말소리로 가득찬 것도.

외롭지 않았던 것도.

[작가의 말] 연습생 시절의 방탄을 만났대요...와..진짜 그때 만났어야 했는데....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