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 가게
Magic shop 0 진



석진은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준완의 방 앞에는 고시원 주인이 준완의 방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사장 : (문을 쾅쾅 두드리며)308호!!! 308호 학생 없어요?!!! 아니!!! 이렇게 피한다고 될 일이야?!! 빨리 문 안열면 내가 문 열고 들어갑니다!!


김석진
아!! 사장님;;; 지금 형이 어디 나간거 같은데요 이따 다시오시면.....

사장 : 아니 얼마나 더 기다리라는거야!!! 어?!!! 3개월 기다려 줬으면 됐지!! 얼마나 더 기다려!! 307호 학생이 대신 돈 내줄거 아니면 가만히 있어요!!

사장이 열쇠꾸러미를 꺼내 308호의 열쇠를 찾을 동안 석진은 안절부절 못했다

사장 : (방 문을 열며) 아니!! 왜 문을!!! 으악!!!!!!!!!!

방문을 연 사장은 놀라 뒤로 자빠졌고 그 모습을 본 석진이 놀라 308호 방 문을 열어 재꼈다


김석진
혀어엉!!!!!!!!!!



준완의 장례식이 열렸다

장례식장에는 석진이 공허한 눈으로 상주자리에 앉아있었다

준완이 죽고나서야 알았다 준완의 아버지는 사고로 크게 다치셔서 입원 중이었고 어머니도 질환으로 일을 하지 못하고 집에 누워 있어야 하는 형편이었음을......

준완이 틈틈이 아르바이트해 부모님께 생활비를 보내드렸는데 아버지가 다치면서 자신의 생활비 마저 보내드렸음을.....

아버지의 병원비를 위해 빨리 취업이 되길 바랬지만 그마저도 잘 되지 않았다

부모님도 준완의 마지막 가는길을 지켜주지 못하는 지금 석진이 그 자리를 지켰다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인데....... 아무도 오지 않았다 단 한사람도......


김석진
(벽에 등을 기대 앉아 고개를 숙이며)흑....... 준완이 형...........


3일 뒤 준완을 보내주고 석진은 고시원으로 돌아왔다

그 날 이후 처음 마주한 준완의 방은 누군가 떠났다고 생각하지 못할만큼 깨끗했다 자신의 마지막을 준비했듯.... 석진은 준완의 유품을 하나씩 정리하는데

책상 한켠에는 몇일동안 자신이 사다준 먹거리, 약이 정리되어 있었고 그 옆에는 석진이 밥을 사 먹으라고 주었던 현금이 10원하나 쓰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그 옆에는 준완의 글씨로 쪽지가 하나 놓여 있었다

석진이에게.....

네 덕분에 행복했고 고마웠다


짧은 쪽지였지만 석진은 그 안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에게 삶이 너무나 버거웠음을......

포기하는 지금에 편안함을 느꼈음을......

하지만 석진의 마음 속에서 무언가가 끓어올랐다


김석진
문닫고 한 일이 이거였어?? 죽을 준비를 하고 있었던거냐고!!!!! 흑.......


김석진
그렇게 가니까 편해?!!! 형이 나를 도와줬잖아..... 형이!!! 형이 나는 죽지 않게 도와줬잖아....... 기왕 갈거 밥이라도 든든히 먹고 가지 왜 그랬어 왜!!!


2년전......

준완 : 어?? 307호에 이사오신 분이세요??


김석진
(어두운 표정) 아.... 네......

준완 : 아 저는 308호 살아요 ㅎㅎ 혹시 어려운거나 모르는거 있으면 저한테 물어보세요 😁


김석진
아..... 네.....그럼.....(꾸벅)

준완 : 307호!! 밥 먹었어요?? 별거 없지만 같이 밥 먹을래요😃???


김석진
(컵라면에 물을 받으며) 괜찮습니다.....

준완 : 에이~~ 사람이 밥심으로 사는건데~~ 얼른와서 같이 먹어요~ 자자!!

준완은 석진을 끌어당겨 의자에 앉혔고 새로운 밥과 숟가락을 쥐어 주었다

준완 : 나도 혼자서 밥먹기 적적해서 그래요~~ 시간 맞을 때마다 우리 같이 밥 먹어요 OK??ㅋㅋㅋ

석진은 좋은 집안에서 자라 좋은 부모님 밑에서 남 부럽지않게 자랐다 공부도 곧잘 했지만 석진보다 공부를 더 잘하는 형과 항상 비교가 되었고

좋은 대학을 나와 대기업에 서류를 넣었으나 면접에서 떨어지면서 가족들과 불화가 생겨 도망치듯 집을 나와 고시원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공부를 핑계로 온 고시원이었지만 자포자기로 들어왔는데 조금은 막무가내인 준완의 따뜻함에 석진도 마음을 열 수 있었다


김석진
형!!!! 나 ♤♤기업 떨어졌어😫!!!!

준완 : 뭐?!!! 이런 나쁜!!! 면접관들 눈이 없나! 너같은 인재를 안 뽑아?!!! 에잇 퉤!!!! 석진아!! 나가자!! 오늘은 닭발에 소주 마셔야지!!


김석진
엑??? 닭발??? 그걸 어떻게 먹어😨;;;

준완 : 야...... 먹어보고 맛있다고 더 달라고 하지 마라!!


김석진
(닭발 첫 영접) 으....... 이거 그냥 먹으면 돼🤨???

준완 : 원래 닭발은 뜯어 먹어야 하는건데 오늘 처음이니까 무뼈로 시켜준거야~🤨 진짜 딱 한입만 먹어라~ 더는 안준다


김석진
(우물우물) 😳 우와!!! 이거 뭐야!!! 대박!!!!


준완 : 석진아..... 형 또 떨어졌다.....🥲


김석진
에헤~이!!! 내가 그 회사 별로라고 했잖아~ 잘됐어!! 다른 더 좋은데 들어가!!! 오늘 어떻게.... 회에 쏘주😏???

준완 : ...... 콜😆!


준완과의 추억이 가득하지만 지금은 텅 비어버린 308호에서 석진은 차디찬 바닥에 엎드려 흐느꼈다

그 때 준완의 방에 밝은 빛이 일어났지만 석진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누군가 석진의 등 뒤로 와 석진을 꼬옥 안아주었다


전정국
알바형.........

준완의 죽음 이후 처음 느낀 따뜻함에 석진은 누군지 확인을 하지 못한채 계속 흐느꼈다



고객센터
새로운 직원 채용 허가합니다


전정국
어??? 알바형이다!!


김남준
응??? 아는 사람이야???


전정국
지민형!! 이형 저번에 놀이동산에서 나 사탕준 그 형이잖아~!!


박지민
어??? 아~~ 그네~~!!


김태형
아 저번에 정국이 울면서 먹던 그 사탕?!ㅋㅋㅋㅋㅋㅋㅋ


민윤기
이 분은 무슨 사연이 있으려나;;;;


김남준
한번 볼까요???

직원들은 영상을 통해 준완의 죽음으로 인해 석진의 공허한 표정을 봤다


전정국
...... 내가 가서 알바형 데려올께!!(손가락을 튕겨 사라진다)


정호석
야야!!! 아따 빠르다;;; 쟤 혼자 보내도 되는거야😨??


민윤기
............. 남준아..... Magic shop이 모든 사람을 도와주고 살 수 있게 해주는거 아니었어??


김남준
아...... 어.......


민윤기
내 동생도 그렇고 준완이라는 분도 그렇고.... 왜 Magic shop에서 돕지 못한거야???

윤기의 의문에 다른 멤버들도 의문점이 생겼고 남준이를 바라봤다


김남준
그게...... 그 사람의 마음에 따라서 Magic shop이 열려요...... 마음에 작은 희망이 있으면 Magic shop이 열리지만......

쉽게 말을 잇지 못하는 남준이를 보며 윤기가 말을 이어갔다


민윤기
살고자 하는....... 의지가...... 없었던 거구나......

남준이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고 다들 아무말도 못했다

그저 윤기가 슬픔을 느낄 수 있도록 조용히 자리를 피해줬다


몇년 뒤

석진이 묘비 앞에 꽃다발을 내려놓았다


김석진
준완이형~ 잘지냈어?? 나는 취직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


김석진
엄청 좋은 곳에 취직하려고 공부하고 노력했는데 그런 회사와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더 좋은 곳으로 취직했어~ 좋은 동생도 6명이나 얻어서ㅋㅋㅋㅋ 진짜 정신없이 살고 있다 ㅋㅋㅋ


김석진
형 부모님은 내가 병원 치료도 시켜드리고 조금이라도 편히 지낼 수 있도록 도와드렸어~ 그러니까 기왕 쉬는거 걱정 하나도 하지 말고 쉬어~


김태형
석진이혀어어엉😆!!!(석진에게 달려와 왼팔에 메달린다)


전정국
석진형😆!!(달려와 업힌다)


김석진
ㅋㅋㅋㅋㅋㅋ 그래그래~ 이제 가자~~ 덥지?! 아이스크림 먹을까???


박지민
(저 멀리서) 석진이혀엉!!!! 쟤들이 형 아이스크림 다 먹어버렸어요!!!!


김석진
뭐어ㅇㅁㅇ?!!!!! 야 이녀석들아😫!!!!!


전정국
으악!!! 도망가자😆!!ㅋㅋㅋㅋㅋㅋㅋㅋ


김태형
형!! 사랑해요😆!!ㅋㅋㅋㅋㅋㅋㅋ


고객센터
전 직원 채용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