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 가게

Magic shop 0 태형

태형이는 지민이와 먹은 떡볶이가 꿈만 같았다

학교를 가지 않다 보니 친구다운 친구가 없었는데.....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를 만났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했고 집에 가는 길 내내 웃음이 났다

벌써 어두워진 골목을 지나 집으로 향하던 중

대문앞에 쭈구리고 앉아 팔에 엎드려 있는 꼬마아이를 발견했다

그냥 지나쳐 가던길 가는데... 태형인 꼬마가 신경쓰여 다시 되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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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꼬마 앞에 쭈구려 앉아) 여기서 뭐해??

꼬마 : ..............

대답이 없는 꼬마를 조용히 바라보며 기다리자 꼬마가 입을 열었다

꼬마 : 엄마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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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ㅎ...... 밥은?? 밥 먹었어???

꼬마 : 아.......니........ 엄마..... 오면 먹을거야

태형이를 경계해서 일까...... 꼬마의 말에는 힘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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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 엄마 언제오는데??

꼬마 : ......... 몰라.........

태형이는 꼬마의 모습에서 자신을 보는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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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 알았지??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듯 뛰어가는 태형이를 보며 꼬마는 힘없이 엎드려 있었다

잠시후 뛰어와 꼬마에게 삼각김밥과 우유를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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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미안해..... 형도 돈이 별로 없어서..... 배 많이 고프지?? 이거 먹어~

태형이가 삼각김밥 비닐을 까서 꼬마에게 내밀자 꼬마는 삼각김밥을 낚아채듯 가져가 입에 우겨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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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우유 까주며) 체하겠다;;;; 천천히 먹어;;;;

꼬마 : 콜록콜록 응........ 형.......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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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ㅎ 이름이 뭐야??

꼬마 : 지웅! 곽! 지! 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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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ㅎㅎㅎㅎ 우리 지웅이 씩씩하다

지웅이는 삼각김밥 하나를 금세 먹어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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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지웅아 형이 지웅이 또 만나고 싶은데..... 어때?

지웅 : 아........ 엄마....... 없을 때만 나올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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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형도 집에 가려면 이 길로 지나가야돼^^ 지웅이 나올 수 있을 때 이렇게 얼굴 보자😊

지웅 : 응!😊 형~ 고마워

지웅이와 헤어지고 다음에 또 지웅이를 만날 생각에 집으로 가는 태형이의 발걸음이 가벼웠다

참 이상했다 지웅이와는 오늘 처음만났는데...... 왠지 자신이 지웅이를 지켜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켜주고 싶었다

그 날 이후 태형은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그 전에는 자신의 허기를 때우기 위해 하루씩만 일했다면 지금은 지키고 싶은 것이 생겨서인지 매일매일 열심히 일하는 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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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물컵을 치면서 물이 쏟아짐) 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손님 : 아....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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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괜찮으세요? 정말 죄송합니다🥺;;;

손님 : 어머~ 아이~ 겨우 물인데요~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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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달려오며)지민아!!! 많이 기다렸지!!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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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아이다~ ㅎㅎㅎ 요즘 알바한다매~ 안힘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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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ㅎㅎㅎ 조금 힘들기는 한데..... 재밌어☺ 아!! 오늘은 내가 떡볶이 사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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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오~~~~~ 한턱 쏘는기가?! 그럼 나 김밥도 먹을래!!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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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다 무라!!ㅋㅋㅋㅋㅋㅋ

그 뒤로 지민이와의 관계도 이어가고 있었다

태형이는 자신의 삶 중에 지금이 제일 너무 행복했다

어느날 태형이는 알바를 가던 중 한 골목에서 남자아이들에게 둘러쌓여 맞고 있는 남자아이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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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점마..... 지민이랑 같이당기던 갸 아이가......

태형이는 주머니에 있던 호루라기를 불고 경찰이 있는척 소리를 질렀다

놀란 아이들이 도망갔고 바닥에는 정민이가 누워있었다

태형이는 얼른 달려가 정민이를 부축해 좀 멀리있는 편의점으로 갔다 정민이는 고맙다고 하면서도 허탈한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런 정민이에게 태형이는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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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내가 참견할 일은 아니지마는~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 마~ 알았나?

이 말을 남긴채 정민이를 두고 태형인 아르바이트를 하러 다시 길을 나섰다

태형인 정민이에게 한 말이었지만 지금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했다

가만히..... 당하고 있지만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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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지웅아 😆!

지웅 : 형아😆!!

멀리서 뛰어오는 태형이를 발견한 지웅이가 마구 뛰어 태형이 품에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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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지웅아;; 넘어지긋다;;; 형아 와서 좋아요??

지웅 :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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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행님도 지웅이 봐서 좋다!! 짠~ 오늘은 행님이 짜장면 가왔다!! 배고프지?!! 얼른 묵자~!!

지웅이네 대문앞에 쭈구려 앉아 지웅이가 먹을 수 있게 포장해온 짜장면 뚜껑을 열고 젖가락으로 비벼주었다

행복한 표정으로 짜장면을 먹는 지웅이를 보며 마음이 짠 해졌다

지웅이 엄마 : 야!!!! 곽지웅!!!!

신나게 짜장면을 먹던 지웅이의 표정이 굳으며 젖가락질이 멈췄다

지웅이가 갑자기 무릎 꿇고 바닥에 앉아 두손을 싹싹비볐다

지웅 : 아......엄마....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지웅이 엄마 : 너는 뭐야!!!! 내새끼한테 뭘 먹이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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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 아 아주머니 저는......

지웅이의 엄마는 태형이를 밀치고 지웅이 팔을 낚아채더니 지웅이를 거칠게 끌고 집으로 들어갔다

지웅이네 집 대문이 쾅 하고 닫혔고 당황스러운 태형이는 지웅이에게 무슨일이 생기지는 않을지 대문 앞을 떠나지 못했다

잠시후 집 앞에서 지웅이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

지웅 : 엄마!!!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때리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