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 가게
매직샵 12



이서진씨는 술에 잔뜩 취한 채 한강 다리를 건너고 있었다 몇일 전 화재현장에서 팀장님을 잃은 슬픔에 술을 잔뜩 마신것...

팀장님은 서진씨에게 많은것을 알려주고 힘든 소방관일을 지금까지 할 수 있도록 도와준 버팀목같은 존재였다 그런 사람이 하루아침에 사라진 서진씨는 하늘이 무너진 기분이다

회상.....

이서진
팀장님!!!! 사람이 죽는데 차 밀었다고 징계랍니다!! 사람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데 소방차 앞길 막고 있는 차 밀은게 잘못입니까?!!!

소방팀장 : 야~ 그래도 너가 그렇게 판단해서 다행히 여러사람 살렸잖냐~ 법이 뭣같아도 시말서 쓰고 사람 한명이라도 더 구하자~ 이서진이~ 이번에 아주 잘했어!!👍

이서진
그쵸?! 역시 팀장님 뿐이라니까~😁ㅋㅋㅋㅋ

정말 말도 안되는 월급을 받으며 시말서 한번에 감봉은 기본, 사고현장으로 가는길을 막고있는 차에 상처를 내더라도 다 담당 소방관 월급으로 내야하는 현실...... 그런 답답함 속에서도, 그 어떤 타박 속에서도 팀장님의 응원 한번이면 모든게 잊혀졌는데

이서진
그렇게 가버리면 나보고 어떻게 하란말이에요!!!!!!! 흑......

서진씨는 다리 난간에 기대어 강을 바라봤다 어둡고 깊은 강물이 공포로 다가왔다 하지만 지금 현재의 현실이 더 무서웠다 몸을 좀더 앞으로 숙이던 그 때

서진씨 등 뒤로 밝은 빛이 비추더니 커다란 문하나가 보였고 문안으로 들어가는 서진씨


서진씨는 숲길을 조용히 걸었다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싱그러운 바람이 너무나 기분좋게 불어 갇기만 해도 행복했다 좀 전까지 자신을 어지럽히던 여러 생각들이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좀전까지 조용하던 숲, 서진씨 뒤에서 사람들의 말 소리가 들렸다


박지민
와~~ 숲은 진짜 오랜만이에요~


민윤기
조용히 걷기 딱이구만~


김태형
(서진의 곁으로 다가가며) 안녕하세요 서진씨~ㅎㅎ

이서진
?? 저희가 구면이던가요???


김태형
아뇨~ 초면입니다 ㅎㅎ😁 지금부터 친해지면 되죠~ㅎㅎ

이서진
아...... 그런데 지금은 혼자 있고 싶어요.... 죄송하지만 그냥 지나가 주세요....


김석진
우울한땐!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털어놓는것이 도움이 되죠😁

이서진
아........ 하지만 지금은 아무말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미안합니다


전정국
(저 멀리서 외치며) 그럼!! 차 한잔 하고 가실래요?!!!

갑자기 나타난 티테이블에 놀라긴 했지만 테이블 쪽으로 다가가는 서진씨와 Magic shop 직원들


박지민
(찻잔에 차를 따르며)따뜻한 차 한잔이 마음의 위안을 주기도 해요😊


정호석
(의자를 당기며)자~ 서진씨 이쪽으로 오세요😊

어리둥절한 서진씨는 일단 호석이가 가리키는 자리에 앉는다 차잔에서는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올라왔고 가슴 깊은 곳에서 울컥함이 밀려왔다

이서진
흑...... 흐흑......

서진씨의 눈에서 떨어진 눈물로 차잔이 일렁였다


김남준
소방팀장님 정말 멋진분이시더라구요 물론 모든 소방대원분들도 멋지구요^^

남준이의 말에 울음을 멈추고 놀란눈으로 남준을 바라봤다

이서진
흑....... 고마......(눈물을 닦고) 고맙습니다....... 알아주시는 분이 계시다니......흑........


민윤기
(찻잔을 바꿔주며) 차 한모금 하시죠 마음이 좀 나아지실거에요

서진씨가 차 한모금을 입에 넣자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꼈다

이서진
제가 하는 소방관이란 일은 누군가는 히어로라고 하지만 히어로는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기라도 하죠...... 이번 팀장님처럼 돌아가셔도 기억해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저 이름도 모르는 누군가가 죽었구나 하죠......

이서진
좀전에 당신이 팀장님을 기억해 주어서 얼마나 기뻤(울컥해 눈물을 훔친다).........

이서진
분명 엄청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팀장님이 죽을 수도 있는...... 그런데 자신의 아이를 살려달라는 그 엄마는 아이가 구출되자 어디론가 사라졌더군요..... 그 아이를 살리려 그 위험한 불길로 팀장님이 들어갔는데 말이죠.....


정호석
저희가.... 기억해 드릴께요...... 정말 멋진 분이셨다고......

이서진
흑....... 정말 감사합니다.....흑...... 저희들도 사람이에요...... 주변에 동료가 죽으면 저희도 너무 힘들어요..... 그런데 또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불길로 뛰어듭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데도요.....

이서진
아무리 방화복을 입고 아무리 물을 뿌려대도 뜨거워요.... 흐흑.......

이서진
동료가 죽었는데 불길에 들어가면 무슨생각이 드는지 아십니까?? 내 옆에 있는 사람도 못지킨 놈이 왜 다른 사람을 구하고 있냐는 괴로움에도 불 속으로 들어가요..... 왜 인줄 알아요??


전정국
당신이 아니면 안되니까요........

정국이의 말에 큰소리로 울음을 터트린 서진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