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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TAEHYUNG: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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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괜찮아요?

나는 그가 내민 손을 잡고 일어나 가방에 짐을 넣었다. 그는 나에게 책을 건네주더니 싱긋 웃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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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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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별 말씀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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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만 가볼려고 하는데 비켜 주시...!

그 남자는 내 손목을 붙잡더니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그의 눈빛은 혼란스러운 나와는 다르게 차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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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많이 다쳤는데...제 가게에서 대충이나마 처치 해줄께요. 따라와 봐요, 짐은 나 주고.

그는 방금 내가 나왔던 카페의 문을 열고 들어가더니 애쉬 브라운머리의 순진한 남자가 순식간에 금발의 미남으로 변했다.

화려한 패턴의 재킷과 바지, 그리고 길게 늘어진 피어싱과 긴 목을 감싼 스카프는 조용하고 어두운 가게 내부에서도 그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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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기 앉아요. 구급상자 들고 올 동안 구경을 해도 좋아요. 금방 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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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나는 아려오는 손목을 붇잡고 조용히 내부를 들여봤다. 아까와는 달리 검은 철틀로 된 유리 창문과 어두운 조명이 낮에 봤던 내부와는 달리 고혹적인 분위기를 내뿜었다.

옛날에 바텐더로 일할때나 봤었던 풍경에 나도모르게 그와의 옛 기억들이 고통스럽게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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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손 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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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손을 내밀던 순간 자동으로 고개가 숙여졌고, 난 내 옷차림을 보고 놀랐다. 방금까지 긴 붉은 치마에 셔츠를 입고 있었던 내 차림이 순식간에 와인색 벨벳 드레스로 변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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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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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마음에 안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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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나는 그의 질문을 똑바로 듣지 못하고 그저 멍하니 내 상처를 치료하는 그의 손을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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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약은 다 발랐어요.난 잠깐할게 있어서...도움 필요하면 말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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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나는 옆에 있는 구급상자에서 거즈를 가져다가 상처에 올려두고 붕대를 꺼냈다.내가 손목에 붕대를 감아갈 때 쯤 그는 나에게로 다가오더니 느슨한 붕대를 잡아 당겨 단단히 고정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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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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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파요?

그는 날 올려다 보았고 높은 스툴에 앉아있던 나는 그와 눈이 마주 쳤다. 아까와는 다른 연녹색의 눈동자와 금발은 마치 내가 영국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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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무슨 문제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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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뇨...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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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자, 이거 마셔 봐요.

붕대를 고정 시켜준 그는 나에게 계피향이 진한 따뜻한 샹그리아 한 잔을 주었다. 과일의 달달한 향이 입 안을 맴돌면서 상처가 쓰라린 줄 모를정도로 행복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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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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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마저 더 마셔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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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신기하게도 잔을 비우면 비울 수록 잔속에 담긴 샹그리아에 은하수가 흘러들어온 것 처럼 반짝거렸다. 곧 푸른 빛과 분홍빛이 같이 나타나더니 내 드레스에 똑같은 색으로 물들고 있었다.

마치 내가 마신 샹그리아의 은하수가 내 원피스에 수놓인것 같았다.

오늘만해도 비현실적인 일은 겪은 나는 어안이 벙벙하여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가만히 앉아있던 그 때 그가 나에게 다가오더니

내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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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더 있다 가줄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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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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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더 있다 가달라구요.그 쪽 없으면 나 심심해요.

나는 순간적으로 내 얼굴이 달아오르고 있음을 알아챘다. 아까와는 다른 두근거림이었다. 마치 이 사람이 나에게서 기운을 빼앗아 가는 것 처럼 정신을 쏙 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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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니까...있어줄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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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뭐...있어줄께요.

나는 눈동자를 굴리며 고민하는 척 하다 대답해줬다. 그러더니 그는 나의 어깨에 자신의 자켓을 걸쳐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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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추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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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괜찮은데요?

민소매때문에 드러나는 마른 팔은 은근한 잔근육덕에 나처럼 마냥 마르지 않고 건강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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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아까 왜 입맞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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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글쎄요?

그는 순수하게 진짜 모른듯한 표정을 짓더니 나를 향해 싱긋 웃었다. 여우인지 늑대인진 몰라도 뭔가 숨기고 있는게 있을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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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사랑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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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에 반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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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렇다고 할 수 있겠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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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입 맞춰 줄ㄹ...

내가 질문을 끝내지도 았았으나 그는 나의 턱을 들어올리더니 입맞춰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