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지컬 시티 (Magical city)
ㅣ2화ㅣ 매지컬 시티 (Magical city)


그렇다 나는 아직까지도 초멘붕상태인 데다가 원래 그리 익숙한 세상도 아니라서 더욱더 무엇을 해야할지 방황하고있는 타이밍이다

이미 5분동안이나 고요함이 유지되고있는 상태에서 다들 걱정하거나 눈치를 보기 바빴으며 며칠은 지속될것같은 적막을 깬것은 문을 열고 들어온 당찬 소녀의 외침이였다


르벤시아
언니!! 괜찮아?!

다짜고짜 방안으로 들어와 제법 작지않은 목소리로 외치는 소녀에게 내가 하고싶은 말은 단 하나밖에 없었다


한지예
후아유..?

아버지
르벤시아!

르벤시아고 리벤시아고에 대해서는 별로 궁금하지 않았다 그저 모두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있으면서 정작 나는 침대에 세상 편하게 누워있는 상태라는것이 이해가 안갈뿐


르벤시아
언니.. 나 언니 사촌동생 르벤시아야! 못알아보겠어..?

아버지
그래 엘리.. 설마 기억이 나지 않는거니?

르벤시아.. 엘리.. 이상하다 이름이 낯설지가 않네.. 어디서 들어봤더라?


한지예
매지컬 시티!!!

아버지
뭐..? 매지컬.. 뭐시기?


매지컬 시티라고 하면 지옥같던 인생속에서 나의 기분전환을 도와주던 소설책이다

책속에서는 제목 그대로 마법(Magic) 이 주바탕이 된 세계에서 여주인공이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가고 마침내 로맨스로까지 이어지는 파란만장한 스토리를 담고있다

르벤시아라고 하면 이 소설책속 청순하고 가련한 여주인공이고...

엘리는 소심하다못해 사교성에 문제라도 있어보이는 고구마 끝판왕이며, 책속에서도 고작 두번밖에 언급되지않은 엑스트라중에 엑스트라이다


한지예
잠깐.. 그 엘리가 나라고?!

하하.. 이거 세상 오래살고 볼일이네 참..

아버지
일단 엘리가 안정을 찾을수 있도록 다들 나가자꾸나..

그렇게 모두들 방밖으로 나갔고 나는 그제서야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한지예
그래, 소설이고 나발이고 이런 상그지같은 꿈이 또 어디있겠어... 자 이제 빨리 깨어나서 현실로 복귀하자 한지예!

볼이 얼얼해질때까지 뺨을 때려도,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해봐도, 관심이 필요한 사람처럼 침대에 얼굴을 몇차례 박아봐도...


한지예
왜 안깨는건데??!!

이게 정말 꿈이 맞다면.. 다시는 꾸고싶지않은 불길한 꿈이다


한지예
그래.. 마침 침대도 있겠다, 또 잠들어버리면 깨어날지도 모르겠지...

그렇게 플랜B를 실행하기위해 눈을 감았다

벌컥 -


유리
아가씨 주무셔요?

아마도 아가씨라고 하면 나를 말하는 것이겠지... 이미 몇십분동안 눈을 감아봤지만 혼란스러운 정신탓에 잠이 오지않았던 나는 보란듯이 눈을 떠서 잠들지 않았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유리
아가씨 물수건 갈아드리러 왔습니다


한지예
아.. 물수건

머리 위에 얹었던 물수건은 나의 지나친 헤드뱅잉으로 떨어져있었고 하녀로 보이는 여자는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물수건을 집어올렸다

무슨 하녀 표정이 저렇게 네가지없지?

덜컹 -

요란스러운 문닫는 소리와 함께 하녀가 나가고서야 정신을 가다듬으려는 노력을 시도했다


한지예
나는 오늘 아침에 트럭에 치여서 죽은건가..? 그렇다기엔 내가 너무 멀쩡한데? 모습도 그대로인것같고.. 슬프지만 꿈도 아닌것같고...


한지예
혹시 진짜 신이 내게 자비를 베푼건가?

그런거라면 그딴 자비 필요없다고 말씀드리고싶다...


한지예
그렇다치고 다시 환생해보니까 깨어난곳이 소설속 세계라니... 이거 안녕하세요에 제보라도 해봐야하나

그렇게 진지하게 고민을 하던중 다시 한번 문고리가 젖혀졌다


르벤시아
언니?


한지예
아.. 르벤시아


르벤시아
언니! 이제 좀 괜찮아? 아직도 안색이 많이 창백해보이시는데...

나는 이렇게나 멀쩡한데 안색이 창백해 보인다니... 저거 디스하는건 아니겠지?


한지예
나는 괜찮아!

설마 저리도 순수한 소녀가 디스를 하겠어?

나는 괜찮다는 의미로 르벤시아를 향해 해맑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르벤시아
( 흠칫.. )


르벤시아
아.. 괜찮다면 다행이네! 그럼 나는 이만 나가볼게

예쁜 미소로 대답하는 르벤시아였지만 어째서인지 마음은 표정만큼 편하진 않아보였다

뭐.. 예민한 나의 지나친 의심일 뿐이겠지

그런데 나 지금 이렇게 편하게 누워서 웃기만하고있으면 안되는거 아니야?